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치유와 위로의 예술, 니키 드 생팔 展 [전시]

니키 드 생팔 마즈다 컬렉션 展
글 입력 2018.07.1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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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 생팔’이라는 이름은 나에게 생소하지만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의 포스터 속 그녀의 작품에선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풍만한 여인의 모습을 한 조각상. 역사책에서 자주 보았던 선사시대 여인상과 닮았다. 하지만 니키 드 생팔의 여인상은 화려한 색으로 장식되어있고, 포즈도 매우 역동적이다.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 1992 ⓒ 2017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jpg
Niki de Saint Phalle, Nana Fontaine Type, 1971/1992
© 2018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DAGP, Paris – SACK, Seoul
 

‘나나 시리즈’라고 불리는 이 연작은 이처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형적인 여인상의 모습이지만 거기에 자유와 활기를 불어넣어 보는 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6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리는 ‘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은 ‘치유와 위로의 예술’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워 힐링이 필요한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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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 생팔(1930-2002)은 프랑스 출신 현대미술 작가로, 개인적인 학대의 기억과 상처를 미술치료를 통해 극복하려 하다 미술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그가 겪었던 아픔을 승화하려는 시도가 녹아있고, 이는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 전시에서 소개할 대표적인 그녀의 작품은 <사격 회화>와 <나나> 연작인데, 특히 <사격 회화>는 총을 쏘는 방식으로 회화를 완성하는 독특한 제작기법 자체가 분노를 표출하고 승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을 실제로 보면 이러한 그녀의 예술적 치유의 시도가 어떻게 발현되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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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현장 ⓒSACK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부분은 이 전시가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컬렉션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점이다. 마즈다는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아 그의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여, 일본의 니키 미술관 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대륙을 건너 전달된 작품의 울림을 통해, 20여 년간 교류하며 우정을 쌓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이 가진 긍정적인 영향력과, 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을 상기시킨다.
 
현대 미술의 다양한 장르와 개성 사이에서, 특히나 예술의 치유와 위로를 강조한 작가와 작품의 전시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반갑다. 특유의 발랄하고 환상적인 표현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도, <나나> 연작에서 유쾌하게 건드리고 있는 여성 문제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화두가 되는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은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만나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8.06.30. - 20.18.09.2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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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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