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당극? 마당에서 하는건가요 재미있나요

마당극패 우금치의 기대되는 공연
글 입력 2018.07.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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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당


마당극! 마당에서 하는 연극? 확 끌리지는 않는다. 토속적이면서도 촌스러운 것 같은 단어다.

하지만 직접 본 적이 있었던가? 없다. 왜 이렇게 안해본건 많은지! 그렇다면 보기 전에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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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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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왕의남자


마당극, 마당극... 교과서에선가 어디서 보아서 단어가 낯설진 않다. 탈춤? 등장인물 말뚝이? 영화 왕의남자? 우리는 웃음으로 눈물 닦는 해학의 민족이다, 뭐 그런 류인가? 마당극이란 무슨 극을 말하는 건지 찾아보았다.



마당극


한국 현대에 성립된 연극 양식으로, 한국 전통연희의 공동체적 성격을 계승하여 무대와 관객의 적극적이고 집단적 소통시공간의 놀이적이고 유연한 운용을 핵심적 특징으로 함.

마당극은 한국 근현대 연극문화가 지닌 식민주의적 성격과 순수주의적 예술관에 대한 반성을 동력으로 하는, 연극운동적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는 연극이다. 따라서 한국 현대연극사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연극양식이며, 진보적 연극운동의 주도적 양식이기도 하다. 전통연희의 축제적 성격과 열린 판의 운용 방식을 적극적으로 계승하였으며, 사회비판적 내용을 담고 집회 현장에서 공연되거나 공연 자체가 집회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마당이나 실내의 넓은 공간에서 공연되는 새로운 연극형태. 1970년대에 형성된 한국의 진보적 연극운동의 주도적 양식이다. '마당'과 '극'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이 용어가 처음 쓰인 것은 1978년 서울대학교 연극반의 『허생전』 공연이었다. 그러나 마당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은 멀리는 1960년대 중반, 늦어도 1973년경부터 볼 수 있는데 『진오귀』(김지하 작·연출)를 그 첫 시도로 보기도 한다. 마당극은 4·19와 5·16 그리고 한일수교 등을 거치면서 민주주의 의식과 민족의식을 갖게 된 진보적인 대학연극반이 진보적인 리얼리즘과 탈춤·민요·판소리 등 전통민속예술을 적극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따라서 마당극은 전통 민족극인 탈춤과 서구의 사실주의·서사극·표현주의 등 여러 극양식과 기타 민간의 연극 예술적 전통을 창조적으로 받아들여 만들어낸 한국 고유의 양식이다.

무대는 원형으로 만들고 관중은 그 주변에 둘러앉게 되어 4면 모두 객석이다. 객석과 무대 사이는 보통의 액자무대처럼 높지 않으며 단지 상상의 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사실주의와 같은 무대장치나 소도구들은 별로 사용하지 않으며, 야외나 강당과 같은 공간에서 공연하기 위해 깃발, 긴 광목천, 사물 등 단순한 소도구가 개성 있고 다양한 효과를 위해 사용되며, 공연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걸개그림과 야간공연에는 횃불도 사용된다. 마당극은 풍물패를 앞세운 길놀이로 관객을 끌어 모으거나 판을 푸는 풍물연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서쪽 세상에서는 성경, 그리스로마신화, 셰익스피어다 뭐다 하며 그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소재들이 있고, 그 이야기들은 널리 퍼져서 이제 우리의 일상에도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그 문화를 향유하는데 그닥 거리낌이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설화같은 허구든 역사적 사실이든 이땅에 살던 사람들이 남긴 소재들이 정말 풍부하다. 이것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도 하고, 또다른 느낌을 불어넣어 재창조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이 공연을 선보이는 마당극패는 아마도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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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 공연사진


이런 극을 만들고 공연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단체 소개를 쭉 읽어보다 흥미로운 점 발견! 이들은 왠지 대단한 팀워크를 이루고있을 것 같다.



사)마당극패 우금치
전문예술법인, 사회적 기업 
전통연희를 계승하여 우리시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창조 하는 마당극 대표극단

1990년 대전 창단.

선화동 소극장 5년, 산속공동체 생활 11년(???)
폐교에서 5년(????), 상주예술단체로 3년
별별마당 우금치 건물 매입
단원 공동체생활, 최초 전문예술법인 선정
17명의 상근단원, 출/퇴근과 월급제
우수작품 10개 레퍼토리 보유
년간 120여회 순회공연, 사회이슈를 담아내는 창작 작품 40여편

민간예술단체로 17명 단원이 월급을 받는다?
하루에도 다른 장소에서 두 작품을 공연 할 수 있다?
별별마당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700여명의 우금치 지킴이가 2억7천만원을 후원했다?
민간예술단체가 28년째 월급을 주고 있다.
21세기에 이렇게 사는 극단이 가능은 한 것인가? (내가 묻고싶은 말이다)

우금치는 전국 방방곡곡을 메주 밟듯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현대판 유랑극단이다.
우리의 끊임없는 공연과 작품작업은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화려하지도 대단하지도 않다. 늘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가는 공연이다 보니 100여회는 100개 지역인 것이고 우금치 공연에 관심있어 하는 관객들은 그 조건을 맞출수도 없다. 그래서 대전에서 해마다 극장공연을 한다.

"서울을 지향하는 연극은 방송과 스크린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젊은 예비 연극배우들에게 진정한 연극배우의 삶이 무엇인지, 즐길 줄 아는 배우, 전통연희를 몸으로 아는 연극배우를 보여주고 싶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동인극단은 점점 사라지고 제작시스템으로 배우들이 소도구화 되는 현실에서 28년의 역사를 가진 이런 극단도 있다. 같이 벌고 같이 나누고, 같이 만들고 배우가 소품도 만들고 분장도 하고 무대도 설치하고 조명도 맞추고 기획도 하고 표도 팔고 인쇄물도 만들고 언론보도도 쓰고 1인 10역의 이런 종합전천후 극단."

"예술가라면 적어도 30년의 세월을 보낸 예술단체라면 우리의 예술작업이 어떤 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100여개 지역을 돌며 공연을 다녀도 서울에서 하지 않으면 관심이 없다. 어떤 작품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사는지... 나름 대전의 자랑이라고, 마당극의 대표극단이라고들 하지만 연극하는 사람들조차 마당극패 우금치를 모른다. 연극을 전공한 젊은 배우들은 아예 마당극을 모르기도 한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서울공연포스터_ 최종.jpg
 

그들이 이번에 선보이는 마당극 <쪽빛황혼>은 초연 당시인 2000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공모에 당선된 이래 누적 공연 횟수 200여회로 탄탄한 흥행몰이를 계속하면서 마당극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고 한다. 진도씻김굿 등 다양한 양식적 특징이 호평 받아 20년 가까운 세월 롱런하면서 각종 예술축제 초청은 물론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명실공히 우금치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라는데... 마당극에 대해서 더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직감이 온다.

해마다 대전에서 극장공연을 한다니, 대전은 내가 사랑하는 평화로운 도시인데. 이번 공연이 마음에 들면 앞으로 대전 놀러도 가볼 겸 다른 마당극도 보고와야겠다.


쪽빛황혼.jpg
 

[하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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