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CA - Your wave is coming

글 입력 2018.07.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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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wave is coming
디자인 매거진 CA [여름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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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디자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디자인에 대해 찾아보며 관심을 가졌던 적은 전공 수업을 들었을 때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어쩌다 이 디자인 잡지를 읽게 되었을까?

요새 학교 다니면서 했었던 활동들을 포트폴리오로 묶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어떤 식으로 글을 표현해야 한눈에 들어오며 인상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디자인 잡지를 읽을 기회가 생겼고, 잡지를 보고 참고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잡지를 받고 표지를 봤을 때 일본 잡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색이 주를 이루며 가운데에 청량한 바다의 사진은 일본 특유의 영화 색채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가운데의 바다 사진은 여름과 디자인이라는 이번 호의 주제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에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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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알고 있을 편집숍 ‘에이랜드’. 이 에이랜드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7인이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 중 1명의 디자이너인 김형진. 이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나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에이랜드는 집 근처 백화점에 입점해 있어서 자주 들렀던 공간이다. 갈 때마다 혹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쇼핑백을 볼 때마다 궁금했던 점이 있었다. ‘물고기’. 대체 왜 에이랜드는 브랜드와 무슨 관련으로 물고기를 쇼핑백에 새기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은 이 잡지에서 해결되었다. 바로 이 물고기 이름이 ‘ALAND’였다. 다소 상호가 평범하게 느껴졌던 디자이너는 옷과 물고기의 조합이 생뚱맞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작업을 했다고 한다.

꽤 오랜 시간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예상치 못하게 이 잡지에서 해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해서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 에어비앤비의 새 글꼴, 시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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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PPT 제작과 책 제작, 최근 포트폴리오까지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은 ‘폰트’의 중요성이었다. 어떤 폰트를 쓰는지에 따라 제일 기본이 되는 가독성부터 시작하여 원하는 부분의 강조 효과, 더 나아가 작업물의 분위기까지 좌우할 수 있다. 그만큼 폰트는 작업할 때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그런 폰트의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잘 섞이면서 잘 드러날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하여, 지역 사회 공동체에 집중하면서 큰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그들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이 서체를 개발하기 위해 제품 담당자, 마케터,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영상 제작자, 작가 그리고 프로듀서 등을 팀으로 구성하고 가독성, 무게, 질감 등 전반적인 미학에 집중하여 콘텐츠에 적용해보는 과정을 겪었다.

이는 하나의 서체를, 아니 브랜드를 표현하는 서체를 개발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미학과 의미, 정체성 등을 모두 고려하여 만들었다는 점은 폰트의 중요성에 대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마크 스펜서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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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모양을 연상시키는 식물의 잎. 그것은 범죄 식물학자를 표현하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이다. 묘한 느낌이 드는 이 디자인은 처음 봤을 때 호기심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범죄 해결의 증거물이 식물일 때 과학수사에 참여하는 ‘마크 스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이에 더해 “Plants tell stories(식물을 이야기한다)”, “Plants hold secrets(식물은 비밀을 쥐고 있다.)”는 문구는 그의 정체성을 더더욱 부각시킨다.

이 눈알 모양의 식물 잎은 다른 이가 봤을 때 큰 설명 없이도 정체성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수단으로, 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효과로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이는 브랜딩에 있어서 디자인의 역할이 굉장히 큰 역할을 가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라이크 어 버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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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괴한 느낌의 캐릭터들을 마주했을 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쪽을 향하고 있는 눈알과 마치 외계인을 연상시키는 색채는 약간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아마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을까. 아기 인형을 가지고 놀고, 우유를 먹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로리타적 페티시’에 대한 비판 의도가 명확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드러난다.

보는 이들이 그림 속 상황에 대해 불편감을 가지고 거부감이 들기를 바란다. “로리타 is 범죄”



# Your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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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쭉 읽으면서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이번 호가 ‘여름과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왜 여름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을까? 그 의문점은 ‘Your wave’편으로 대답이 되었다. ‘서핑과 서퍼보드. 그리고 디자인’

나는 서핑을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서핑에 대한 관심 역시 전혀 없었다. 그래서 서퍼보드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너무나 생소했고, 새로웠다. 서퍼들이 단순히 서핑을 즐기기 위해 보드를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서퍼보드를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드 콘셉트, 의뢰인의 이미지, 기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보드를 제작한다는 점은 단순한 디자인의 느낌을 뛰어넘었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잡지를 읽으면서 느꼈던 전반적인 생각은 ‘어려운 듯하지만 재밌다’였다. 평소에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앞 부분이었다. 정원 디자인, 글꼴, 영상제 등 다양한 분야를 어렵지 않게 얘기하고 있어 잘 읽히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이 부분은 마치 3D 전시회를 2D로 담아놓은 것 같아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혹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새로운 영감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이 잡지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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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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