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O. JENNY [드라마]

글 입력 2018.07.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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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숨이 멎을 것 같고,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열일곱 살,
눈앞에 있는 모습조차도
거짓말 같았던 그녀.

한 번도 말해본 적 없지만,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첫사랑이
기적처럼 다시 나타났다.

그때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첫사랑이란 게 늘 그렇듯,
10년 동안 가슴을 눌러왔던
아릿함이 더 커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네게 말을 걸어볼 수 있을까.

제대로 된 말 한 마디 걸어본 적 없는 내가,
이제야 네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그때는 부르지 못했던,
언젠가 꼭 불러주고 싶었던 노래와 함께.


오늘 이야기해 볼 드라마는 음악과 함께 풀어낸, 첫사랑을 이뤄가는 청춘의 이야기, 할 줄 아는 건 노래밖에 없는 모태솔로가 10년 전 짝사랑을 만나, 눈 한번 마주쳐본 적 없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슴 절절한 음악을 만들어가는 찌질이의 애틋한 러브스토리이다.

나는 영화, 드라마 보는 것을 참 좋아라하는데, 어느 날 TV채널을 돌려보던 중 유독 한 뮤직드라마의 예고편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흥겨운 노래와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합쳐, 나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었던 티저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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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채널 KBS2

방영기간 2018.07.10. ~ 2018.07.17.
방영종료 2부작

장르 드라마 |15세이상 관람가

제작진 CP 이황선 |연출 박진우
PD 조현아 |극본 이정화, 박예진, 한영란


‘투 제니’는 지상파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뮤직 드라마’를 표방했다. 또한 인디가수의 숨겨진 명곡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드라마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드라마 중간 중간 재미를 더해간다. ‘투 제니’에서 공개된 ‘논현동 삼겹살’, ‘티라미수 케익’, ‘Grap me', '조심스러운 이유’는 모두 리메이크된 인디 밴드의 곡이다. 단순히 노랫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작곡하는 과정과 노래가 탄생하기 전 스토리와 상황을 보여주며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나타내어 시청자들이 노래에 더 빠져들게 한다.

‘요즘’을 담은 청춘 이야기답게 웹드라마처럼 클로즈업을 자유자재로 쓰고, 출연자의 시선을 따르는 카메라 앵글을 적극 활용해 감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옮긴다. 화면 구성도 스피디하다. 시청자들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과 SNS나 1인 미디어 방송과 같은 친숙한 장치들과 함께 또래의 대중문화라 할 수 있는 인디 음악들을 적절히 활용해 첫사랑의 설렘과 일상성을 고조시킨다.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선곡되는 노랫말과 멜로디는 시청자의 감성과 동기화된다. 얼핏 보면 KBS에서 제작한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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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제니’가 흥미로웠던 사소한 이유 중 하나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이 실제로 있다는 것. 하나의 SNS 계정을 통해 이 드라마를 기억할 수 있음과 동시에 현실과 드라마를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는 매개체가 됨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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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는 PPL이다. 극 중 주연배우들이 놀러가는 장면에서, 광고하는 핸드폰을 사용하여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영상미가 돋보여서 핸드폰을 광고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영상에 빠져들어 보게 되었다. 동시에 핸드폰의 영상 기능이 좋다는 걸 인식하게 했다. 센스 있고 적절한 연출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투 제니’의 박진우PD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원스’, ‘비긴어게인’, ‘라라랜드’ 같은 스토리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오그라들지 않는 뮤직드라마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연기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신인배우들의 등용문과 무명배우를 재조명하는 역할을 해온 단막극은 장편 드라마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청률을 이유로 입지가 축소됐던 단막극이 새로운 양식의 작법이 돋보였던 ‘투 제니’를 통해 다시 관심을 받고 재조명되어 좋은 작품이 많이 생성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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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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