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전시]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글 입력 2018.07.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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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의 전시가 올여름 서울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예술가의 전시에는 예술가의 시간과 애정이 담긴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면 예술가의 삶을 엿보는 기분이 들고 대충은 알 것 같다.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이다. 작품을 보다 보면 한 사람의 깊은 세게 속에 빠져버리게 된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샤갈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의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그에 대해 찾아보던 중, 샤갈은 가난한 사랑을 하면서도 늘 행복했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만의 신념이 뚜렷하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예술가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르크 샤갈은 러시아 태생의 화가이자 판화가이다. 20세기 유럽 화단의 가장 진보적인 흐름을 누비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독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미술 세계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그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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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 마르크 샤갈


샤갈이 실제로 한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삶이 시작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과 희망보다는 절망과 걱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것을 느껴도 삶은 끝이 난다. 샤갈은 그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샤갈에게 사랑은 중요했을 것이다.

그의 부인 벨라의 때 이른 죽음과 같은 많은 절망들이 그의 삶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희망을 찾았다.그는 대단한 사람이자, 대단한 예술가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모든 걱정과 절망들이 사라질 것 같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은 샤갈의 사랑과 삶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유대인으로서의 샤갈부터 러시아를 떠나 베를린, 파리, 미국을 돌며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죽는 날까지 고향 비테프스크를 그리워했던 샤갈의 삶, 그리고 첫 번째 부인 벨라에 대한 크나큰 사랑이 그의 작품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자세히 관찰한다.

또한, 관람객들은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을 통해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운 샤갈의 종합예술가로서 숨겨진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에게는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까? 기대가 된다.


*
첫 만남
First En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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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샤갈(Bella Chagall)의 두 번째 저서 중 『첫 만남 First Encounter』에는 훗날 남편이 된 마르크 샤갈과 어떻게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는지 관한 이야기와 함께 샤갈과의 어린 시절 친분과 그들의 사랑이 피어나던 시절에 관해 써놓았다.


"샤갈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어요. 곱슬곱슬하게 자란 머리카락이 머리 위에 수북했고, 눈썹위로 뭉쳐져서 눈 위까지 드리워져 있었어요…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푸른 눈. 참 이상한 눈이었죠. 다른 사람들과 달리 길쭉한 아몬드 모양이었어요. 샤갈의 두 눈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마치 작은 보트처럼 제각각 항해하는 것 같았어요."

- 샤갈과의 첫만남에 대한 벨라의 묘사


『첫 만남 First Encounter』이 지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가 『타오르는 불꽃 Burning Lights』의 일러스트를 연상시키지만, 벨라가 이야기하는 주제와 그 분위기 덕분에 낭만적인 느낌이 배가되었다. 이 삽화들은 흑백 스케치 임에도 불구하고 두 젊은 남녀의 마치 마법같이 흥분되는 첫만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시회를 가기 전에 보면 좋을 그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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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그리고 자화상
Portrait and Self 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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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프스크 위에서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태어났다"

- 샤갈


샤갈은 전통적인 미술 분야였던 초상화와 자화상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그는 주로 아내 벨라와 부모님, 여동생 등의 가족과 때로는 그가 존경하는 친구들이나 지식인까지도 다정하고 섬세하게 화폭에 담아냈다. "그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비난하지 않고 그려낸 화가이다."라고 『Chagall』의 저자 S.Compton이 이야기한 것처럼 본 섹션에서는 샤갈의 인본주의적 예술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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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들
The theme of the 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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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나 예술에서나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런 스스럼없이 사랑이란 말을 입 밖에 낼 때, 모든 것은 변하게 된다. 진정한 예술은 사랑 안에서 존재한다."

- 샤갈


샤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가 처음, 이 테마에 심취하여 그린 작품들은 대게 첫 번째 부인 벨라에 영감을 받아 그려진 것들이었으나 이후에는 더 이상 벨라 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사랑을 작품에 담았다. 샤갈의 사랑에 대한 모티프는 몇 가지 두드러지는데 꽃들에 둘러싸인 연인들, 연인들과 동물들, 거꾸로 서 있거나, 머리만 떠다니는 모습들, 그리고 산책하는 연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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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Illustration of the 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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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ADAGP, Paris – SACK, Seoul, 2018, Chagall®


샤갈은 성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는데, 이는 종교적인 가정교육 덕분이었다. 미술품 딜러이자 출판업자였던 앙브루아즈 볼라르로부터 의뢰를 받아 시작된 『성서 The Bible』를 통해 성서에 대한 그의 방대한 지식을 드러냄과 동시에 전통적 이미지에 대해 과감하리만치 자유롭게 표현한다.

또한, 샤갈이 1962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에서 작업한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열두 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재현을 통해 샤갈 작품의 중요 요소인 색상과 빛을 체험하고 신과 인간 사이의 영적인 교감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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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의 우화
The Fables of La Font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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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왜 하필 샤갈이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단지 샤갈의 미적 특질이 라퐁텐의 작품이 지닌 강건하면서도 섬세하고,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특성과 일견 흡사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 앙브루아즈 볼라르(Ambroise Voll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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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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