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갤럭시 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글 입력 2018.08.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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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레이지 80주년 기념
‘은하철도999’ MEDIA ART EXHIBITION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근래 내 생활을 짚어보면, 나는 용산과 위례, 경기 광주 그리고 지방 어딘가 어디 즈음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그야말로 거점 없이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나그네 신세. 결혼을 앞두고 이래저래 현실적인 요인 때문이기도 했지만 프리랜서가 된 후에는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내 모토를 자화자찬해야 하나도 싶다.

물론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니 자유롭기는 했다. 마치 돈으로 자유를 산 듯, 자유로운만큼 현실적인 걱정거리가 제법 몰려왔지만. 아무렴 싶나? 멀리 떠나는 건 이미 취재로도 잘 실천하고 있으니. 이 무더위에 장거리 여행은 잠시 접어 두었다. ‘더위에 타 죽겠다’ 라는 말이 농이 아님을 직시한 건 다름 아닌 지난 안동 취재 후 얻은 열사병 때문이었으니. 오직 내게 필요한 건 오로지 방콕, 집콕, 동네 마실임을. 그리고 용산을 종일 기웃거리는 처자가 되었다.

용산. 최근 ‘용네상스’라고 부를 정도로 큰 변화 중심 속에 살게 되었다. 내 인생이 고작 30년 좀 넘었는데마치 청룡열차 한바퀴를 정신 없이 탄 듯 시간여행을 하듯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좀만 내 이야기를 꺼내볼까?

내 기억 속 첫 용산은 ‘럭셔리 여행지’였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용산역 앞 군숙소 겸 복지시설이던 ‘용사의 집’에서는 당시 저렴하게 무언가를 사고 숙박을 할 수 있었다. 그 다음 내가 기억하는 용산은 ‘대한민국 IT 중심지’이었다. 누구나 잘 아는 ‘용산 전자상가’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창 전자기기에 목숨 걸던 나는, 아빠와 함께 조립식 컴퓨터를 구입하려 용산까지 와서 상가를 기웃거렸다. MS DOS가 WINDOWS가 되고 삐삐가 휴대폰으로 바뀌던 시절, 어릴 적에는 전화번호 외우는 게 숙제였는데 이제는 단축번호 하나면, 모바일 기기 하나면 모든 게 연결되는 세상. 그 격변의 중심에 용산이 있었다. 지금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운 문화컨텐츠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마지막 지금의 용산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미군부대가 사라지면 거대한 녹지로, 공원이 되어 서울 시민들을 위한 쉼터가 된다. 정부가 발표한 마스터플랜이 실현된다면, 용산은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서울의 도심, 용산을 닮은 전시가 용산전자상가에서 열린다. 마치 내가 기억하는 세 가지 모습을 닮은 용산처럼 말이다.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은하철도 999’ 를 모티브로 한 전시다. 유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 작품은 아직도 노래 가사를 흥얼거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럭셔리한 기차를 타고 엄마 찾아 우주 여행을 하는 한 소년 철이와 기계인간 메텔의 이야기를 담은 명작이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굉장히 몽환적이고 상상력으로 조금은 동심파괴적인 면모를 가진 스토리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Why Not?을 외치게 된다. 인공지능, 제 4차 산업혁명, 화성 이주 등등. 불가능했던 이야기들이 실현되고 있는 지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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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jimatsu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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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jimatsumoto


내가 기억하는 용산, 럭셔리한 여행지이자 대한민국 IT 중심이었던, 용산 전자상가에서 새롭게 각색된 이번 전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예술, 미디어 아트를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로 ‘마츠모토 레이지 80주년 기념’을 오마주한 전시다. 기존 우리가 아는 아트 전시라 함은 관객들의 참여보다는 관람에 치중한 격이 많았지만, 미디어 아트는 보다 관객들의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이번 특히 은하철도 999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와 지금이란 현재, 우리가 향해가는 미래가 공존하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지역성과 문화성을 살린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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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 아카이브, 오마주, 체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 외에도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은하철도 999의 희귀본과 64년간 작품활동을 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실, 국내 10여명의 미디어, 비주얼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은 마치 내가 은하철도 999를 타고 떠나는 여행자가 되게 해준다.

이 전시를 관람한다면, 각기 다른 개성 만점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바라보며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보길 추천한다. 또 하나, 현대 기술력으로 살린 전시를 통해 은하철도 999를 즐기는 것도 관람의 포인트 중 하나다. 더불어 특별 제작한 에피소드 ‘레스토랑 999에서 있었던 일’을 제작한 룸에서 철이와 메탈과 함께 은하여행을 떠나보자.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는 2018년 10월 30일까지 서울 용산 전자상가 (나진상가 12-13동)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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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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