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반전, 액션, 김다미의 연기력이 돋보인 영화 '마녀' [영화]

글 입력 2018.07.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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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한 6월 27일부터 주변 지인들의 영화 <마녀> 추천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자신의 인생 액션이라고 눈을 반짝이며 추천하던 지인들의 말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어 곧장 영화를 보러 갔다. 여주인공의 액션과 연기에 대한 칭찬을 수없이 듣던 터라 잔뜩 기대하고 영화 <악녀>와 비슷한 느낌일거라 혼자 상상하며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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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 자윤은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라났다. 어려운 집안사정을 돕기 위해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윤의 앞에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 주변을 맴돌고, 자윤이 그런 낯선 인물을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반전과 함께 진정한 영화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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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눈에 띄었던 건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잘 살렸던 배우들이다. 특히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가 돋보였는데, 주인공 구자윤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님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초반의 순수한 학생 연기를 그렇게 찰떡같이 해놓고선 중반에 본색을 드러내며 “솔직히 기대 이상이네요”라고 할 때, 이 영화 보기 잘했다. 하는 생각과 함께 반전에 놀라면서도 흥미로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감히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혼자 정해봤는데 아마 동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액션 또한 멋지게 소화하고 액션을 하는 와중에도 짓고 있던 무서운 표정 연기가 인상 깊었다.
 
‘마녀’의 신스틸러라고 지칭하고 싶은 주인공 친구 명희 역할은 영화 초중반부를 기분 좋게 이끌어준다. 통통 튀고 귀여운 고등학생의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을 잘 표현해 어두운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 짓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반면에 좀 아쉬웠던 연기도 있었다. 조민수의 말투나 톤이라던가,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다소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낄 만한 대사들이 몰입을 방해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아 분위기와 연출로 가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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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의 몰아치듯 긴장되는 분위기와 초반의 자윤이 소중한 사람들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장면 그리고 중반의 그를 찾아온 의문의 사람들의 압박감, 후반의 화려한 액션. 모든 장면이 충실하게 잘 담겨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한 장면 한 장면 긴장시키다가, 웃기다가, 숨 막히게 하다가, 잘 표현된 분위기와 연출이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게 참 매력 있는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의 리뷰를 보고 있자면 종종 지루하다는 평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닥터 백(조민수)의 너무 많고 과한 설명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장황한 설명과 몇몇 인물들의 설정을 보고, 이 이야기 뒤에 또 다른 스토리가 이어질 것만 같아 호기심에 가득 차서 ‘설마 벌써 끝나진 않겠지.’하며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단순하게 끝난 것 같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 1부에서 풀지 못한 찜찜함은 2부 ‘충돌’에서 풀어나갈 것이라 예상해본다.
 
나의 영화에 대한 아쉬움과 예상을 위로하듯, 박훈정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마녀’는 본편 프롤로그에 해당한다고 한다. 'Part 1. The Subversion(전복)'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번 작은 주인공을 소개하고 본편의 예고편을 맛 보이는 정도에서 마무리된다. 박훈정 감독은 "딱 본편의 시작 전까지. 프롤로그에서 끝났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2부를 한층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인터뷰다.
 
‘마녀’에 출연한 배우분들의 멋진 캐릭터 소화력에 감탄하고 영화 중후반에 나왔던 액션신에 감탄하며 1부의 찜찜함을 풀어줄, 보다 시원하고 본격적인 2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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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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