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으로 떠나는 랜선 여행 [음악]

여름의 낭만을 듬뿍 전해주는 노래
글 입력 2018.07.1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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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랫말처럼 ‘하늘이 날 반기고, 세상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파란 하늘에 토실한 뭉게구름, 거기에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시원한 바람이 딱 생각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렇지 않다. 시원찮은 선풍기 바람에 꿉꿉하고 눅눅한 바깥공기까지, 떠올리던 낭만과는 꼭 정반대인 것만 같다. 칙칙한 현실 때문에 몸은 옴짝달싹 못하더라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귀를 활짝 열고 시각, 후각, 촉각 등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여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동해도 좋고, 남해도 좋고, 저 멀리 대서양의 어느 이름 모를 해변도 괜찮다. 듣고만 있어도 청량감 넘치고, 어디선가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주는 노래들을 준비했다.



Lake Shore Drive - Aliotta Haynes Jeremiah




첫 번째 곡은 1970년대 미국의 록 그룹인 '알리오타 하인즈 제리미아'의 'Lake Shore Drive'이다. 관객들의 복고 감성을 흠뻑 자극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삽입곡이기도 하다. 제목은 실제로 시카고에 있는 한 도로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화자는 사랑하는 이에게 그 도로에 대한 낭만을 노래한다. 쭉 뻗은 해안도로를 따라 여유롭고도 느긋하게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A Beautiful Sea - Sing Street




제목에서부터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노래다. 영화 <싱 스트리트>의 삽입곡으로, 10대 소년들의 시각에서 비롯된 감성 넘치는 은유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회색 차들이 저속 차선에서 꾸물대고

빛을 잃은 별들이 기차를 기다릴 때

그녀는 웃으며 뒤돌아 도시에 키스를 보내지




Come On Get Happy - David Cassidy




1분가량의 짧은 노래지만, 랜선 여행을 떠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할 아주 활기차고 발랄한 멜로디를 가졌다. 얼마 전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에 삽입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대단한 서사를 가진 건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을 머금은 따뜻한 가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Honey, Honey - Amanda Seyfried




2008년 개봉한 <맘마미아>의 수록곡이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청량하고 푸르른 여름의 색채가 충분히 느껴질 듯한 선율과 음색이다. 얼마 후 속편이 개봉한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전작의 OST를 복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처럼 변하거든

          그게 음악이야

 
영화 <비긴 어게인>의 '댄'이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음악은 현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졌다. 우리가 잠시나마 착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여름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다. 생각보다 우리의 현실엔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와도 같은 의미가 많이 숨어있고, 또 음악은 그걸 찾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내가 준비한 랜선 여행은 끝이 났다. 무채색이었던 우리의 여름이 잠시 동안이지만 꽤 알록달록한 시간이었다. 가까운 미래에 바다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음악과 함께 하기를 추천한다. 음악에 곁들여진 풍경, 소음, 바람, 감정 등의 온갖 것들이 음악과 함께 고스란히 추억되어, 다시 그 음악이 흐를 때 또렷하게 재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도 영화처럼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음악이다.


[서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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