[Preview]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글 입력 2018.07.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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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한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이 전시회는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인생. 샤갈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림 몇 점뿐이지만, 사랑과 인생이라는 단어가 샤갈과 완벽히 어울릴 것임에 확신했다.
 
샤갈의 그림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그림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샤갈만의 독창적인 분위기가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각자의 눈을 거치며 다르게 해석되겠지만 내가 느낀 샤갈스러움은 다음과 같다. 예상할 수 없는 색깔들의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충돌, 형태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듯 보이는 몽환적인 번짐, 그리고 초현실적인 괴기스러움과 약간의 멜랑꼴리.
 
많은 사랑을 받는 모든 것에는 그 사랑을 받을만한 필연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샤갈도 마찬가지다. 샤갈의 그림에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호기심이 생긴다.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디서 살았을까? 어떤 사랑을 했을까?

끊임없는 질문의 끝에 도달하면 나는 그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예술작품은 경험과 지식의 변화에 따라 종종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똑같은 책을 10년에 한 번씩 읽고 새롭게 느낀 점들을 기록하며 지적 유희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너무 많은 지식은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약간의 지식을 알고 전시회에 간다면 샤갈과 더욱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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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르크 샤갈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자.

샤갈의 본명은 모이셰 세갈이다. 그는 1887년 7월 7일 러시아 서부의 유대인 거주지역인 벨라루스공화국의 비테프스크에서 아홉 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비테프스크는 샤갈의 공간적, 정신적 고향이다. 샤갈이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작품에 여러 번 등장하는 걸 보면 샤갈에게 굉장히 의미가 깊은 장소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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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프스크 위에서


1910년 샤갈은 한 후원자의 재정지원을 얻어 파리로 갔다. 파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미지로 샤갈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파리를 ‘나의 두 번째 비테프스크’라고 불렀고,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마르크 샤갈’로 바꾸며 귀화했다. 샤갈은 파리에 머문 이 시기에 야수주의, 입체주의, 오르피즘 등 새로운 작업방식에 영향을 받아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요소가 지배적인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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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샤갈


제1차 세계대전 중 고향으로 귀국한 그는 이듬해인 1915년, 벨라 로젠펠트(Bella Rosenfeld)와 결혼한다. 벨라는 말 그대로 샤갈의 뮤즈였다. 샤갈은 벨라로부터 무수히 많은 영감을 받고 이 전시회의 “연인들” 섹션에 있는 다양한 그림들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다 1944년 9월 벨라가 갑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하자 그는 큰 충격에 휩싸이며 9개월간 붓을 들지 못한다.

하지만 이듬해 샤갈은 딸 이다(Ida)의 소개로 버지니아 해거드(Virginia Haggard)라는 젊은 여인을 만나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녀와의 7년간의 연애가 막을 내린 후 샤갈은 1952년에 발렌티나(바바) 브로드스키(Valentina(Vava) Brodsky)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그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었으며 그는 다시 성경 삽화작업을 시작했고, 발레 《다프네와 클로에》의 무대장치와 의상을 디자인했으며, 예루살렘의 하다사-히브리 대학 의료센터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의 환상적인 그림들은 초현실주의의 시초로 여겨지지만 샤갈은 자신의 작품이 비이성적인 꿈을 그린 것이 아니라 실제의 추억들을 그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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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명을 읽으면 샤갈이 대충 어떤 사람인지 느낌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 전시회에서는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만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국립이스라엘 미술관 샤갈 컬렉션展이 로마와 카타니아에 이어 예술의 전당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2.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 무려 150여점 전시
 
3. 7가지 섹션: 초상화/ 나의 인생 / 연인들 / 성서 / 죽은 혼 / 라퐁텐의 우화 / 벨라의 책
 
4. 샤갈의 북 일러스트레이션(삽화)에 초점을 맞추어 그의 미술과 문학, 언어, 콘텐츠 간의 관계 집중 조명 - 샤갈의 자서전 『나의 인생』에 수록된 판화 20점, 니콜라이 고골의 대표작 『죽은 영혼들』에 수록된 샤갈의 동판화, 벨라의 책 한 장 한 장마다 수록된 사랑과 애정을 담은 그림들
 
어떤 화가의 그림체나 작품의 주제는 화가 자신의 삶으로부터 굉장히 큰 영향을 받는다. 비단 화가 뿐 아니라 모든 예술가, 즉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누구와 살았는지, 어디에 살았는지 등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색다른 삶의 경험이 자신만의 지닌 색깔이 된다. 전시회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샤갈은 그의 삶과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인간의 원초적 향수와 동경, 꿈과 그리움, 사랑과 낭만, 그리고 환희와 슬픔을 함축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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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요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기간: 2018년 6월 5일(화) ~ 9월 26일(수)

구성: 총 150여점 (회화 및 판화, 멀티미디어 등)

주최: (주)디커뮤니케이션

소장처: The Israel Museum Jerusalem

문의: 02)322-8011

관람 요금
성인 15,000 원 / 청소년 11,000 원 / 어린이 9,000 원 
※ 특별할인 (만 65 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상이군경) 7,500 원
※ 36 개월 미만 유아 무료
※ 20 인 이상 단체 정가의 2,000 원 할인 (사전 예매 시 적용)
※ 특별할인 대상자 및 36 개월 미만 유아 증빙자료 지참 필수 ※ 중복할인 불가


[강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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