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주로 떠나는 여행

글 입력 2018.08.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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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를 꽤 좋아한다.

우주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고등학교 때 본 ‘인터스텔라’ 때문이다.

고요하면서도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내가 영원히 상상만 해보고 닿지 못할 무한의 공간, 그곳이 바로 우주다. 수능이 끝나고 학교를 째고 혼자 영화관에 가서 ‘마션’을 보기도 했고, 스탠리 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재개봉해줬을 때도 꾸벅꾸벅 졸다가도 황홀한 우주 장면에 넋을 놓기도 했다. 영화뿐 아니라 우주가 들어가는 노래도 좋아했다. 가을방학의 ‘한낮의 천문학’이란 노래를 들으며 우주와 달과 별을 들여다보는 천문학자가 된 기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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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에게 이번 ‘갤럭시 오디세이展:마츠모토레이지의 오래된 미래’전시는 우주덕후로서 놓칠 수 없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 특별전으로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은하철도 999‘를 메인으로 다루고, 작가의 우주관을 한국의 작가들이 오마주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메텔은 굉장히 익숙한 존재지만 사실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알고 보니 ‘은하철도 999’의 첫 극장판 개봉연도는 1979년으로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었다. 한국에선 2000년대까지 계속 재방송돼서 익숙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은하철도 999’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전시를 즐기기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시는 ‘은하철도 999’보다는 마츠모토 레이지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우주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는 크게 아카이브/오마주/체험 섹션으로 나뉘는데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컬렉션, 작가의 작업실 등을 관람하며 작가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다. 오마주 섹션에서는 한국의 작가들이 만화 속의 장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1980년대 작가가 생각하던 우주와 현대의 작가들이 생각하는 우주를 비교해보며 시대와 기술이 어떻게 변했는지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섹션에서는 VR, 디지털샤워룸, 만화 그리기 체험룸 등이 준비되어 있어 우주에 온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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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예술가가 몇 명 있다. 뮤지션 하림의 배경음악이 전시장 곳곳에서 흘러나와 이번 전시의 테마장소인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또 몇 년 전 개인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려 많은 화제가 되었던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 역시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고 한다. 제3세계 음악을 하는 하림과 우주에 닿았던 송호준이 어떤 방식으로 ‘은하철도 999’와 ‘우주’를 재해석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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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열리는 용산 나진상가라는 공간은 전시의 상징성을 더해주는 장소다. 과거 전자제품의 메카로서 첨단기술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용산은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 상점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쇠락했다. 그런 용산의 전자상가에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전시가 열린다니 용산이 2차 전성기를 열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자신의 미래를 믿는 사람은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아.


메텔의 대사이자 이번 전시를 보러 가면 적혀있는 문구 중 하나이다. 주로 SF 작품을 만들어낸 마츠모토 레이지는 자신이 믿는 미래를 그려왔을 것이고 자신이 그린 미래가 현재가 되는 것을 보아왔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이번 전시의 부제인 ‘오래된 미래’란 너무나 자연스러운 단어인 것이다.

한국에선 ‘엄마 잃은 철이의 모험기’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일본에서는 희망찬 모험으로 그려졌다. 제작자인 마츠모토 레이지 뿐만 아니라 철이 역시 자신의 미래를 믿고 그려나가는 사람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무한한 우주라는 공간을 체험하면서 과거의 나를 추억하는 동시에 어렸을 적 내가 상상했던 무한의 미래를 다시 그려보는 건 어떨까.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


일자 : 2018.06.15(금) ~ 10.30(화)

휴관일
9/24 (월), 9/25 (화)

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12:00pm~8:00pm
(7:30pm 까지 입장가능)
금, 토요일 12:00pm~9:00pm
(8:30pm 까지 입장가능)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

티켓가격
성인 (만19세~만64세) : 13,000원
청소년 (만13세~만18세) : 11,000원
어린이 및 미취학 아동 (만12세 이하) : 9,000원
시니어 (만 65세 이상) : 9,000원

주최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070-8837-0999






[김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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