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Pic.] 노라이즘-노라야, 너 행복해?

글 입력 2018.08.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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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노라이즘>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많은 폭력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총 70분의 연극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로 많은 메세지들이 전달돼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만큼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했다. 이 수많은 메세지 중 내가 특히 주목했던 점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폭력'이었다.

극중 '노라'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가해지던 모든 종류의 폭력을 정당화시켰고, 자신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라의 친구이자 노라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해꾼'인 '영주'는 그런 노라에게 끊임없이 '행복하냐'고 질문했다. 두 친구의 질문과 답을 보며 많은 내 주변사람들이 떠올랐다.

어떤 친구는 애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메신저 속 번호를 지워야 했고, 어떤 친구는 꾸준히 해 왔던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육체적 폭력을 당한 친구들도 더러 봤다. 이 모든 친구들에게 행복하냐고, 괜찮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모두 "행복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애인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도 애인을 사랑하니까.

하지만 사랑은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그 누구의 인형도 될 수 없다. 내가 그 동안 친구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은 연극 후반에 '영주'가 모두 말해주었다.


"노라야, 너 행복해? 너, 더 행복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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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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