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천강에 뜬 달을 보러가기 전. [공연]

글 입력 2018.07.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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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찾지 마라. 마당 마당이 그저 뉴스의 한 컷처럼 현실이고 과거고 보이지 않는 미래다. 단지 삼국유사의 골계미 같은 설화도, 5.18이 짙은 역사도. 세월호의 비통함도. 비정규직 청년도 다 맞아떨어지는 현실이 그저 아플 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품는다.
 
천강에 뜬 달


사람들은 흔히 마당극을 마당놀이라고 한다. 마당놀이는 80년대 중반 모방송국에서 고전을 패러디한 작품이 방송홍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마당극은 6~70년대 전통민중연희를 사회상과 연결시키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시대의 이슈를 담아내며 우리의 연극양식을 재창조 해나갔던 가장 한국적 연극양식이자 정신이다.

많은 연극인들은 마당극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전국으로 확산되어었던 마당극은 각 지역에서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그 어떤 예술단체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대전 마당극패 우금치. 그들이 2개의 마당극을 가지고 서울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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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에 뜬 달]의 내용은 이렇다. 망월할미가 차오른 달을 바라보며 추억의 숲속을 헤매고 있다. 달을 보며 억울하게 죽은 아들 영철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진실 규명과 학살자 처벌을 외치다 먼저 간 영감에 대한 그리움. 한편 정동수 가족은 각자의 삶에 치여 다른 일에 관심 둘 겨를 없이 산다. 비정규직 청소부로 겨우겨우 버티는 어머니, 회사에서 해고당하는 아버지, 공무원에 떨어지고 철도회사에 들어간 아들 벼리, 딸 다리까지 사고를 당하고 만다.

나라 같지 않는 나라로 살던 2년 전. 뉴스보다 더 기막힌 코미디는 없던 시기. 태블릿 피씨가 세상에 드러나기 전. 나라가 국민을 위해 속 시원히 해결해 주지 않던 시절. 더는 못 참겠다는 심정으로 <천강에 뜬 달>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6년 10월, 5.18재단의 광주항쟁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되었던 <천강에 뜬 달>은 금남로 도청 앞 광장에서 초연됐다. 세상은 세월호, 가습기, 비정규직 청춘의 어이없는 죽음, 거슬러 올라가 5.18.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무엇이 세상의 진실인가? 를 절절한 마음으로 담아냈다. 삼국유사설화, 5.18, 세월호, 그리고 오늘을 사는 위태로운 가족의 삶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어나가는 삽화형 마당극이다.

천강에 뜬 '그' 달을 보기 전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알 수 없는 기대감에 다시 휩싸이고 있었다. 단순한 마당놀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미리 나에게 일러두고 있었다. 왜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이 마당극을 보고 감동을 받아했는지 아직 극을 제대로 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궁금하다. 대체 어떤 흥겨움과 감동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나 또한, 그 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 달을 보며 난 무슨 일을 떠올렸을까, 그 일에 대해 난 지금까찌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왔고 얼마나 안일하게 세상을 바라보고만 있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 번도 보지못한 '마당극'이라는 하나의 극으로 나는 내가 잘 찾아 보지 않으려고 했던 다른 이들의 아픔을 보게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이다.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생각한다. 마냥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져선 안된다. 이미 풍물패 공연만으로도 항상 흥겨워하던 나에게 마당극은 어떠한 새로움으로 내게 다가올지 무척이나 두근거린다. 아직 이 공연에 대해 과님이 없었다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8월 어느 날에, 꼭 이 극을 함께 봤으면 한다.





마당극패 우금치
- 우금치 마당극 -


일자 : 2018.08.01(수) ~ 08.12(일)

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사)마당극패 우금치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80/90분




문의
(사)마당극패 우금치
042-934-9395





마당극패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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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당극 공연단체이다. 마당극은 전통문화예술의 독창성과 건강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민족 정서를 담아낸 연극양식이다. 30여개 이르는 레퍼터리를 모두 단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매년 평균 120회 이상의 전국순회공연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금치의 작품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의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약 20명의 전업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0년 창단 이래 2500여회에 이르는 창작극 공연으로 민족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금치의 마당극은 빠른 장면전환과 다양한 볼거리, 기발한 소품활용을 특징으로 공연시간 내내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우금치가 지향하는 예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명쾌하게 이해하는 쉽고 재미있는 예술이다.

 
[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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