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Saul Leiter -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는 사람 [도서]

글 입력 2018.08.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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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찍는다.


네모난 창에 담긴 이미지에 셔터를 누른다. 네모난 창에는 무엇이든지 넣을 수 있다. 구름, 사람, 그림자 등 무엇을 담을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담은 것은 한순간에 특별해진다. 시선이 닿은 물건은 나만의 것으로 재탄생된다.

우리 집 책장 맨 밑에는 액자 10개가 꽂혀있다. 이 액자는 나의 성장기록과도 같다. 내가 커가는 모습을 눈으로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 집에서 찍은 별거 아닌 사진도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된다. 이처럼 사진은 보는 사람에 따라 특별해지기도 하고 네모난 종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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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주목받은 사울 레이터(Saul Leiter)는 지금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그 당시 거리의 모습,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는 항상 기억되고 돌고 돌아 지금 그를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무엇을 위해 셔터를 눌렀을까.

 

빨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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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에서 색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그의 사진은 더욱 강렬하다. 캐롤 영화의 영감을 준 사울 레이터의 사진에는 빨간색이 자주 등장한다. 빨간색 외에도 노란색, 초록색 등 원색의 대비를 통한 사진이 많이 보인다.

발자국이 난 눈 위를 빨간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여자의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는 이미지다. 하얀색과 빨간색의 대비로 사진의 이미지는 더 깊게 각인된다. 책표지로 사울 레이터의 사진 색감과 구도를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초기 색의 선구자인 사울 레이터를 잘 드러낸 사진 한 장이다.



눈, 비, 햇살


사울 레이터는 거리에서 작업을 많이 하기에 자연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항상 보정되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마련된 스튜디오보다 일상의 통통 튀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자신의 방해물이 될 수도 있는 날씨나 물건에 기꺼이 자리를 내어준다. 그래서 뜻하지 않은 사진이 탄생하고 1940년에서 1950년대 뉴욕의 거리를 잘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사진도 그 당시의 뉴욕 거리와 사람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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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었던 이 사진은 유리창에 서린 김으로 뿌예진 창을 통해 희미하게 사람이 보인다. 사진을 찍기 위해 손이나 손수건으로 창문을 닦았을 사울 레이터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그의 사진은 찍힌 이미지 외에도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인생 대부분을 드러나지 않은 채 지냈기에 아주 만족했다. 드러나지 않는 것은 커다란 특권이다"라고 말하던 사울 레이터.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작품 활동을 계속했던 그는 뒤늦게 유명해진 후에도 자신의 성공을 그리 대단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사는 항상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서 찍게 된다. 하나의 피사체를 찍기 위해 몸을 낮추기도 하고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가서 찍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사진을 찍기 위해 찍는 사람이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울 레이터는 비밀스러운 사람이다. 오히려 유리창 너머에서 사진기를 들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비밀스럽게 관찰하는 사람의 시선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유리창, 거울, 눈, 비 등 재밌는 장치를 통해 사울 레이터만의 필름을 넣은 사진 230점과 그가 남긴 언어를 모아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그가 남긴 사진들을 그저 바라보자. 그의 시선을 함께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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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원제 : All about Saul Leiter

지은이 : 사울 레이터

옮긴이 : 조동섭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사진집
사진 에세이

규격
148*210

쪽 수 : 312쪽

발행일
2018년 7월 31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5581-149-8 (03660)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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