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OTEA] THE CHARIOT 7:목표를 향해 올곧은 눈, 거기에 비친 찬란한 미래

글 입력 2018.07.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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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TEA]
THE CHARIOT 7:

목표를 향해 올곧은 눈,
거기에 비친 찬란한 미래


투우사에게 신의 가호를! 투우사! 투우사!
그리고 잘 명심하게나, 그래, 싸우면서 명심할 것은,
검은 눈동자가 그대를 응시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이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을...
투우사여, 사랑이, 사랑이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을!

-<카르멘>의 에스카미요, 투우사의 노래-


<전차>카드를 볼때마다 별다른 이유없이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에스카미요가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가 전차카드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잔뜩 성이난 황소와 대결하듯 붉은 천을 흔드는 투우사는 관중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그 무모한 용기는 바보같아 보이지만, 분명 철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절벽으로 움직이는 바보와 달리 투우사의 눈은 비장한 열정으로 뚜렷히 빛난다. 죽음과 불안 앞에서 투우사는 더욱 붉게 타오르는 불과 같다. 바보는 마침내 어른이 되었다. 그는 이제 단단한 갑옷을 입고 전차를 움직이는 성인이 되었다. 하늘을 보던 고개는 이제 정면을 향해 곧게 펴져있다. 전차에 올라탄 소년은 타로카드의 그 어떤 인물보다 앞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빨리 달려나가는 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멈춰설 수 없는 것처럼, 전차도 앞으로 달릴뿐 멈추지 않는다.

필자가 의도했던 '의식'의 섹션의 마지막에 있는 7번 <전차>카드는, '바보'가 마침내 '성인'이 되어 운명에 적극적으로 디뎠음을 암시하고 있다. '7'은 '운명'이나 '숙명', '변용'등과 크게 관련되는 숫자라 생각되며,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세기에 기록되는 창조의 날은 7일로 구성되어 있으며(6개의 단계와 1개의 휴식), 연금술에선 7개의 금속과 7개의 행성의 영향에 의한 7개의 변용의 단계를 주장한다. 멀리가지 않아도,오늘날 볼 수 있는 슬롯머신은 7 7 7임을 생각해봐도 좋다.

이제 카드를 자세히 뜯어보자. 청년의 뒷편에는 궁전이 있다. 궁전은 그에게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단단한 무장과 화려한 전차는 그가 고귀한 신분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고귀한 신분의 청년은 궁전에서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황제가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경직된 자세로 왕좌에 앉아 있었다면, 전차의 청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만의 왕궁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 가슴 안에 요동치는 용기와 강인한 의지, 열정은 잘 여민 철갑 신발과 갑옷보다 그의 여정을 축복할 것이다. 그는 그가 닿길 바라는 새로운 땅을 위해 첫 발자국을 띈 셈이다.

바보와 다르게 그의 머리에는 월계관이 쓰여져 있다. 월계관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승리, 천상의 세계로부터의 인정을 의미한다. <바보>카드의 청년 역시 월계관을 썼지만, 바보와는 다르게 그는 무장과 준비를 모두 끝냈다. 청년의 왕관 위에 빛나는 별은 그가 추구하는 목표의 길잡이로, 지혜와 영적 길잡이의 상징물로 통해왔다. 동방박사가 본 별을 떠올려봤을 때 별이 '지혜의 길잡이'의 오랜 상징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차의 윗부분에 장식된 하늘색 커튼에도 쏟아질 것 같은 별이 수놓아져 있다. 오각별은 보편적인 인간의 상징으로, 각 꼭짓점은 머리와 팔, 다리로 통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신의 인도와 보호를 의미하기도 한다. 육각별은 정 삼각형 두개가 겹쳐진 것으로 힌두교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결합, 연금술에서는 4원소의 결합을 의미한다. 일명 '다윗별'이다. 팔각별은 기독교에서 재생과 세례, 갱생을 의미하고 힌두교에서는 푸용의 여신을 의미한다. 이슬람에서는 천상의 낙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완성되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순환의 과정, 우주의 에너지와 힘, 물질적인 성공을 의미한다.

잘 갖춰입은 갑옷은 그의 정신이 단단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호전적이고 단호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슴에 그려진 사각형은 단단하고 완벽한 청년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그가 쥐고있는 지팡이를 통해 그가 '단순무식'한 존재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다. 모세가 지팡이를 통해 바다를 열었던 것처럼, 지팡이는 미래를 개척하는 지혜의 상징이다. 양 어깨위에 올라가 있는 초승달 모양은 고위 여사제와 통하는 것으로,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의미한다. 이는 갑옷과 대비되는 이중성을 의미한다. 초승달엔 각기 다른 얼굴이 그려져 있다. 두 얼굴은 음과 양, 선과 악 등 대립되는 요소로서 그가 마주하는 수많은 모순과 갈등을 상징한다. 그가 쓴 월계관은 갑자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완벽한 전략과 균형을 통해 씌워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중성은 스핑크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머리는 인간의 지혜를, 몸은 사자의 힘을 의미하는 스핑크스는 왕의 권력을 상징해왔다. 모두 같은 곳을 보고 있으나 몸의 방향이 다른 스핑크스는 초승달처럼 삶의 양극을 상징한다. 이 둘을 잘 조율하지 못하면 전차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전차의 청년은 이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의지와 노력으로 조절하고 있을 뿐이다.

전차에 그려진 날개달린 원은 이집트의 태양신 '라'를 연상하게 하는 것으로,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능력과 적극성을 의미한다. 팽이처럼 보이는 것은 링가와 요니로, 링가는 남성 생성의 원리 요니는 여성적 생성의 원리로 우주창조와 생명의 탄생을 이루는 순수한 에너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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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throwing away my shot
I am not throwing away my shot
Hey yo, I'm just like my country
I'm young, scrappy, and hungry
And I'm not throwing away my shot

-뮤지컬 Hamilton 중 < My Shot> -


이번 <전차> 카드에 대해서 쓰면서 유독 반복해 들은 노래가 있으니, 한때 미국을 강타했던 뮤지컬 이다. 은 미 재무부장관 해밀턴의 자서전에 감명을 받은 린 마누엘의 뮤지컬로, 힙합과 R&B, 팝 등 다양한 장르의 혼합으로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당시 이슈가 되었던 이민자 문제와 처음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길 바랬던 사람들의 개척정신을 뜨겁게 달궈놓음으로서 전미를 뒤흔들어 놓았었다. 2016년 은 퓰리처 상을 수상했고,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올림으로서 다양한 상을 휩쓸면서 세상에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훌륭한 곡과 적절한 시기가 뮤지컬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필자는 해밀턴이 그토록 '뜨거울 수'있었던 것을 '해밀턴'이라는 캐릭터에서 찾았다.

수많은 노래가 변주/반복 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해밀턴답게 반복되는 노래가 이다. 그는 이 넘버를 통해 자신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반복한다. 해밀턴은 불우하고 우울한 가정에서 태어났만, 좋은 머리를 무기로 멈추지 않고 나아갔다. 그는 대학에 다닐때 회계 담당자를 뚜드려 팼으며, 공을 챙기기 위해 전장에 직접 뛰어들었으며, 다른 업무를 제안하는 워싱턴에게 계속 전장 파견을 요청했다. 정부가 생기고 나서도 그는 토마스 제퍼슨과 치열하게 싸우고, 겁없이 아담스 대통령을 공격했으며, 결국 마지막에는 부통령을 도발하다 총에 맞아 죽었다. 미국의 역사적 인물치고는 허무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다소 급해보일 정도로 불같은 그의 성미를 생각해봤을 때, 가장 그다운 죽음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건의 시작에는 한 사람이나 집단의 이상과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기틀에는 해밀턴의 이상과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그가 닦은 기틀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그의 열정 아래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뮤지컬에서는 그가 미래에 남길 '유산' 때문에 멈추지 않고 나아갔다고 했지만, 사실 그것이 사실 해밀턴은 어딘가 바라보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그가 그의 'shot'을 놓친 순간은 부통령과 대결을 했을 때 뿐이었다. 그가 영웅의 일반적인 특징(자기 희생적, 이상, 침착함)을 지니고 있지 않음에도 그토록 매력적인 캐릭터 일 수 있는 것도, 그만의 갈구와 열정의 불티가 다른 사람의 가슴에게까지 튀기 때문이다.

전차를 이끄는 청년은 아직 무모해보이지만, 올곧은 눈과 목표는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청년이 전차를 이끄는 손을 굳게 잘 고정하는 한, 전차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끝없이 내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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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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