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기획 시리즈

 

나에게 오페라라는 장르는 익숙하지 않다. 어색하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페라를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고등학생 때 음악 수행평가로 오페라 곡을 불렀던 경험이 오페라에 대해 제대로 접해 봤던 처음일 것이다.

사실 나에게 오페라는 어려운 장르라고 인식이 박혀있다. 귀족적 장르라는 이미지가 강렬하다 보니 시도해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심지어 익숙하지 않는 나라의 언어로 노래를 하니   가사를 봐도 따라 부를 수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내용 파악도 어렵다는 생각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그나마 뮤지컬이긴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이나 TV프로그램 '팬텀싱어'를 보면서 조금씩 접하다 보니 약간 관심이 갔었다.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팬텀싱어'에서 불렀던 곡이 좋아서 한동안 들은 적도 있었다. 아마 그 이후로 오페라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오페라를 접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묘약' 작품은 사랑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오페라로 나와 같이 오페라를 처음 보는 입문자들에게 추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대표작인 ‘사랑의 묘약’은 총 2막으로 구성되며 남자주인공인 시골 청년 네모리노의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제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라는 곡을 빼놓을 수 없다. 서정적이면서 슬픈 단조 멜로디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고 있다.

이 곡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도니제티가 초연을 준비하며 곡을 쓸 때 극장장과 대본 작가 등 주위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곡으로 오페라가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코믹한 오페라 속에 구슬픈 테너의 아리아를 들려주는 파격적 시도를 했다. 역대 주인공들이 커튼콜을 가장 많이 받은 곡이며 테너 아리아를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매김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우리가 듣지 못할 뻔했던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부분적으로 비디오 영상이 사용되었던 고전적 오페라와는 달리 전체의 흐름을 영상 이미지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이 오페라는 차별성을 가진다. 오페라 전 막을 빔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작품 스토리에 이미지를 구현하는 영상 아트 기법인 ‘Project Mapping’을 택하여 공연을 펼친다고 한다. 이는 시각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시각적 효과를 부각시켜 주인공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더 선명하게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전 막에 영상 아트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 아무리 입문자들에게 추천되는 보다 가벼운 내용의 공연이라고 해도 처음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을 것같다. 그렇지만 이 공연은 전체 흐름을 3D로 영상으로 구현하여 보여주니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지않을까 예상해본다. 또한, 영상이 내용 파악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