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의미있는 하나의 멜로디를 만들 수 있도록, 책 클래식연표

글 입력 2018.07.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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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언가의 내용을 파악할 때 숫자를 잘 보지 않는다. 어떠한 일이 일어난 시기와 날짜를 확인하기보다 내용부터 파악하려고 든다.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 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다보니 굳이 공들여 숫자를 읽었다고 해도 대부분은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나는 그렇게 수많은 텍스트들을 읽어왔고, 꽤 많은 사건들에 대해서 알게 됐다. 꽤 많은 예술가들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혔다. 분명 각각의 사건과 인물들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커다란 역사 안에 포함된 존재다. 누군가의 사상이 있었기에 그 후의 사건이 있을 수 있었고, 그 사건이 있었기에 누군가의 어떠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좀처럼 그 각각을 연결하지 못했다. 숫자가 싫다고 시기를 무시하고 읽었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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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내게 『클래식 음악 연표- 1500년부터 현대까지』의 발간은 희소식이었다. 『클래식 음악 연표』는 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서양 음악사를 연표로 엮은 핸드북으로 주요 작품의 발표 시기, 음악가의 출생과 사망, 악보와 음악 관련 단행본 출판, 악기의 역사, 공연장, 악기 회사, 음반 회사, 콩쿠르 정보 등 클래식 음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수록했다고 한다. 게다가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친필 악보와 악기 사진, 작곡가들의 사진과, 시대별 음악의 특징요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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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연표만을 쭉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음악의 전반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머리 싸매면서 공부하거나, 스스로 정리할 필요가 없도록 쭉 정리된 연표는 내게 ‘숫자들’이 ‘역사’로 다가오게 해 줄 것이다.
 
개별의 사건과 개별의 인물들이, 의미있는 하나의 흐름으로써 내게 존재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클래식 음악 연표
- 1500년부터 현대까지 -


엮은이 : 김동연

펴낸곳 : 프란츠

분야
예술 > 음악

규격
110x180mm

쪽 수 : 140쪽

발행일
2018년 6월 29일

정가 : 9,500원

ISBN
979-11-959499-6-0(03670)




문의
프란츠
02-455-8442





도서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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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카톤》을 필두로 활판 인쇄술을 통한 악보 출판이 시작되었고, 악보의 보급과 함께 아마추어 음악가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37쪽)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웅장한 건축 양식이 유행했는데, 그곳에서 연주하는 음악 역시 자연스레 더 큰 음량과 화려한 양식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45쪽)

1876년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초연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초연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완성
지휘자 브루노 발터, 독일에서 출생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 스페인에서 출생
바리톤 주세페 데 루카, 이탈리아에서 출생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스페인에서 출생
(74쪽)

스트라빈스키는 전통적인 형식과 리듬에서 벗어나 원초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었다. 그가 작곡한 《봄의 제전》 초연 당시 폭동에 가까운 청중의 반발이 있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상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81쪽)

축음기의 발명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청중은 연주회에 가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연주자는 무대뿐만 아니라 녹음 스튜디오에서도 연주를 하게 되었다. (81쪽)

'현대음악'의 시기를 언제로 정할 것인지는 늘 논란의 대상이다. 이 책에서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발표된 시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우연성 음악'이라는 개념을 표방한 작품이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95쪽)

청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곡가보다는 연주자나 지휘자에게로 옮겨 가게 되었다.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영상을 손쉽게 감상하거나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95쪽)



엮은이 소개


김동연


건국대학교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에콜 노르말 고등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베르사유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 바이올린》, 《바이올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바이올린, 재즈에 빠지다》,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등 다수의 바이올린 교본과 악보집을 펴냈으며 삼성전자 C-Lab에서 만든 바이올린 교육 애플리케이션 'Jamit'의 콘텐츠를 개발했다.





[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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