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8/12) 춘향 @나온씨어터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
글 입력 2018.07.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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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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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굳은 정절'이 아닌 춘향전의 숨겨진 주제


판소리 소설 <춘향전>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 소설로, 조선 시대의 한글 소설이며 판소리계 소설이다.  어릴 적 읽었던 춘향전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것이다.

모진 고문에도 꿋꿋하게 이도령을 기다린 열녀?
신분의 벽을 뛰어 넘은 사랑?
탐관오리 변학도와 암행어사 이몽룡?

보통은 조선 시대에 여자들이 지녀야 할 열녀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듯 보이지만, 춘향전의 진짜 주제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아무래도 춘향전의 표면적 주제를 꼽자면 아무래도 '여성의 굳은 정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불사하고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숨은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신분 상승의 욕구와 자유로운 삶이다. 기생의 딸이라는 태생적, 신분적 한계에서 벗어나 이몽룡과 혼인을 하고 양반들의 시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표출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민중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물리치는 저항적인 내용도 숨겨진 주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표면적 주제와 숨겨진 주제를 가지고 있는 고전은 비단 <춘향전>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춘향전>을 더불어 많은 '판소리 소설'이 이와 같은 구조를 띄고 있다. 판소리 소설은 일반 서민, 즉 백성들이 향유한 이야기였기에 백성들의 욕망과 바람이 작품 속에 담겨져 구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판소리 소설들은 겉으로 드러난 주제와 속에 담긴 주제가 서로 다른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과연 춘향은 열녀로 기억되는 것이 정말 행복했을까?


춘향전은 그 자체로의 매력이 있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상한 점이 곳곳에 보인다. 이몽룡은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변학도의 요구는 정당한 것일까? 춘향은 열녀인가 당당한 여성인가?

고전 속 춘향전을 질문을 가지고 바라보도록 해보자. 어쩌면 시대적인 상황을 보았을 때, 춘향은 변 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게 몽룡과의 사랑을 지키려고 했다기보다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처럼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유교 구조를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다른 역할을 춘향이에게 줘보는 거다. 춘향이 열녀로서 기억되는 게 정말 행복할지, 어떤 생각으로 이몽룡에 대한 정절을 지켰는지 등을 말한다.

실제로 춘향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지리산 지역 여성주의 문화단체인 문화기획달은 제88회 춘향제에 대한 시민 모니터링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열녀'라는 전통 유교적 관점의 여성상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모니터링단은 "춘향선발대회와 신관사또 부임행차가 여성을 한 남성에게 성적으로 종속시키는 열녀이데올로기와 남성의 성적욕망을 허용하는 기녀제도라는 전근대적인 가치를 남원의 지역문화로 둔갑시켜 관광상품과 대중의 유희거리로 만들었다"며 "여성 친화 도시로 선정된 남원이 춘향을 소비하는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춘향전을 새롭게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버전의 춘향 공연을 기대해보고자 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본 춘향은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포스터에 적힌 '멜랑꼴리 버라이어티'라는 부제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관련 뉴스 바로가기)

+

더불어,
아트인사이트에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이수인 연출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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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든다.
안해봐도 알아.
어떻게?
그놈이 그놈이야.


전라도 남원, 이몽룡이 방자를 데리고 경치 구경을 하던 중, 그네 타는 춘향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고 둘은 뜨겁고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몽룡의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치고, 결국 중앙의 관직을 받게 된 아버지를 따라 이몽룡은 춘향을 남겨둔 채 서울로 떠난다.

그 빈자리에 찾아온 중년의 변학도, 그는 몽룡보다 더한 열정과 진심으로 춘향에게 구애를 한다.

춘향은 그의 맑고 뜨거운 눈매에 흔들린다. 그리고…





<기획 노트>


2013년 <왕과 나>와
2016년 이강백의 <심청>
그리고 2018년 <춘향>으로 이어지는
떼아뜨르 봄날의 사극 시리즈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여온 떼아뜨르 봄날의 최근 대표작들 중 눈에 띄는 가장 큰 경향은 유희성이 강한 '역사극' 혹은 보다 정확히는 '시대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떼아뜨르 봄날이 선보이는 시대극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다른 시선과 해석으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놀이적 요소들을 적절하게 아우르고 있다. 잘 알려진 <왕과 나>, 이강백의 <심청>은 각각 2013년과 2016년 초연을 올린 후 재공연을 통해 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잡은 대표작이다. 2018년 3월, 2년 만에 발표한 <춘향>은 이수인 연출이 스토리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연애와 욕망의 성취와 좌절 등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대담하고 자유롭게 무대 언어로 표현한 작품으로 7월 나온씨어터로 장소를 옮겨 재공연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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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욕망의 성취와 좌절,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꿈처럼 자유롭게 펼쳐낸 작품.

연극 <춘향>은 고전소설과 판소리 등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의 이야기와 인물들의 특정 부분을 빌어 완전히 새롭게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춘향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되 특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불안, 혼란과 슬픔들을 연극적 상상으로 무대에 펼쳐낸다. 고전 춘향의 스토리를 짚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서사보다는 말과 움직임, 라이브 연주와 배우들의 노래로 꿈처럼 자유롭게 감각적으로 극화한다.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 <춘향>

떼아뜨르 봄날 특유의 현란하고 코믹한 대사들이 날고 춤추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움직임들과 섬세하게 어우러진다. 드럼과 심벌즈, 기타 등의 악기로 공연 내내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까지 가능한 모든 극적 표현요소를 망라하는 일종의 총체극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 소개>

떼아뜨르 봄날.jpg
 
2006년 창단 이래 간결하고 절제된 양식미, 시적-음악적 화법, 통렬한 블랙유머를 동반한 강렬하고 감각적인 페이소스를 일관되게 추구해 왔습니다. 또한 독창적인 연극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공연과 음악, 고전과 대중문화 등 다양한 장르와 스펙트럼을 융합해 창조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떼아뜨르 봄날의 존재 이유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에 있습니다.





춘향
- 멜랑꼴리 버라이어티쇼 -


일자
2018.07.18(수) ~ 08.12(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4시
화 공연없음

장소
나온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떼아뜨르 봄날

관람연령
만 14세이상

공연시간
80분




문의
떼아뜨르 봄날
070-4412-1526





<상세정보>

춘향_웹배너.jpg
 

[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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