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행을 일상처럼_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스크 지방 [여행]

글 입력 2018.07.28 19: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3년 전 우연히 보게 된 가우디 전시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건물 그 이상의 의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 동시에 인간의 편리함과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잃지 않았던 가우디. 그의 건축을 설계도로 모형으로 사진으로 감상하며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가서 직접 가우디를 만나 야지’ 생각했었다. 지금,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15시간의 비행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상상만 해왔던 가우디의 건축을만날 수 있다는 설렘 때문에.


 KakaoTalk_20180728_182952902.jpg


비행의 여독을 풀자 마자 바로 만나러 간 첫번째 가우디 건축, ‘카사밀라’. 그 첫 인상은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독특하고 아름다우며 화려했다.

다른 집들 사이, ‘카사밀라’는 단연 눈에 띄었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가우디는 ‘산’을 주제로 이 건물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일렁이는 외관은 마치 산의 굴곡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잡이를 잡으며 따라 올라간 ‘카사밀라’(밀라의 집)의 내부 모습, 집을 지탱해 주는 기둥과 아름다운 천장, 문, 작은 손잡이 까지 하나까지 가우디를 느낄 수 있었다. 햇빛의 양에 따라 다르게 변화시킨 타일도,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던 발코니도, ‘카사밀라’는 가우디 그 자체였다.

가우디의 건축을 만나면서 생각했다. “내가 본 그대로, 내 눈에 담은 그대로를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자세한 묘사로도, 훌륭한 미사여구로도 가우디의 작품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직접 바라보고 만짐으로써 느낄 수 있을 뿐.

 
KakaoTalk_20180728_182946011.jpg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 라고도 할 수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우리말로 ‘성 가족 성당’으로 불리는 이 거대한 성당은 1886년부터 지금까지 현재 진행중이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 목표를 두고 있다.

신앙이 깊은 가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죽기 전, 40년동안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매진했다. 아직 완공 전인 성당의 모습은 현재도 너무 아름답다. 성당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자면 (우스갯소리로) 없던 종교도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가우디의 건축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특한 구조? 화려한 외관? 가우디의 건축물은 가우디 그 자체를 나타내고 있었다. 굳이 배경 설명이 없어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 가우디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게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닐까.


 
미술의 도시, 빌바오

스페인 북부는 바르셀로나, 남부보다 아직은 여행객이 적은 곳이다. 북부를 여행하면서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여행자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북부의 아름다운 지역 ‘빌바오’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아닌 미술관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장장 7시간을 달려 온 것이 무리하게 들릴 수 있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알려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보면 긴 이동시간의 무리함이 단순에 사라질 것이다.


KakaoTalk_20180728_182946713.jpg


사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의 경제를 되살려준 중요한 정책이 기도하다. 이 미술관의 건축으로 빌바오는 관광도시로 떠오르게 되었고 동시에 예술과 도시정책, 경제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 외관의 모습은 마치 A4용지를 구부린 듯한, 아주 얇고 유연한 느낌을 준다. 역동적이고 거대한 외관은 우리의 눈을 단연 사로잡을 것이다.

내부에는 프랑크 게리, 제프 쿤스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근,현대 작품을 볼 수 있다. 구겐하임은 현대적인 감각은 물론이고 미술을 가깝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KakaoTalk_20180728_182947709.jpg
 

빌바오에서 한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가스텔루가체(바위 성)”.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매우 가파르고 힘든 길을 올라야 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다 한 가운데 다리를 오르고, 이제는 포기하고 싶어 질 때쯤 정상의 시원한 바람이 모든 걸 잊게 해준다.

뒤돌아본 묘한 바다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강한 햇빛에 별처럼 반짝거리는 바다, 그 사이를 가르는 구불구불한 다리까지. 정말 ‘왕좌의 게임’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정상에 있는 ‘산후안 교회’에는 3번 울리면 소원이 이뤄지는 종이 있다. 많은 사람의 소망을 담은 종소리가 가스텔루가체에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다음에 계속...


[나정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