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꾸뻬씨의 행복여행 > [영화]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글 입력 2018.08.0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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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 과연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궁금해진 그는 모든 걸 제쳐두고 훌쩍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상하이의 은행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아프리카의 마약 밀매상,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난 말기암 환자, 그리고 가슴 속에 간직해둔 LA의 첫사랑까지 ‘헥터’는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을 통해 그는 리스트를 완성해 나간다.
  
설레고 흥겹고 즐거운 그리고 때로는 위험천만하기까지 한 여행의 순간들,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버라이어티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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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는 정신과 의사이다. 단순한 삶을 반복하는 그는 환자들의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며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삶의 변화를 줄만한 대화를 환자와 하게 된다. 환자는 그에게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고, 늘 애매하고 뻔한 말만 하는 이런 대화가 마치 앵무새 같으며 진실함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후 그는 혼자 상념에 빠지는 일이 잦아들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여행을 다니며 헥터는 만나는 사람마다 인터뷰하듯 행복이란 무엇인지 물어보고 다닌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다. 돈이나 지위가 있는 삶 혹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삶 혹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 혹은 고구마 스튜일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헥터는 행복이 무엇인지 대화 속에서 깨우친 답을 정립해나가기 시작한다.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것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행복은 좋은 일을 축하할 줄 아는 것
 

모든 게 정답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온전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그는 마지막 여행에서 실마리를 얻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에 간 헥터는 코먼 교수를 만나게 되는데, 나는 < 꾸뻬씨의 행복여행 >이라는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코먼 교수가 강의에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우리 중에 몇 명이나 제대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순수한 그 기쁨의 순간들을.. 그땐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었죠. 모든 게 다 옳았고..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모든 게 다 잘못돼 있죠. 그것도 언제나! 그래서 다들 그때를 되찾고 싶어 하죠. 하지만 행복 자체를 잡으려 하면 행복은 달아나요. 반대로 딴 일에 몰두할 때, 말하자면 집중하고 몰입하고 교감하고 영감을 받을 때 혹은 춤을 출 때 우린 행복을 경험하죠. 일종의 부수적인 효과로. 우린 행복의 추구보단 뭘 추구할 때 얻어지는 행복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됩니다."


헥터는 오롯이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났다. 단순하던 그의 삶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지 그는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 그는 행복이란 감정은 살아가며 느끼는 모든 감정 중에 하나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느끼는 두려움과 슬픔조차 행복하기 위한 밑거름임을 깨닫는다.
 
나는 코먼 교수의 말처럼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내던,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는 한다. 그때는 어떤 일이 벌어지든 행복했으며 어떤 실수를 저지르든 만회할 기회와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그것들은 모두 소진되었으며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그 시간들을 추억하는 것뿐이라고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잘못됐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미래에 있을 수도, 과거에 있을 수도 혹은 현재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먼 교수의 행복 자체를 찾는 행위보단 부수적인 효과로 인해 행복을 경험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내 반려동물과 나른한 오후를 함께할 때,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 때,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을 경험할 때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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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의 영화나 도서를 보면 일종의 매뉴얼을 제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일종의 자기 계발서처럼, 행복에 어떤 길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시한 방향으로 가다 보면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 꾸뻬 씨의 행복여행 >은 우리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하는 자세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보는 이를 편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헥터처럼 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답임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살아감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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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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