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게임 원화에서 나타나는 성적대상화 [게임]

글 입력 2018.07.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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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화는 게임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으로 게임의 정체성이나 분위기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런 중요한 부분에서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버릴 수 있다. 게임을 접하기 쉬워진 환경으로의 발달로 인해 게임 원화를 접하는 사람들도 매우 많아졌는데, 처음 접할 때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게임 원화이기 때문에 왜곡시키지 않고 바로잡힌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시되는 것이 바로 성적 대상화이다.


성적 대상화란 무엇인가?

성적 대상화는 대상화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한 개인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자신보다 사회적·정치적·신체적으로 약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격이나 감정이 부재한 물건처럼 취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대상화란 개인의 자율성, 의지, 감정, 경험, 주체성 등을 부정하고, 개인을 소유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물건처럼 인지 및 취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관점을 강요할 수 있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대상화된 개인은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발언할 능력이 결여된 육체적 존재로 축소된다. 성적 대상화는 이러한 대상화가 성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을 지칭하지만, 성적 행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출처:두산백과)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성적 대상화는 바로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다. 여성을 한 인격으로 보지 않고, 성적 만족도만을 위해 매우 심한 노출을 한 상태로 그려내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는 지난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할 때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일러스트를 게시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 게임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이 여성의 가슴을 부각시키고,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로 그려 여성을 성적 대상화의 대상으로 삼기 일쑤다.


01 출처 서울신문.jpg
 

2015년 6월 서울게임아카데미에서 주최한 ‘게임 컨셉아트 공모전’에서는 ‘영웅의 환생’이라는 주제로 공모전을 열었는데, 수상작 중 하나가 유관순 열사를 찢어진 치마에 풀어헤친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성적 대상화


성적 대상화가 이루어지는 특정 직업군들은 대부분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간호사나 승무원 등이 주로 그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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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에 따르면 “2015년 모바일 게임 ‘모두의경영’은 여비서 캐릭터를 등장시켰는데, 이 캐릭터들은 각자 가슴, 허리, 엉덩이 치수로 ‘회장님’, 즉 사용자의 선택을 기다렸다. “회장님, 혹시 화끈한 것을 좋아하시나요. 맡겨만 주세요.”, “회장님, 저랑 함께하시면 즐거우실 거예요.” 등 유혹적인 대사도 서슴지 않았다. 복장은 사무복이 아닌 속옷 차림에 가까웠다. 비서라는 여성 캐릭터가 성적 이미지화된 것이다.”라고 했다. (“비서들이 뿔났다”, 『주간동아』, 2015.09.14)

이처럼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직업적인 능력과 인격을 무시하고 해당 직업군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정보를 심어줄 수 있기에 기피해야 한다.
 


아동에 대한 성적 대상화


03 한국일보.jpg


한국일보는 “국산 모바일 게임 ‘언리쉬드’가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를 홍보한다며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삽화를 게시해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성인 대상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기는 하지만 “어린이날을 기념한다”면서 어려 보이는 여성의 하체를 노출하고 야릇한 표정을 짓는 삽화를 올리는 행위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적 상상을 노골적으로 부추긴다는 점에서 단순한 선정성 문제를 넘어선다는 비판이다.”라고 말했다. (“국산게임 ‘언리쉬드’, 아동 성적 대상화 삽화 올려 뭇매”, 『한국일보』, 2018.05.03)

성적 대상화는 아직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에게까지 이루어진다. 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사회가 오히려 미성숙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만드는 일로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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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대상화를 하는 그림을 내놓는 게임들은 대부분 19세 이용가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9세 이용가면 이런 것들이 허용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얘기한 ‘언리쉬드’도 19세 이용가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성적 대상화 자체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며, 업계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더 자극적으로 노출을 일삼는다거나 게임 흐름과 상관없는 성적인 대상으로써 비추어지게끔 성적 대상화를 일삼는 짓을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게임을 소비하는 소비자들 또한 성적 대상화의 문제성을 깨닫고 올바른 소비를 통해 게임 업계에 경각심을 심어주어야 할 때이다.


[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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