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 브라더! 오 시스터!’ 유쾌한 남매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 [영화]

글 입력 2018.07.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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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속았다!’였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알다시피 코디미로 보이지 않은가? 당연히 코미디로만 갈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질렀다. 그런데 나의 그런 바람과 달리 이 영화는 잔잔한 현실적인 드라마 같았다. 남매간의 깊은 가족애, 서로의 배려를 보여주며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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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로 일하고 있는 동생은 좋은 향을 찾아가다가 운명의 여자를 만난다. 동생은 약간 내성적인 면이 있고, 답답한 면도 있다. 동생같은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른 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한없이 서툴러서 연애를 잘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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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표정으로 웃기는 캐릭터이다. 기괴한 표정을 지어서 사람을 웃기는 버릇이 있다. 습관적이면서도 반사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다. 처음엔 나도 편견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실수를 가했지만, 누나의 사연을 알고 난 후에는 짠했다.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보는 센스!

사실, 어린 시절 자신의 웃긴 표정을 보고 환하게 웃던 아버지를 웃겨드리는 습관에서 생겨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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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얻은 메시지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힘들땐 즐거운 일을 생각해"


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힘들어서 "난 그만 포기하고 싶은데" 라고 말하니까, 누나가 "그럴땐 즐거운 일을 생각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힘들 때, 이런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의식적으로라도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나 방법이 생각나기도 하니까.

또 때론, 힘이 들더라도 인내해서 끝까지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힘이 든다는 것은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그 한계를 버티고 지혜롭게 이겨내면 성장했다는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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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페로가 사람들을 대하는 게 진정한 칠절이 아닌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 상처를 주는 것도 같고요."


페로는 강아지이다. 동생은 우연히 그림책을 그리는 미모의, 옛 연인과 많이 닮은 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그림책을 보고 평가에 달라고 했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한 것이 위의 말이다.

동생의 말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우리 '사람'에게도 통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배려로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그것이 때때로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상반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것이 오히려 상처를 주기도 하고, 화나게 하기도 하며, 관계가 상하기까지 한다. 이에 '진정한 친절'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 친절은 어쩌면 상대의 자존감을 갉아먹을 수도 있고, 상처를 주는 행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위하는 친절이었음에도 그런 오해를 받는다면 슬플 거 같다. 진정한 친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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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남매가 각자의 사랑을 쟁취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낀 건, 사랑엔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다. 연애에는 '시기'가 있다. 한 사람은 상대로 인해 고민하고 밤을 지새울 때, 상대는 겁을 먹고 다른 일에 집중한다. 그 후에, 상황이 뒤바뀌어 '시작'을 해보자고 말하지만, 그것은 결국 이뤄지지 않는 사랑으로 끝나고 만다. 두 사람이 동시에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기적인지를 느끼게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과 연애에 대한 타이밍의 중요성, 어떤 관계든 솔직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심심할 때, 유쾌하면서도 편안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보는 걸 추천해본다.
 

[권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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