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
글 입력 2018.07.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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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2018.6.30 ~ 9.25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할 만큼 무척 더워진 요즘에는, 밖에 돌아다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그래도 걸을만했었는데 어제는 좀 걷다 보니 몸이 다 흠뻑 젖어버렸다. 휴대용 선풍기가 시급하고 다른 사람과 닿으면 뜨거운 열기가 발생하고, 체력도 금방 방전되고, 얼른 시원한 곳으로 대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비가 온 후로 너무 습하고 더워졌다.작년 여름에 종로 근처를 걷다가 너무 더워져서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간 기억이 있다. 아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나이여서 더위를 식힐 겸 들어갔다가 나오고는 했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름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실내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미술관이다. 그에 맞춰 이번에 전시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니키 드 생팔 展 마즈다 컬렉션>을 살펴보려고 한다.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1930-2002)니키 드 생팔은 자유로운 기쁨의 에너지와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담은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나나> 작품들은 전 세계 곳곳에 설치되어 모성과 여성성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다.그녀는 초기에 석고로 감싼 오브제를 그림 화면에 붙인 후, 그것들을 향해 쏘는 사격 회화 작업을 주로 하였으며, 1965년 생기 있고 화려한 나나를 탄생시켜 대중적인 인기를 받았다. 니키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느꼈던 정신적 억압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예술의 힘을 대중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사망할 때까지 오랜 세월 동안 작업해서, 일생의 꿈이었던 [타로공원 The Tarot Garden]이라는 기념비적인 조각공원을 남겼다.서울 최초의 대규모 단독 전시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개인적 상처를 바탕으로 한 모성과 여성성의 도발적인 표현 등을 통해 미술사적으로 크게 평가받는 니키 드 생팔의 작품 127점이 이번에 서울을 찾는다. 화가, 설치작가, 조각가, 영화감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로운 예술혼을 불태우며 여성으로서의 굴레를 뛰어넘고자 했던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서울에서 최초로 대규모 단독 전시회를 갖게 된다.생전에 작가와 직접 교류한 일본 ‘니키 미술관’ 요코 마즈다 시즈에 전(前) 관장의 소장품으로만 꾸미는 특별한 전시다. 니키 드 생팔의 개인적인 삶과 예술세계를 깊숙이 조망해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만큼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Ⅰ. 개인적 상처와 치유1. 영혼의 피를 흘리는 그림, 사격 회화(Shooting painting)2. 세상의 모든 ‘나나(Nana)’를 위한 외침Ⅱ. 만남과 예술1. 사랑을 담아서 장 팅겔리(Jean Tinguely)에게2. 요코(Yoko), 바다 건너 20년의 우정Ⅲ.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1. 인간 드라마가 담긴 정신세계(Spirituality)2. 유쾌한 환상세계, 타로공원(The tarot garden)그녀의 작품니키 드 생팔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성적 학대와 결혼 생활에서 강요받은 가부장적 여성성 등 권위에 굴복하는 경험들이 이어져 우울증까지 겪는다. 이러한 고통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받기 시작한 미술치료가 계기가 되었고 마침내 ‘니키 드 생팔’로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그녀의 작품은 (1) 개인적 상처와 치유 (2) 만남과 예술 (3) 대중을 위로하는 상징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러한 전시 구성으로 니키 드 생팔의 일생을 관통하는 주제를 내보임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그녀의 삶과 예술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의 니키 드 생팔 미술관인 일본 니키 미술관 관장이었던 요코 마즈다 시즈에의 소장품 127점으로 꾸며진다. 렉터 요코 마즈다 시즈에와의 인연과 우정 등의 이야기가 이번 전시 구성의 골격이 되었다.'여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펼쳐지는 니키드생팔의 전시는 화려한 색감으로도 눈을 사로잡히게 될 것 같다. 두 가지의 키워드를 가슴 깊이 새기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가야겠다. 오랜만에 방문하게 될 예술의 전당이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최서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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