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LOVE AND LIFE

글 입력 2018.07.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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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이라는 화가는 중학교 때 미술 숙제 때문에 알게 되었다. 미술 선생님이 유명한 작품 몇 점을 정해주고 이 중에서 본인이 따라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 했을 것이다. 당시 그림 따라 그리는 걸 좋아했던 여중생은 그림 한 폭에 말과 사람, 집 등이 그려진 작품을 골랐다. 바로 샤갈의 ‘마을과 나’라는 작품이다. 작품을 따라 그리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도 해보라고 했다.

어떤 의미를 해석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껏 줌 인(zoom in)된 말의 얼굴, 심각한 표정의 마찬가지로 줌 인된 인간의 얼굴, 구름인지 연기인지 마을 뒤로 뭉실뭉실 올라오는 형상, 마을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상황을 유추했다. “아, 불이 났구나. 불이 나서 심각한 거야. 마을 사람들도 너무 놀라 밭일하다가 마을로 뛰어가는 중이고.” 당시 내 유추는 그러했다. 사실 이 작품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예술가인 샤갈의 고향에 대한 애정, 노스텔지어를 형상화한 것이다. 참, 지금 생각하면 엉뚱하고 정말 이상한 시각이다. 살짝 부끄러운 정도.





샤갈의 작품은 모른 채 감상해도 그의 화풍이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채, 중력의 법칙을 벗어난 듯 작품 속 주인공들의 포즈, 남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는 대상의 포착. 그의 작품을 보면 ‘재치있다’는 느낌이 든다.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현대 미술가 중에 달리와 함께 특히 기억에 남는 샤갈. 그의 작품이 한국에서 큰 규모로 전시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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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Marc Chagall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지난 6월 5일에 개막하였다.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 샤갈 컬렉션展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고. ‘아시아 최초’ 우리나라에서 전시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든 최초라는 타이틀은 그만큼 노고가 따른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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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20세기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샤갈의 ‘사랑’, ‘삶’의 자취를 따라 관람하는 전시로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지닌 샤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러시아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유대인으로서의 샤갈의 삶과 여러 문화권의 문화를 수용하고 프랑스로 망명한 샤갈의 삶, 첫 번째 부인 벨라에 대한 진지한 사랑이 그의 작품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차례로 머금으면 그의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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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은 고흐나 고갱, 잭슨 폴록과 같이 ‘예술가’하면 떠오르는 고독한 천재들과는 다른, 가난한 사랑을 하면서도 행복감을 느꼈다. 전쟁과 유대인 박해,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부인 벨라의 때 이른 죽음 등 인생에서 여럿 굴곡을 겪었음에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도리어 그것들을 작품에 녹여내었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샤갈은 사랑을 통해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작품 속에 담긴 그의 낙천주의와 천진함이 빚어낸 희망적인 메시지를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준다.

샤갈과 그의 딸 이다(Ida)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중학생 시절, 엉뚱하게 해석한 샤갈의 작품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겠다. 또 하나의 전시를 감상하면서 마음 한켠에 따듯한 위로와 기운을 받고 왔으면 좋겠다.

*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기간: 2018년 6월 5일(화) ~ 9월 26일(수)

구성: 총 150여점 (회화 및 판화, 멀티미디어 등)

주최: (주)디커뮤니케이션

소장처: The Israel Museum Jerusalem

문의: 02)322-8011

관람 요금
성인 15,000 원 / 청소년 11,000 원 / 어린이 9,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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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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