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간과 괴물 사이: 마녀 [영화]

글 입력 2018.07.14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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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인간’ 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주었다. 영화 시작부터 어린 아이들이 실험에 이용되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스산한 분위기를 만든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잔잔한 잔인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액션이 많지만 배경음악이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고 인간의 잔인함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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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백은 아이들을 갖고 생체 실험을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 능력을 실험해 본다. 그 중 한 여자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독보적인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가진 능력이 나중에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 윗 사람들은 닥터 백에게 모두 사형시킬 것을 요구 한다. 이 사실을 알고 그 여자 아이는 농가를 운영하는 노부부의 가정에 들어가 ‘자윤’이라는 이름을 얻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하였으나 그녀는 뇌 기능을 다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로써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그녀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닥터 백이 만든 앰플을 투여하는 것으로 자신을 만든 닥터 백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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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작은 마녀 아가씨 등 남들과 달라도 근본은 인간인지라 생존 본능이 강한 자윤은 어떻게든 살고 싶어한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이렇게 태어나서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는 귀공자의 대사가 나는 개인적으로 와 닿았다. (귀공자는 자윤과 같이 보통 인간들과는 다른 뛰어난 능력들을 보인다.) 자신들이 원해서 이렇게 괴물처럼 되어 버린 것도 아닌데 폭력성을 갖고 마력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사회의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든다.

영화를 계속 볼수록 인간이라는 동물이 참으로 무섭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실험에서 자주 사용하는 쥐, 토끼와 같은 동물 대신 이 영화는 사람을 실험의 소재로 사용했다. 매정한 사람들은 동족을 이용해 더 뛰어난 인간을 만들고 그 것이 자신들을 위협할 여지가 보이자 바로 죽이려고 한다.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영화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더 많은 이기심을 내세워 다른 생명들의 삶의 권리를 박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영화 후반부에 자윤이 치매가 걸린 어머니와 어머니 곁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건낸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온갖 동물들은 죽이고 남들과는 많이 다른 그녀를 거둬준 양부모님을 통해 기른 정의 대단함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양부모님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폭력성을 감추려는 연기가 아닌 평소의 자윤의 표정이었다. 이 장면이 자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어 마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특권인 사랑의 감정과 공감을 작은 마녀 아가씨라고 불린 자윤 또한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았다.
 
이렇게 액션과 잔인한 장면이 많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감독이 여자 배우를 선택했다는 것에 현재 영화 시장도 변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극 중 자윤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영악하고 힘이 쌔며 큰 폭력성을 갖고 있다. 비슷한 영화로 ‘메이즈 러너’와 ‘더 게임’을 생각했다. 이 두 영화 모두 우월한 인간의 모습을 남자 배우를 설정하여 표현하였다. 하지만 마녀의 경우 그 반대이다. 최근 영화 시장에서도 여성의 입지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기사를 본 것이 기억나는데 이 영화를 통해 사실임을 조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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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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