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All About Saul Leiter

글 입력 2018.08.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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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All About Saul Leiter



무언가를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만큼 실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있다. 가령 그림이 좋은데 내가 그린 그림은 영 마음에 안 든다거나, 사진이 좋은데 내가 찍은 사진은 이도저도 아닐 때. 글을 좋아하지만 내가 쓴 글은 대체 왜 이러나 싶을 때. (요리도 그렇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고?’를 외치지만 그 외침 또한 소리 없는 아우성일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좋아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을 쏟고 관심을 기울일 때, 뭐랄까? 의미를 붙여주고 나만의 무언가로 의미를 부여할 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더 사랑스러워진다고 해야 할까? 특히 나에게는 여행이, 사진이, 예술이 그렇다. 그 중 가장 어렵고도 사랑스러운 (아직 내가 가장 부족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게 바로 ‘사진’이다.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며 살기로 마음을 먹은 후로 조금은 내 꿈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여행작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진’이 필수임을 나는 지금도 애써 외면 중이다. 내 눈동자로 바라보는 시선, 카메라로 바라보는 시선. 이 둘을 잘 이끌어야 나도 사진 찍는 여행작가 될텐데, 아직은 용기가 없다.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나는 사진이 좋은데 사진이 부족하다, 이 양극의 감정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그럴 때 내가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작가의 사진집을, 기사를 들춰 본다. 오로지 존경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그윽히 담아.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사진 세계에서는 모르면 안되는 선구자 중 하나다. 1923년, 엄격한 유대교 집안출신인 그는 화가가 되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에서 만난 친구이자 화가인 푸세트 다트의 권유로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한 후 인기 작가로 활동하였다. 친구 한마디에 사진계의 역사를 바꾼 장본인이 된 셈이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또 한 명의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독일 출판사 ‘슈타이들’ 대표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이다. 우연히 그의 작품을 보고 빠져든 슈타이들은 그의 작품을 엄선하여 ‘Early Color’라는 사진집을 출간했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어쩌면 잊혀질 수 있었던 거장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뉴욕이 낳은 전설’이라는 명성에 이어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캐롤’이 바로 사울 레이터 사진에서 영감을 떠올린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렇다면 거장 사울 레이터의 작품들은 어떤 모습일까? 사실 우리는 여행사진이라 하면, 전 세계를 다니며 순간을 포착하고 영감을 주는 일을 떠올리지만, 사울 레이터는 그 생각을 일관화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려준다. 다시 말해, 굳이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우리는 사진을 찍고, 영감을 받고, 공감을 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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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는 모든 사진을 오로지 ‘뉴욕’에서만 촬영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친 삶의 핵심에서 아름다운을 찾고,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23세 청춘을 안고 떠나온 뉴욕에서 그는 평생을 보낸다. 매일 수없이 지나쳤을 골목과 상점, 그리고 마주친 사람들이 그의 작품의 주인공이자 배경이다. 이런 점에서 ‘뉴욕이 낳은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탄생한 것이다.

유대교 집안 출신인 그는 랍비가 되어야 했지만, 사진을 ‘업’으로 삼으면서 이렇게 얘기하였다.


‘세상에 가르침을 주기보다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사진, 그의 사진들은 마치 시처럼 조용히 마음에 스며든다.


조용히 마음에 스며드는 사진, 나는 이 책을 커피 한잔하며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사진집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국적인 여행지로 굳이 떠나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그리고 사울 레이터가 말하는 세상의 가르침은 파랑새처럼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주위, 가까이에 있음을.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을 읽으면서 말이다.


*


사울 레이터는 예술 사진과 저널리즘의 교차점을 분명하고 생생한 언어로 표현했다. -토드 헤인즈(영화 <캐롤> 감독)

레이터의 컬러 사진들은 우리에게 거의 모든 도시에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걸작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뉴욕 타임스

사진이라기보다 화가 보나르, 뷔야르의 미적 감각과 맞닿은 놀라운 사진들. 사울 레이터는 컬러 사진의 창시자라는 윌리엄 이글스턴보다 먼저 컬러 사진의 역사를 썼다-타임

도시의 목가적 풍경, 과거라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며 현대적인 선율이 흐른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진들.-텔레그래프

어떻게 지난 60년간 이렇게 놀라운 시적 이미지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가디언
사울 레이터는 진정한 컬러 사진의 선구자다. -CNN

활기차고 컬러풀한 순간을 포착한 화가적 감성, 사울 레이터는 화가이자 선각자였다.-하퍼스 바자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컬러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다. -리사 호스테틀러(조지 이스트먼 하우스 포토그래피 큐레이터)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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