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르크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전시]

글 입력 2018.07.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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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을.jpg
(마을과 나, 샤갈)


샤갈은 러시아의 화가로,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나 벽화,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등 여러 분야의 미술에 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에게 있어서 ‘샤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마을과 나”인데, 고등학생 때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배우며 함께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색채로 가득 찬 작품처럼 시의 언어는 따뜻하고 활력 있었고 힘찬 기운을 담은 동사들이 나를 동화 속 세계로 떠미는 느낌이었다. 샤갈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른 어떤 작품들을 그렸는지는 몰랐어도 그때 이후 샤갈은 나에게 동화 속 나라를 그려놓은 듯한 이 그림으로 남아 있었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알게 된 ‘샤갈’이라는 예술가는 내가 갖고 있던 인상보다도 더 다채로운 사람이었다. 복잡한 시기였던 20세기에 살았던 만큼 삶이 결코 평탄하지 않았지만, 평생 사랑을 놓지 않았던 사람. 그는 전쟁과 유대인 박해로 인해 떠돌아다니는 중에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었으며, 고향인 비테프스크를 평생 그리워했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라고 말하며 잃어버린 것에 대한 원망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삶을 추구했다.

이번 러브 앤 라이프輾은 그의 삶 전체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0여점의 작품들에는 혁명에 대한 환멸, 전쟁에 대한 두려움, 아내의 이른 사망 등 여러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사랑’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곱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그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무엇에 삶의 기쁨을 느꼈는지 보여주며, 그의 여정을 함께 하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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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섹션 ‘Portaits and Self Portraits’에서는 초상화와 자화상에 대해 연구했던 샤갈의 흔적이 담겨 있다. 주변인들의 모습을 다정하고 섬세하게 화폭에 담은 샤갈의 인본주의 예술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섹션이다. 두 번째 섹션 ‘My Life’는 샤갈의 자서전 ‘나의 인생’에 수록된 20점의 판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로잉에서 작품이 되기까지 생생한 과정을 보여주는 미디어 아트도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섹션 ‘Theme of the lovers’에는 샤갈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연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네 번째 섹션은 “Illustrations of the Bible”로, 신과 인간 사이의 영적인 교감을 판화로 표현한 작품들 및 다채로운 빛과 색상을 보여주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섹션 ‘Dead Souls’은 니콜라이 고골의 ‘죽은 영혼들’에 수록된 샤갈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품의 내용을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 샤갈의 역량이 돋보이는 섹션이다. 여섯 번째 섹션은 ‘The Fables of La Fontaine’로, 프랑스 시인 라 퐁텐의 우화에 그려 넣은 삽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샤갈은 우화에 담긴 전원 생활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소박한 감정까지도 판화로 표현해 냈다. 일곱 번째 섹션 ‘Books of Bella Chagall’에는 짧은 생을 살았던 샤갈의 첫 번째 부인 벨라의 책 두 권에 수록된 삽화들이 전시되는데, 한 장마다 삽화를 그려 넣었을 정도로 부인과 책을 사랑했던 샤갈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안내


기간: 2018.06.05~09.26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주최/주관: (주)디커뮤니케이션
요금: 성인 15,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문의: 02-332-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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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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