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재해석되는 그의 우주 –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전시]

글 입력 2018.08.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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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은하철도999’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전부다. 아니, ‘메텔’이라는 이름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다. 만화를 좋아해서 어릴 때 좋아하는 만화 오프닝, 엔딩은 다 외우고 다니던 내가 저것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나와 가까운 만화는 아니었던 것이다. SF라는 장르 역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럼에도 보고 싶은 전시가 있다.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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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모토 레이지 ]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전시회는 일본의 국민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와 그의 대표작 ‘은하철도 999’를 위한 것이다.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 ‘천년 여왕’ 등의 연속 히트작을 배출, 주요 작품이 모두 TV용과 극장용으로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7-80년대 SF만화계를 휩쓸었다. 한 시대, 한 장르를 풍미한 작가라는 말은 곧, 그의 세계관이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SF장르,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주로 했으니 그의 우주는 곧 독자들의 우주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우주를 재해석하는 시도가 모인 전시회라니 흥미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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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jimatsumoto
 

SF장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나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두 장르에 비슷한 점이 있다면 작가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의 트렌드는 기존의 현실과 작가만의 세계가 접점을 가진 스타일인데, 그조차도 쉽지 않다. 접점을 설정하려면 어떤 상황 혹은 조건이 필요하고 그것을 각 인물에게 부여하여 설정을 흥미롭게 잘 살려야 한다. 현실과 판타지의 접점이 지루하지 않으면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조건의 제약이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현실과 어우러지는 것도 생각할 게 많으니, 아예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은 상상 이상의 노동이다. 작년부터 몇 차례나 엎고 있는 소설이 있는데 장편 스케일의 판타지는 기획 단계에서 이미 지치게 하는 중노동 수준의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렇기에 ‘은하철도 999’라는 작품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세계관을 담은 열차에 수많은 독자를 태운 만화가에 흥미가 이는 것은 어찌보면 나에게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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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오마주, 체험의 세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진 전시에는 총 10팀의 국내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뮤지션 하림, DJ 이디오테잎(IDIOTAPE)의 멤버 디구루(Dguru), 미디어아티스트 송호준, 신남전기, 윤제호,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 웹툰작가 탐이부 등 장르도 달라 각각의 시선이 살아있는 전시가 기대된다.

첫 번째,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아카이브룸, 캐릭터룸, 만화룸, 작가의 작업실 등 총 5개의 전시룸을 통해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두 번째, 오마주 섹션에서는 만화 속 한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세 번째 체험 섹션은 은하철도999호에 탑승한 듯 책과 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이야기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 공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체험 섹션으로 디지털샤워룸 공간부터 인터렉티브 미디어룸, 다프트펑크(Daft Punk) 뮤직비디오룸, VR룸, 만화그리기 체험룸, 로보틱스가 구동되는 전시 중앙홀까지 이어진다.
 
- 전시 프레스킷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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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도 우연치 않게 문화예술과 관련 있는 기업이다. 맡은 일은 회의록 작성인데 회의 현장이 예술가들과 기업이 협업을 진행하는 곳들이었다. 다양한 장르 간 협업 현장을 목격하면서 융합 아트에도 흥미가 일었다. 관심이 있는 것에만 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정도가 심해서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아예 문외한 수준이기도 하다. 내가 모르던 예술 분야, 그들의 만남을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아르바이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현대에는 저렇게 예술을 하는 구나, 저런 시도들이 의미 있는 시도들로 평가 되는구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례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는 이 전시회처럼 기술을 적극 활용한 예술도 있었다. 예술은 언제나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었고, 과학과 기술은 그 뒤를 쫓기 바빴다. 하늘을 나는 이야기가 설화로 전해진 지 몇 천 년이 지나서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달에 사는 토끼에 대해 몇 천 년 간 얘기한 후에야 달 위를 걸을 수 있었다. 30년 전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한 사람의 우주가 매료당한 사람들에 의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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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봤을 때 전시가 용산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아이러니컬하면서도 가장 적합한 선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전기전자, 애니메이션, 게임의 중심지인 용산전자상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된 SF 세계를 보여주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 전시가 언제까지 미술관에만 갇혀 있을 수는 없다. 많은 공공예술가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예술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일찍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자상가 바로 옆에서 벌어질 미디어 아트 전시회. 새롭게 뿌려진 예술적 공간이 기존의 공간과 잘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 나중에는 우리 삶의 여러 공간에서 좀 더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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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


일자 : 2018.06.15(금) ~ 10.30(화)

휴관일
9/24 (월), 9/25 (화)

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12:00pm~8:00pm
(7:30pm 까지 입장가능)
금, 토요일 12:00pm~9:00pm
(8:30pm 까지 입장가능)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

티켓가격
성인 (만19세~만64세) : 13,000원
청소년 (만13세~만18세) : 11,000원
어린이 및 미취학 아동 (만12세 이하) : 9,000원
시니어 (만 65세 이상) : 9,000원

주최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070-8837-0999







[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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