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이 청춘에게, 20 something [음악]

청춘 포뇨 정세운의 성장기
글 입력 2018.08.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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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101명의 소년들을 기억할 것이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청춘을 바친 연습생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을 매료시켜 사상 초유의 문자 투표 전쟁을 발발시켰다. 순위 한 계단 한 계단에 웃고 울며 누군가에게는 감동의 순간을,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순간을 안겼던 최종 순위 발표식 날. 정세운은 최종 데뷔 등수인 11등을 코앞에서 놓친 12등을 가져갔다. 가장 절망적이고 가슴 아픈 등수임에도 밝게 웃으며 꿈을 이룬 동료들을 축하해주던 우리의 ‘포뇨’ 정세운이 벌써 2번째 미니앨범 「ANOTHER」로 돌아왔다. 차분하고 의연하게 꿈을 향해 다가가던 청춘 정세운이 또 다른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20 something’을 소개한다.



포뇨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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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의 별명은 ‘포뇨’이다. 동그란 눈과 특유의 나른한 표정이 벼랑 위의 포뇨를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포뇨를 닮은 귀여운 얼굴과 ‘씹덕 터지는’ 정세운의 말투는 많은 팬들을 그러모았지만, 솔직히 어쿠스틱 기타를 든 싱어송라이터 정세운이 아이돌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듀스 101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 보컬리스트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한 정세운의 답변은 명확했다.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기획사 사장이기 때문에 노래도 하고, 춤도 춰보고, 작사 작곡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남다른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정세운은 맞지 않는 옷일 것 같았던 아이돌 음악과 군무를 보란 듯이 소화해냈고, 코앞에서 데뷔의 꿈을 놓친 그 순간에도 이제 시작이라는 의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리고 미니 앨범 「EVER」와「AFTER」, 「ANOTHER」를 연이어 발표하며 어엿한 가수로 성장한 지금도, 음악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싶다는 정세운의 남다른 꿈은 그의 음악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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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1집 Part.1 「EVER」


「EVER」의 타이틀곡인 ‘Just U’ 는, 정세운의 데뷔곡은 왠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들어간 서정적인 발라드일 것 같다는 나의 예상을 기분 좋게 깨뜨린 곡이다. 힙합씬에서 핫한 프로듀서인 그루비룸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래퍼 Sik-K가 참여하여 감각적인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이 돋보이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이외에도 「EVER」에는 ‘Miracle’ 처럼 서정적인 발라드곡과 달달한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괜찮다면’, 프로듀스 101에서 선보였던 자작곡인 ‘오해는 마’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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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2집 Part.2 「AFTER」


「AFTER」의 타이틀곡인 ‘Baby it’s you’ 는 반전이 돋보이는 곡이다. 초반에는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 정세운의 담백한 음색이 깔리다가,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 중반에는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렬한 후렴구가 등장한다.「EVER」 앨범과 마찬가지로, 기분 좋은 반전과 청량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이외에도 톡톡 튀는 가사와 멜로디의 ‘Toc, toc!’, 몽환적이고 나른한 분위기의 자작곡 ‘닿을 듯 말 듯’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수록되어 있다.

*

앨범의 구성을 보면 항상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고, 평소 자신의 음악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장르의 프로듀서와 협업하기도 하면서 정세운은 매 앨범마다 음악적으로 다양하고 신선한 시도를 한다. 어떤 것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꿈을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할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던 그때의 당찬 포부가 그의 음악에서는 항상 느껴지는 것만 같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20 some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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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두 번째 미니 앨범인 「ANOTHER」는 또 한 번 기분 좋은 반전을 선물한다. 이전의 앨범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과정에서 느낀 성장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외로움, 불안함, 설렘과 같은 감정들을 담아 낸 타이틀곡은 정세운 자신의 이야기이자, 이 세상의 모든 '20 something' 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늘을 볼 때마다 숨이 차는 것 같아
설레고 불안한 맘 그 어디쯤
꿈에 닿을 듯하다 멀어지는 것 같아
희미해져 가는 밤 그 어디쯤에

20 something은 화려하고 강렬한 사운드나 중독성 강한 후렴이 돋보이는 곡은 아니다. 그저 희미한 꿈을 좇는 청춘들의 불안한 심경을 담담하게 노래할 뿐이다. 그래서 이 곡의 도입부에는 방황하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보았을 불안함과 막막함, 외로움과 같은 감정들이 드러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오히려 후렴구를 기점으로 가사와 멜로디가 밝게 전환되어, ‘방황과 혼란을 겪더라도 우리는 청춘이다’ 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20 something의 메시지는 그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정세운은 'DoDream' 이라는 여권을 들고 여행을 떠난다. 기타를 매고 아름다운 풍경 속을 정처 없이 헤매다가, 노을 지는 바닷가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기도 하고 기찻길을 자유롭게 걸어 다니기도 한다. 그가 어딜 가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그가 기차 안에서 깜빡 잠든 사이에 꾼 꿈이라는 점이다. 영화 같은 꿈에서 깨고 난 후 그는 상처 난 손가락과 어둑한 기차 안이라는, 조금은 초라한 현실과 마주한다. 닿을 듯 말 듯한 이상과 초라한 현실 사이 어딘가쯤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이처럼, 정세운의 음악은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 실망할지도 모를 흐릿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의 불안함과 상처를 어루만진다. 아직 성장통을 앓고 있는 그의 '20 something'은, 청춘이 청춘에게 보내는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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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하는 정세운의 앨범은 항상 기분 좋은 반전을 선물한다. 청량하고 강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waterfall', 그의 랩 실력을 엿볼 수 있는 'shadows', 달달한 분위기의 'Eye 2 Eye' 등이 수록된 another 역시 정세운의 성장과 도전이 고스란히 담긴 선물 같은 앨범이다. '누가 뭐래도 20 something' 인 그의 음악을 즐겨 듣는 팬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갑내기 청춘으로서 정세운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정세운 미니 앨범 1집 커버
2집 커버 & 공식 포토
프로듀스101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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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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