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 놈이 그 놈이야 '춘향' [공연]

글 입력 2018.07.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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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남원, 이몽룡이 방자를 데리고 경치 구경을 하던 중, 그네 타는 춘향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고 둘은 뜨겁고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몽룡의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치고, 결국 중앙의 관직을 받게 된 아버지를 따라 이몽룡은 춘향을 남겨둔 채 서울로 떠난다.

그 빈자리에 찾아온 중년의 변학도, 그는 몽룡보다 더한 열정과 진심으로 춘향에게 구애를 한다.

춘향은 그의 맑고 뜨거운 눈매에 흔들린다. 그리고…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다고 한다. 또한 독창적인 연극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공연과 음악, 고전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와 스펙트럼을 융합해 창조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떼아뜨르 봄날의 존재 이유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에 있다고 했다.

떼아뜨르 봄날 특유의 현란하고 코믹한 대사들이 날고 춤추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움직임들과 섬세하게 어우러진다. 드럼과 심벌즈, 기타 등의 악기로 공연 내내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까지 가능한 모든 극적 표현요소를 망라하는 일종의 총체극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2018년 3월, 2년 만에 발표한 <춘향>은 이수인 연출이 스토리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연애와 욕망의 성취와 좌절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대담하고 자유롭게 무대 언어로 표현한 작품으로 7월 나온씨어터로 장소를 옮겨 재공연을 준비한다. 연극 <춘향>은 고전소설과 판소리 등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의 이야기와 인물들의 특정 부분을 빌어 완전히 새롭게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춘향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되 특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불안, 혼란과 슬픔들을 연극적 상상으로 무대에 펼쳐낸다.

이수인 연출은 극 속에서 사극 속 여인이나 고전 속 여성 인물들을 대상으로 재해석을 많이 했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그의 인터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이야기 속 여성 인물들을 강조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재현하시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남성 캐릭터는 대체로 지배적이거나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 때문인지 어딘가 단순하고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여성캐릭터는 어딘가 복잡하고 우울하고 쉽게 규정할 수 없어서 탐구하고 싶은 모종의 매력을 가진 듯 보입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그런 이유 아닐까요."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연의 서사를 다룬 연극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이 연극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강렬하게 이끌림을 받았다. 바뀐 시대 속에서 우리가 춘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리가 아는 춘향은 어떤 모습이었지? 나는 그녀를 무슨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더욱 더 기다려졌다. 뜨거운 태양이 비추는 8월, 그녀를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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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 -


일자 : 2018.07.18(수) ~ 08.12(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4시
화 공연없음

장소 : 나온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떼아뜨르 봄날

관람연령
만 14세이상

공연시간
80분




문의
떼아뜨르 봄날
070-4412-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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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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