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악보가 출판되기 시작한 1501년부터.

글 입력 2018.07.2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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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부터 조성진까지 
한눈에 보는 서양 음악의 역사


『클래식 음악 연표』는 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서양 음악사를 연표로 엮은 핸드북이다. 주요 작품의 발표 시기, 음악가의 출생과 사망, 악보와 음악 관련 단행본 출판, 악기의 역사, 공연장, 악기 회사, 음반 회사, 콩쿠르 정보 등 클래식 음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수록했다. 음악 애호가뿐만 아니라 음악 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악보가 출판되기 시작한 것은 1501년이었다. 악보의 출판이 있었기에 음악이 대중화되고 후대에까지 전달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우리가 현재 접할 수 있는 음악은 1500년대 이후의 것이며, 이 연표의 시작점도 첫 상업적 악보집인 오타비아노 페트루치의 《오데카톤》이 출판된 시점으로 잡았다.

이 책은 작곡가들이 왕이나 귀족의 후원으로 작품 활동을 한 르네상스 중후기부터 시작해, 화려한 양식의 음악이 유행한 바로크 시대를 거쳐,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고전주의 시대, 개성이 뚜렷한 스타일을 추구했던 낭만주의를 지나, 작곡가들이 각자의 고유한 음악 언어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간 모더니즘과 현대음악까지 이어진다.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후 1900년대 이후로는 청중의 관심이 점점 작곡가에서 연주자로 이동되고 있음을, 연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중만 봐도 느낄 수 있다.

한편 2015년 조성진의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 2018년 손열음의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감독 취임 등 최신 정보까지 놓치지 않았다.

또한 32페이지에 걸친 아카이브에는 악보집 《오데카톤》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친필 악보와 악기 사진, 작곡가들의 사진 등이 실려 있어 흥미를 더하며, 각 시대가 시작하기 전에는 시대별 특징을 요약하여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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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급격히 든 생각은 '아 중학교 음악시간에 좀 더 열심히 수업을 들을걸...'이었다. 제 아무리 많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아도, 그 존재의 기원이나 역사에 대해서 잘 알고있지 못하면 이해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분명 막히는 곳이 생기기 때문이다. 항상 공연이 끝나면 귀는 호강했지만 기분은 조금 찜찜했던 것이 바로 그 영향 중 하나일테다.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배운 기초 교육의 파워는 막강했다. 이 책에 실려있는 것 만큼 자세한 역사는 배우지 못했지만, 그 당시에 배웠던 음악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 라던가 교향곡이나 에튀드의 정의 그리고 달달외웠던 서양 음악사에 관련된 것까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지식이 굉장히 절실하고 또 아 중등교육을 받은 주제에 이런 상식마저 없다니! 하는 개탄스러움마저 들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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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되는건데?'

나의 이 생각은 수학 문제를 풀때도, 역사 교과서를 외울 때도 반복되었다. 안타깝게도 수학과의 '왜? 싸움'에서는 실패해버려서 할 말이 없지만, 역사와의 싸움에서는 조금 달랐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그 사건의 원인이 되는 다른 사건을 찾았다.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왜? 병'은 음악에서도 계속된 것 같다.

'이 작곡가는 왜?'
'이 곡은 왜?'
'이 장르는 왜?'

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되는 의문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어느새 취미로 발을 담그게 된 음악은 나를 더욱더 수렁으로 빠뜨리는 것만 같았다. 궁금했지만 해결할 곳이 없었고, 그 어느 누구 하나 나에게 속시원한 해답을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과 함께라면 나의 그런 궁금증과 '왜? 병을' 조금은 치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항상 어렵고 막막했던 서양음악사.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들과 그 일을 만든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 단순히 몇자의 글자로 나열하기엔 하나하나 의미있고 뜻깊은 사건들이겠지만, 그 사건들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음악을 만들었고, 클래식을 만들었기에 더욱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임이 분명하다.

1500년대부터 2010년대. 약 520년간의 찬란한 역사를 닮은 책 <클래식 음악 연표>. 감히 헤아려볼 수도 없는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는 어떤 것들을 발견하고 또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 있을까?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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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연표
1500년부터 현대까지

엮은이 김동연
분야 예술 >음악
값 9,500원
면수 140
발행처 프란츠
전화 02-455-8442
출간일 2018-06-29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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