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는 총을 쏘아댔다, 니키 드 생팔展 - 마즈다 컬렉션 [전시]

글 입력 2018.07.1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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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니키 드 생팔 전 표지.jpg
 
 
 
Prologue.


'여성' 화가라는 단어가 여성인 화가를 지칭할 때 많이 사용된다. 그것은 여성이라는 것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꽤 중요한 정보로 작용하며, 여전히 미술계에 여성인 화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여성임을 이름에서 곧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이어야만 그의 작품이 온전히 이해되는 것도 아닐 텐데, 여전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성 화가 혹은 여류 화가라는 지칭이 많이 보인다.

니키 드 생팔은 여성인 화가로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대한 해방감을 작품으로 표현해낸 훌륭한 작가이지만, 그녀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엇에 있어서든 감상의 한계가 발생하지 않기를 새삼스레 바라본다. 그녀가 '총을 쏘았던' 의미를 찬찬히 이해하며 집중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억압에 대한 해방감



1961년 나는 총을 쏘아댔다. 아빠, 평범한 남자, 위대한 남자, 중요한 남자, 뚱뚱한 남자, 그냥 남자, 내 오빠, 사회, 교회, 의회, 학교, 내 가족, 내 엄마, 나 자신을 향하여, 모든 남자들을 향하여. 나는 쏘았다, 그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주 끝내주는 감정을 주기 때문에 나는 그림들을 죽여버렸다. 그것은 새로운 탄생이었다. 희생자 없는 전쟁이었다.
 
- Niki de Saint Phalle

   
니키 드 생팔이 대표작 [사격회화]를 발표한 때는 1961년으로, 지금보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순응이 더 당연시될 때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 사회를 향해- 여성을 둘러싼 모든 폭력에 대하여 총을 쏘겠다고 한 그녀의 용기와 포부는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반향도 컸지만 많은 이들의 공감도 불러내어 [사격회화]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 특유의 솔직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그간 주목받지 못한 현실에 대한 눈을 제시하며 관객들의 상처에게도 해방감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0716 니키 드 생팔 전 사격회화.jpg
 

 
마즈다 시즈에와의 우정


이번 전시는 그녀의 작품을 소정하고 있던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컬렉션으로 꾸며졌다. 1980년대부터 니키와의 교류를 이어갔고 그녀의 작품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후원했던 마즈다 시즈에가 사랑한 작품들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20년간 니키에게 깊은 공감을 보이며 그녀가 더 알려지고 좋은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 마즈다 시즈에의 우정과 사랑이 컬렉션에서는 어떻게 보여질까.

 
 
끊임없이 상처를 마주하기


전시는 크게 개인적 상처와 치유, 만남과 예술,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으로 구분되어 전개된다. 그녀의 일생 동안 작품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위의 세 가지로 나누어 니키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려는 기획의도이다. 초반에는 직접 겪은 개인적인 상처로 본인이 느꼈던 부정의와 고통에 대해 말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과 나누었던 신뢰와 우정을 들려준다.

그녀의 마지막까지는 대중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고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집중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예술을 통해 상처를 보듬고 이해하고자 한 그녀의 내재된 작가 정신에서는 일관성이 엿보인다.
 
 

기획 노트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니키 드 생팔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과거 유럽 등지에서 개최되던 수많은 회고전과 달리 주제별로 그녀의 작품을 구성하여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 개인적 상처와 치유 ▲만남과 예술 ▲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전시 구성으로 니키 드 생팔의 일생을 관통하는 주제를 내보임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그녀의 삶과 예술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은 전시장 내 모든 촬영을 전격적으로 허용했다. 소통과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작품활동을 통해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는 니키 드 생팔의 자유분방한 작가정신에 따라, 관람객들이 원색의 강렬한 니키 드 생팔의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관람하고 감상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쌍방소통의 전시가 될 것이다.
 
 
0716 니키 드 생팔 전 나나.jpg
 

무엇보다도 마즈다 컬렉션의 회화, 일러스트, 조각 작품들은 제작된 지 50여 년이 지났음에도 보관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이는 작가와의 우정을 간직하며 작품을 소중히 다룬 소장자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유지를 받든 아들 쿠로이와 마사시의 정성어린 작품 관리가 있어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색유리 조각으로 모자이크 작업한 <부처>와 <해골>은 지금까지도 깨지거나 손상된 조각 없이 크리스탈의 영롱한 빛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작품 높이가 약 2.8미터, 너비가 3미터 이상인 <그웬돌린(Gwendolyn)>, <빅 헤드(Big Head)>, <부처>는 안전한 운반을 위한 포장으로 그 크기가 더욱 커졌지만, 한가람미술관 장치반입구를 확장 공사하면서까지 공수한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에서 최상의 작품 상태로 관객들을 맞이하며 카메라에 담는 사진뿐 아니라 작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진품 감상을 통한 감동까지 관객들이 오롯이 담아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니키 드 생팔
Niki de Saint Phalle

0716 니키 드 생팔 전 니키 드 생팔.jpg

 
1930년 10월 29일, 니키 드 생팔은 프랑스 귀족 출신의 은행가 아버지와 부유한 미국계 가문의 어머니 사이의 5남매 중 둘째로 뇌이이-쉬르-센(Neuilly-sur-Seine)에서 출생하였다. 공황의 여파로 급격히 가세가 기울면서, 어린 니키는 조부모님 댁으로 보내져 3년 동안 생활하였다. 1937년에는 가족과 함께 뉴욕 이스트 스트리트 88번지 아파트로 이사하였고, 이 때부터 니키(Niki)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다. 18세인 1949년 6월 6일, 해리 매튜스(Harry Mathews)와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1952년 여름, 프랑스 남부, 스페인, 이태리를 여행하며 여러 미술관과 성당을 둘러보았다. 이 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가우디(Gaudi)의 구엘 공원을 접한 것이 장차 그녀 자신의 조각공원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초기에 석고로 감싼 오브제를 그림화면에 붙인 후, 그것들을 향해 쏘는 사격회화 작업을 주로 하였으며, 1965년 생기 있고 화려한 나나를 탄생시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니키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느꼈던 정신적 억압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예술의 힘을 대중들과 나누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20년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일생 꿈이었던 타로공원 건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0716 니키 드 생팔 전  상세정보.jpg


니키 드 생팔展
- 마즈다 컬렉션 -
 
 
일자 : 2018.06.30(토) ~ 09.25(화)
    
휴관일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7/30(월), 8/27(월), 9/24(월)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만 19세-64세) : 14,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 10,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8,000원
유아 (36개월 이상) : 6,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협력
요코 마즈다 시즈에 컬렉션
(Yoko Masuda Shizue collection)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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