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점·출판사·독자의 상생을 위한 방안 모색, '출판저널 505호'

글 입력 2018.07.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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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은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에 관한 칼럼이었다. KT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AI 소설 공모전을 개최하여 소설을 작성하는 주체가 인간이 아닌 인공기능으로 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수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에게 학습시켜서 소설을 작성하고 제출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 1차로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고, 2차로 내·외부 인공지능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면접을 통해 심사를 진행된다고 한다. 우선 인공지능으로 문학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이제껏 전문가의 주관적인 시선에 따라 평가되었던 문학적 가치가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공정한 방법으로 평가되는 일이 없어 안심되나 한편으로는 우려심도 있다. 과연 인공지능이 문학이 가진 의미와 감성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인키트 출판사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독자의 성별, 연령, 직업과 같은 개인 정보 외에도 독자가 남기는 별점이나 댓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또한 독서할 때의 몰입도나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 등의 모든 정보들을 수치화하여 기록한다.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특정 도서가 잘 팔릴 것인지를 판단하여 출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평소 블로그나 유튜브, 페이스북에서나 정보들을 수치화한 기록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출판사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 적잖이 놀랐다. 특히 독서할 때의 몰입도나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을 수치화하여 출간여부 결정을 한다는 점이 굉장했다. 이러한 기술이 도입될 경우, 잘 팔리는 도서를 위주로 출간을 결정하게 될 거라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이번 호는 책문화생태계 모색과 대안 여섯 번째 주제로 '서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행했다. 평소에 서점을 들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나에게 이번 주제는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다. 요즘 독립서점에 들르다 보면, 볼거리가 많이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예전에 서점이라는 이미지는 그저 '책'만 파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강연도 진행하고, 독서모임도 가지고, 문학지도도 해주고 있다. 이처럼 딱딱한 이미지의 풍경이었던 서점이 '정겹고 친숙한'이미지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시민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는 분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할 부분이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출판사, 서점, 독자가 상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제가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독자들의 1인 책방지기 체험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달 혹은 그 주의 1일 책방지기체험자가 직접 책을 큐레이션을 하거나 책 소개를 하거나 책방 운영철학이나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간을 프로그램화 하여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사람들이 서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달리 볼 거 같아요. 이 문장이 엄청 공감되었다. 평소 서점을 들리는 손님 입장밖에 되지 않았던 내가 1일 책방지기체험을 해봄으로써 서점운영에 대한 부분들을 배우고, 또 내가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들을 안내해드림으로써 서점에 대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채워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관점들이 하나씩 하나씩 모여 개선해나가다보면, 시민들에게 서점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저는 어떻게 보면 독자 입장에서 본다면, 출판사들이 이젠 독자인 소비자 입장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들이 양질의 좋은 책을 내고 권하면 사서 읽겠는데 대형서점에 가보면 매대에 엄청나게 많이 깔려 있는 책이 있고 뭔지 모르겠는데 이 책들이 잘 나가는가 보다 생각하고 그 책을 사서 읽으면 독자들이 실망하고요. 일기장이나 다이어리에 쓸 것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니깐 독자들이 실망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차라리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이나 읽고 영화를 보는 마음이 들도록 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출판사들도 한탕주의에서 벗어났으면 해요. 대형서점에 가보면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들이 많이 깔려 있는 점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쁜 표지와 매력있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펼쳐보면, 실망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일기장에서나 쓸 법한 간략한 내용에 한숨을 쉬며 다시 책을 놓았던 적이 더러 있었다. 이처럼 트렌드에 맞춰 찍어내듯 내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면서, 이 또한 변화를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 읽고 장식용으로 전시해놓을 책을 베스트셀러로 꼽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과 참신한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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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저널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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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후반기에 발달이 되었던 유수한 대학도서관들. 왕족이나 성직자들만 독점했다시피 한 지식과 정보들은 대학과 대학도서관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흘러가게 된다. 물론 초기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이들-유능한 학자층-이 대학도서관을 이용했다. 프랑스혁명을 통해 자유와 인권이 신장된 이후 사람들은 정보와 지식 공유를 활발하게 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너무 쉽게 드나드는 도서관. 대학만 가면 드나들 수 있는 대학도서관. 문턱이 낮아진 만큼 지식의 기준점은 더 높아졌을지도 모르겠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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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계와 출판계는 형제간과 같다고 봅니다. 도서관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책이고요.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종이로 만든 책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드는 모습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고 그것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변함이 없을 거예요. 이러한 책을 존재 이유로 삼는 형제간끼리 긴밀히 교류하고 돕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합니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요. 그 다음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서로 협력해야 할 사안들이 많을 것입니다. 도서정가제 보완, 공공도서관 자료구입비 증액, 독자층 확대 등 지혜를 모아서 공동대처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가 책의해인만큼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해주길 바라고 우리 도서관인들을 많이 초청해 주기를 바랍니다.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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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문화 정보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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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을 많이 읽기로 소문난 그룹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그들이 언급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6월 4일 출판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의 모티프를 가져온 책으로 알려진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가 출간 2년 만에 온라인서점 알라딘 주간 판매 1위에 올랐다. 2016년 7월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연말 한 음악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이 책과 관련한 티저를 노출한 뒤 일주일간 판매량이 그 전주에 비해 510배나 증가했다.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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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산업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변화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인키트 출판사는 2016년에 독일에서 설립된 출판 스타트업인데, 놀랍게도 그동안 발행한 도서 중 무려 65%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 놀라운 결과 속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숨겨져 있다. 인키트 출판사는 기본적으로 글쓰기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누구든지 글을 등록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글을 찾아서 읽을 수도 있다. 이때 인공지능은 독자의 성별, 연령, 직업과 같은 개인 정보 외에도 독자가 남기는 별점이나 댓글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독서할 때의 몰입도나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 등의 모든 정보들을 수치화하여 기록한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특정 도서가 잘 팔릴 것인지를 판단하여 출간 여부를 결정한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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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이슈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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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도서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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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변화는 반갑기도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해요. 딱딱하고 계산적인 상업적 이미지를 가진 서점이 아니라 정겹고 포근한 이미지의 서점들이 많이 늘어나고 개성이 묻어나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져서 다양성을 맛보게 되어 좋아요. 한편으로는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그 중에서 정말 뜻있는 책방주인, 어려움을 꿋꿋하게 헤쳐나간 승자만 남겠지만요. 아무리 뜻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생계가 보장되지 않으면 또 감당하기 힘든 것이 서점주인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시대에 편승해서 동시대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문화적 선구자와 수호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p92)


우리나라에서도 책을 가지고 하는 많은 활동들이 있잖아요. 가장 대중적인 것이 독서모임 같은 건데요. 독서모임은 비싼 돈을 주고 한다거나, 서점에서 높은 참여비를 받고 문화 이벤트를 하는 경우를 간혹 봤어요. 독서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귀한 지식이나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건데, 책과 독서가 계속 액세서리화가 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워요. 책이 중심이 되지 않지만 책이 있어야만 뭔가가 되는 현실이죠. (p97-p98)


동네서점이라는 앱이 있어요. 여기서 발표를 한 게 있는데요. 우리나라 사례인데요. 2015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독립서점이 277곳이 늘어났는데요. 서울이 128곳, 경기도 30곳, 부산이 15곳 등이에요. 그리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조사를 하는데요. 올해가 조사할 시기더라고요. 지금 나와 있는 자료는 2016녀네 발표한 자료인데요. 이 자료에 따르면 순수서점이 총 1천559개, 문구와 함께 책을 파는 곳이 2천116개로 총 3천675개라고 해요. 2014년도와 비교했을 때 8.1% 감소했고, 10년동안 38% 감소했다고 합니다. 독립서점들은 생겨나지만 또다른 서점들이 계속 폐업을 하고 있다는 거죠. (p100)


독립서점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콘셉트를 가진 서점들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안그러면 금세 지치고 문을 닫게 돼요. 서점들이 문을 닫는 이유는 서점의 잘못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회구조의 문제도 있어요. 완전도서정가제가 되지 않고 서점도 똑같이 다른 공산품처럼 문화상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서점들이 계속 폐업하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죠. 프랑스의 사례처럼 도서는 역차별을 해야 한다는 거죠. 문화의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동네서점들이 살아남기가 힘들어요. (p102)


요즘 사람들은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인터넷서점에서 보게 되잖아요. 인터넷에서 사게 되면 반품하기 곤란해요. 동네책방은 책을 구매했다가 반품할 수 있잖아요. 풀무질을 이용하는 학생들 중에서는 홍보로 들었던 책과는 다르다며 교환해 달라고 해요. 책이 깨끗하면 교환해 줘요. 동네서점의 장점이죠. 이런 동네 서점의 장점이 계속 사라지게 되면 문화의 불모지가 되어 버리면서 서점의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겠죠. (p104)


서점을 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려면 셀럽처럼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서점을 하거나 서점을 운영하면서 본인이 셀럽이 되어야 한다고요. 안 그러면 서점 운영이 힘들죠. 셀럽의 의미는 단순히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서점 주인의 카리스마와 확실한 콘셉트이고요. (p105)


도서관이 훨씬 많아져야 해요. 《시간을 파는 서점》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게 네덜란드에는 반경 3km 안에 도서관과 서점이 있다고 해요. 도서관이 많으면 서점이 안 될 거 같죠? 아니에요. 도서관이 많으면 서점도 더 잘 돼요. 도서관이 많아져서 책을 읽는 문화가 정착되면 책을 사고 싶고 책을 선물하고 싶어 해요. 지금은 책 선물 하면 싫어하지만요. 지금 출판사들은 이 책을 1000부 찍어야 하나 1500부 찍어야 하나 고민하죠. 최소 1만 부 팔려야 출판사도 살고 저자도 살고 서점도 살죠. 근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p106-p107)


서점이 문화의 접합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서점에 책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모든 게 모여들 거라고 보았어요. 교집합처럼요. 지금 정부가 서점의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정책을 하고 있는데 이 제도를 보니까 상대평가를 하는 거예요. 서점을 줄 세워놓고 평가하는 거죠.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자격이 되는 서점은 모두 지원을 해줘야 해요. 중앙정부에서 하니까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거예요. 앞으로는 지방 정부가 그 지역의 서점을 책임져야 해요. 지방정부도 총 예산의 문화예산을 3%를 써야 하는데 문화 예산에 서점을 지원하는 예산도 포함해야 합니다. (p107)


우리의 서점유통구조를 보면 도매상-소매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에서 뭔가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않는 포인트들이 있어요. 도서정가제 문제나 어음 거래, 공급률 문제, 베스트셀러 집계방식 등도 들어가죠. 출판유통에서 서점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서 다양한 책들이 다양한 서점에 공급되고 독자들에게 알려지고 책이 팔리는 시스템이 현재는 부재하다고 봅니다. 지금의 출판유통은 대형출판사 중심으로 가치사슬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1인출판사나 신생출판사들, 그리고 중소출판사들, 지역에 있는 출판사들이 책을 공급하는데 애로사항이 크거든요. 문체부에서 출판유통선진화 방안을 위해 예산을 투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국민세금이니까 제대로 된 유통시스템을 만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 출판사들과 동네서점들, 도서관들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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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뒷장에는 2018년 3월 16일부터 2018년 5월 15일까지 <출판저널>로 도착한 신간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여,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편집자 기획노트'를 통해 책 기획 의도와 제작 후일담을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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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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