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전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글 입력 2018.07.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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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반기가 시작돼버렸지만) 올 상반기에 필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전시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과 M컨템포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인 '영혼의 정원'이다. 두 전시 모두 '샤갈'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애석하게도 아직 두 전시를 보지 못했지만 없는 시간을 내서 허겁지겁 관람하는 것보다 온전히 샤갈을 즐길 수 있을 때 가고 싶어 아껴두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 샤갈 정말 좋아하나 봐! 잘 아니까 가서 얻는 것도 많겠지, 나도 공부하고 전시를 봐야 할 텐데...'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필자는 전시를 좋아하지만, 미술사나 예술가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다. 샤갈도 좋아하는 예술가이긴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어렸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샤갈의 대표작을 모아둔 전시를 봤을 뿐이고, 종종 미술 관련 수업에서 그의 이름을 스쳐 들었을 뿐이다.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샤갈이 좋다. 그에 대해 잘 몰라도 그의 그림이 주는 우울한 분위기와 어딘가 따뜻한 느낌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본(6) - 연인들(1954).jpg
▲ 연인들, 1954-55년, 종이에 과슈, 먹, 와시, 수채
530 × 470 , Marc Chagall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시선이 안타깝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종종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전시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각자가 규정하는 '관람의 태도'가 분명 있겠지만 그저 작품만 즐기는 것도 좋은 관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을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고 전시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기호학자 바르트의 '푼크툼'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를 설명할 수 있겠다. 푼크툼이란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추정·해석할 수 있는 의미나 작가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지극히 개인적으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작가의 의도보다 내 개인적인 배경과 경험이 작품을 더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미술을 잘 모른다고 두려움부터 앞세워 나의 삶에 그 작품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았으면 한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에서는 화가 샤갈의 사랑과 삶을 집중 조명한다. 그를 더 알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그림 안에서 나의 사랑과 삶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유대인으로서의 샤갈부터 러시아를 떠나 베를린, 파리, 미국을 돌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죽는 날까지 고향 비테프스크를 그리워했던 샤갈의 삶, 그리고 첫 번째 부인 벨라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엿볼 수 있다.


IMG_4875.JPG
 

삶과 사랑. 언뜻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결국 나를 채우는 것들이다. 샤갈은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삶과 사랑을 다시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작품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샤갈의 삶과 나의 삶을 함께 바라보고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분명 작품을 바라보는 나를 통해 샤갈 또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Marc Chagall
1887-1985

샤갈.jpg
▲ 마르크 샤갈의 모습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샤갈은 고흐나 고갱, 잭슨 폴록과 같이 '예술가' 하면 떠오르는 고독한 천재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가난한 사랑을 하면서도 늘 행복했다. 전쟁과 유대인 박해, 그리고 그의 영원한 뮤즈였던 부인 벨라의 때 이른 죽음 등 여러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 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라고 말한 것처럼 샤갈은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고 작품을 통해 삶의 기쁨과 사랑을 노래하였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의 작품 속에 담긴, 그의 낙천주의와 천진함이 빚어낸 희망의 메시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각자의 어려운 상황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준다.





Love & Life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일자 : 2018. 6. 5 ~ 2018. 9. 26

시간
11:00 - 20:0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 특별할인 (만 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상이군경) 7,500원
※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 20인 이상 단체 정가의 2,000원 할인 (사전 예매 시 적용)
※ 특별할인 대상자 및 36개월 미만 유아 증빙자료 지참 필수
※ 중복할인 불가

주최
㈜디커뮤니케이션

주관
㈜디커뮤니케이션

소장처
The Israel Museum Jerusalem




홈페이지
02) 332 - 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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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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