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세상의 모든 나나에게. [전시]

글 입력 2018.07.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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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나나에게
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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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투’의 시대이다. 여성에게 가해졌던 차별과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니키는 자신을 옭아매는 아픔과 폭력에 총을 겨누었다.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맞선 니키의 용기는, 미투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들의 아픔을 표현하고 보듬어가면서 치유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사격회화 shooting painting> : 아픔과 고통을 마주하다


니키는 1961년 <사격회화 shooting painting>를 통해 현대미술에서 누보 레알리즘 Nouveau Realisme의 유일한 여성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누보 레알리즘이란 ‘신사실주의’라는 의미로 추상미술의 현실도피성에 회의를 품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수용하려는 미술경향을 말한다. 니키가 반영하고자 했던 현실은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성적 학대를 자행했던 아버지와, 자신에게 가해졌던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 대한 가부장적 억압에 대한 폭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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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회화 shooting painting>는 석고나 물감의 오브제에 실제로 총을 쏘며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사회가 요구해왔던 여성성에 총을 겨누며 여자의 역할과 여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끝없이 질문을 던졌던 니키의 의지와 용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총을 쏘는 모습 자체가 퍼포먼스이자 예술이다.


Les Tirs de Niki de Saint Phalle


"1961년 나는 그림에 총을 쐈다. 나의 호전성을 표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에 사격을 하는 것은 희생자 없는 살인행위와 같다. 나는 그림이 피를 흘리고 죽는 것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사격을 했다. 그림이 피를 흘리는 마법 같은 순간을 위해 사격을 한 것이다. 내게는 진실의 순간이었고, 그림에 사격을 할 때 나는 열정으로 몸을 떨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니키 드 생팔 도록




<나나 Nana> : 있는 그대로의 나


니키는 다음으로 <나나 Nana>연작을 선보였다. <나나>를 통해 니키는 있는 그대로의 '여성'의 모습을 담는다. 마치 답이 정해져있는 듯한 획일적인 여성의 모습을 탈피하고 여자가 가진 그 자체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나나는 뚱뚱하고, 너무나 자유롭게 춤을 추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 1992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jpg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 1992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니키는 점차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간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녀를 20여년간 열렬히 후원한 친구인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품이 소개된다. 같은 여자로서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위로가 되어준 국적을 뛰어넘은 두여자의 우정 또한 이 전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교토에 방문한 니키가 한 부처의 동상을 보고 만든 <부처>라는 작품 또한 이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Niki de Saint Phalle, Buddha, 1999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jpg
Niki de Saint Phalle, Buddha, 1999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타로공원> :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하는 공간


니키는 2002년 사망할 때까지 자신이 꿈꿔왔던 타로 공원을 만드는데 힘쓴다. 신화와 전설들이 혼합된 상상력의 세계인 <타로 공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니키는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저항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마침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치유 받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인생을 마쳤다. 이제는 우리가, 세상의 수 많은 나나가 니키의 고민을 함께 할 때이다. 우리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미투’의 시대. 이제 우리에게 찾아올,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시대가 기대된다.


+


작품 2배로 즐기기

1. 위 전시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존재하는 공원을 걷는 것과 같은 배치를 갖추고 있다. 마치 니키가 만든 <타로 공원>에 초대받은 것처럼, 니키가 건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아픔을 마주하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예술을 통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니키처럼, 니키의 작품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단단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구보다 소통을 중시했던 자유로운 니키의 작품인 만큼 사진촬영이 전면적으로 허용되는 전시이다. 니키의 작품을 사진에 담아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니키 드 생팔展
- 마즈다 컬렉션 -


일자 : 2018.06.30(토) ~ 09.25(화)

휴관일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7/30(월), 8/27(월), 9/24(월)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만 19세-64세) : 14,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 10,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8,000원
유아 (36개월 이상) : 6,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협력
요코 마즈다 시즈에 컬렉션
(Yoko Masuda Shizue collection)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조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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