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곳저곳에서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한창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준말)!'를 외치던 여러 매체들도 이제는 '소확행'을 더 자주 언급한다. 소확행은 한자 그대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데,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신조어라고 한다.

하루키는 그의 수필 '랑 겔 한스 섬의 오후'에서 소확행을 이렇게 묘사한다:

나에게 소확행은 예쁜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꼬끄가 쫀득쫀득한 마카롱을 먹는 것, 귀여운 고양이의 말랑말랑한 핑크빛 발바닥-젤리-을 구경하는 것(고양이를 모니터로 키우는 랜선 집사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는 것, 잉크와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같은 문구류를 모으는 것 등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아주 사소하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 행복이 그렇게 객관적으로 대단하고 크고 화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크고 불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 지금 힘들고 지친 마음을 애써 달래기보다는, 작은 행복들을 누리며 '오늘도 행복했다'라고 기분 좋게 잠들고 싶다.

누구에게나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아무리 지치고 피곤한 하루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포근해지고, 왠지 미소 짓게 되는 어떤 작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