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엄마! 마당극 보러가요 '쪽빛 황혼'

웃음과 해학의 마당극! '쪽빛 황혼'
글 입력 2018.07.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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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해학의 마당극! <쪽빛 황혼>


쪽빛황혼 포스터.jpg
 

마당극 ‘쪽빛 황혼’은 초연 당시인 2000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 공모에 당선된 이래 누적 공연 횟수 200여 회로서 마당극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진도씻김굿 등 다양한 양식적 특징이 호평받아 20년 가까운 세월 롱런하면서 명실공히 우금치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

“엄마, 마당극 볼래?”

물어보면서도 사실 답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무얼 보러 가자 하면 약간 심드렁한 반응이 우리 엄마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연극을 볼 기회가 생기면 친구들과 함께 다녔다. 근데 이번 공연은 자연스럽게 엄마의 의견을 먼저 물어봤던 것 같다. 아마 가족 마당극이라 쓰여 있어서였을까. 엄마는 반찬을 하다말고 “마당극?”이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내 방에 들어와 그거 어디서 하는 거냐고 물었다. 대학로라는 나의 대답에 “예전에 나 처녀 시절에 대학로에서 마당극을 봤었는데, 진짜 재미있었어. 요즘도 마당극을 하는구나.” 그렇게 국자를 들고 서 한참 동안 처녀 시절에 본 마당극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엄마에게 마당극이란 이런 의미이구나 생각했다. 아차, 사담이 길었지만, 결국 엄마와 “쪽빛 황혼”을 보러 간다는 말이다. 마당극이라는 단어에 한방에 오케이 받으며.

엄마의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나이 차이만큼, 마당극을 생각하는 생각도 달랐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마당극이라는 걸 보고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 단정했다. 그런 나와 달리 엄마는 그렇게 재밌는 게 없다고 얘기하더라. 그리고 “예전엔 대학로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없긴 하더라. 공간이 없어서 그런가.”아쉬움 섞인 말이 뒤따라왔다. 그래서 마당극이라는 내 말에 관심이 간 게 당연했을 것 같다.

엄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마당극은 <까투리극>이라고 하는데, 어떤 건지 다시 찾아보려니까 나오지 않는다. 잠시 황당했지만, 아마 엄마의 처녀 시절인 20년 전 이니 잠깐 공연을 했던 극이었을 수도, 아니면 기억이 세월이 지나며 변형됐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엄마에게 마당극이란 재밌고, 기억에 남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마당>
1. 집의 앞이나 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땅.
2.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국어사전에 쓰여있는 ‘마당’의 뜻이다. 난 마당극에 낯설다.


연극.jpg
 

내게 익숙한 극은, 관객들이 무대와 간격을 두고 떨어져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이다. 관객과 배우 사이에 있는 턱, 공간, 간격은 우리나라가 근대화를 지나며 생기고 변형된 것일 것이다. 그에 반해 우리 전통 마당극은 그 턱이 없고 정말 마당이라는 넓고 큰 공간에서 연기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주위를 빙 둘러앉아 보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쪽빛 황혼”도 마당석과 일반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딱 그 정도로만 마당극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나는 아마 지금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났을 때부터 턱이 있는 무대에 익숙해졌던 것 같다. 물론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당연하게 여겨졌고.


마당극d.jpg


‘마당극’
추측은 접어두고, 정확한 뜻을 위해 두산백과에 쓰여 있는 ‘마당극’을 알아보자면,


마당극은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한국적인 연극 양식이다.


또한 한국 근현대 연극문화가 지닌 식민주의적 성격과 순수주의적 예술관에 대한 반성을 동력으로 하는, 연극 운동적 성격을 강하게 가진 연극이다. 서구 근대극의 환영 주의를 거부하는 마당극은, 무대장치 등을 거의 두지 않은 텅 빈 공간과 사소한 소품들을 놀이적으로 이용한다.

내용은 주로 관중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룬다. 인물의 움직임이 중요한 연극이므로 하층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은 대개 낙관적이고 해학적이다. 미(美)나 숭고함보다는 추(醜)와 비속(卑俗)이 두드러지고, 서민적 비애, 풍자와 해학이 두드러진다.

조선 시대 이야기꾼인 전기수들도 이야기를 강연장 같은 곳에서 풀어놓지 않고, 번화가를 옮겨 다니며 사람들이 많다 싶으면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마당극의 시초도 예전에 ‘마당’, ‘장터’라는 평면적이고 넓은 장소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이었을까 상상해본다. 그리고 이런 시초에서 시작해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지금의 ‘마당극’을 상상해본다. 그게 우리의 전통일 것이다. 이 전통에 낯선 나와 달리 엄마는 익숙함이었다. 마치 추석이 되어 고향에 내려갈 때처럼 익숙한 느낌이랄까. 전에 봤던 기억이 있기에 다시 한번 기대하는 느낌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마당극 하면,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떠올렸지만, 엄마는 윤문식을 떠올렸다. 나에게 윤문식은 영화 투캅스에서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라는 명대사를 남겨, 수많은 연예인에게 성대모사 할 기회를 준 분이다. 난 윤문식이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는 건 몰랐다. 그저 코믹스러운 대사를 날린 개그맨인 줄 알았다. 그런 나의 기억과 달리 엄마의 기억은 마당놀이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사람이라 했다. 그래서 한 번 찾아보니 최근까지도 <新 마당놀이>,<윤문식의 싸가지 흥부전> 등 마당놀이 공연을 열심히 이어오고 있더라.

마당극패 우금치도 서울에서 공연하는 건 13년 만이라 한다. 대관료나 흥행 부담이 있기에 기획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젊은 단원들의 진취적 의견에 서울 공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대전의 마당극을 서울 관객에게 선보이자는 젊은 단원들의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말이다.


마당극패 우금치.jpg
 

대전 마당극패 우금치는,

“우리 민족은 전통적인 마당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에서 시작해 높은 마당 깊어지고 깊은 마당 높아지는 한바탕 신명 난 마당극을 펼쳐내고 싶다는 마당극 전문 극단이다.

우금치의 현행 공연 ‘천강에 뜬 달’을 포함한 11 작품 중에서도 “쪽빛 황혼”은 불을 뿜어대는 토화장면과 외발자전거 묘기, 풍물과 탈춤, 판소리 등 악(樂), 가(歌), 무(舞)를 담고 있어, 우리 민족 고유의 민속 연희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현대사회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의 삶과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는 치매가족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아낸다. 2000년에 창작되어 18년간 200여 차례 순회공연 기록한 우금치의 대표작이다.


쪽빛황혼.JPG


 
<쪽빛 황혼> 내용 엿보기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고려장 이야기가 펼쳐지고.. 푸지고 걸판진 당산굿이 펼쳐진다. 서울 아들네로 떠나는 박씨내외는 당산 나무 아래 제를 올린다. 서울로 올라온 할멈은 노인들을 상대로 약을 팔아먹는 장수탕 예술단의 갖은 쇼와 묘기에 장수탕을 사게 되고, 날아온 할부 영수증에 자식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서울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는 박씨내외는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 하는데...

*당산굿 : 마을 신이 모셔져 있는 당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치는 농악.

*

악, 가, 무를 담고 있는 극이라니! 눈과 귀가 즐거울 것 같아 정말 기대가 된다. 또한 노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도 하다. 나의 첫 마당극! 아니, 왜 이렇게 처음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당극이 처음이라는 기대감과 마당극패 우금치가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린다. 그래서 이제 준비가 끝나고 다가오는 8월 8일을 기다리는 나로서는 그 자리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걸 느끼고 나올 내 모습이 궁금할 뿐이다.





마당극패 우금치
- 우금치 마당극 -


일자 : 2018.08.01(수) ~ 08.12(일)

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사)마당극패 우금치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80/90분




문의
(사)마당극패 우금치
042-934-9395






14기 김현지.jpg
 



[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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