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놀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 : 서울의 문화 공간 [문화공간]

글 입력 2018.08.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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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서울에는 놀 곳이 없다고. 영화관-카페 코스를 벗어나 가끔 SNS에 뜨는 거리나 동네를 돌아다니지만 그 후엔 원래대로 돌아간다.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지만 남들 다 가는 곳에 가기 싫어서 그냥 카페에서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정말 서울은 지루한 곳일까?

서울시의 문화행사 달력 기준으로, 이번 달에만 총 3398개의 이벤트가 열린다. 물론 저번 달부터 이어진 행사도 있겠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어마어마한 숫자다.


8월행사달력.JPG
출처 : 서울시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 달력에 등록되지 않은 장소와 행사도 무수히 많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행사가 열리고 사라진다. 특히 공공 기관이나 시설의 경우에는 홍보 예산의 문제로 더욱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지금까지 접했던 문화 행사 중에 기업이 주최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되는가?

화려하거나 연예인이 나오지도 않고, 엄청난 의미가 있거나 거장이 방문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지루하거나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으면 알 수도 없다.

지금부터 당신을 위해, 이전에는 알지도 못했고 가보지도 않았던 새로운 곳을 안내해보려 한다.

* 이 외의 장소는 하단에 남긴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스스로 찾아보자



의외로 시민청

1411.jpg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B2

지하 1층
시민청갤러리, 활짝라운지, 시민플라자

지하 2층
태평홀, 바스락홀, 워크숍룸
동그라미방, 시민아지트

02-739-5225


옛 도심 속에 위치하여 어디서 약속을 잡든 접근성이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민을 위한 시민청이다. 근처에 덕수궁도 있고 경복궁도 있고, 핫한 익선동이나 을지로3가역도 가깝다. 지인과 약속을 잡았거나 혼자 놀다가 잠깐 들리기 좋다. 요즘같이 더운 날, 돈 쓰러 카페가지 말고 무료인데다가 쾌적한 시민청에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청은 관이 주도하기보다 시민이 함께 만들고 그것을 누리는 문화생활을 지지하는 만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많이 만든다. 홈페이지에서 기획 프로그램을 확인하여 참여하거나 귀찮다면 상설 프로그램에만 참가해도 좋다.

시민청 바로가기



혜화에는 아르코도 있다

혜화는 그 이름보다 대학로라는 별칭이 더 익숙한 곳이다. 젊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극, 놀이시설, 카페 등이 많아 몇 번 출구로 나가든 북적북적하다. 당신도 가벼운 로맨스나 추리 연극 한 두 개 정도는 이곳에서 관람해보았을 것이다. 저렴하고 유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인 만큼 누구와 약속을 잡기에도 용이하다.

혹시, 수많은 공연장 속 조용히 묻혀 있는 아르코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일부러 눈길을 두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장소들이 있다. 모두 국가 문화 기관인 아르코에서 운영하고 지원하는 예술 시설들이다. 시민청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좋은 기획들이 많다. 슬픈 운명에 따라 사람들에게 이름 한번 오르지 못하고 잊혀버리지만 말이다.


01
아르코 미술관


아르코 미술관.jpg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3

02-760-4850/3
(단체관람 문의 : 02-760-4614)


혜화의 녹색 공간, 마로니에 공원에 가면 나무 같은 건물이 있다. 용건이 없으면 선뜻 문을 열기에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겁먹지 말자. 생각보다 무서운 곳이 아니고 생각보다 재밌는 전시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크코 미술관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으며, 국내에 미술관이 부족했던 70년대 말에 각종 미술단체나 개인전을 지원하기 위한 대관공간과 기획전시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10년 뒤에는 자체기획전시로 공간을 채웠고 또다시 10년이 흐른 후에는 새로운 미술의 담론을 이끄는 선도적인 위치에서, 실험적인 기획전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02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jpg
 

서울 종로구 대학로8길 7

02-3668-0007


아르코 미술관 옆, 혜화역 2번 출구 바로 뒤쪽에 있는 이곳은 1981년에 개관한 이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공연예술작품을 지원하고 있다. 자체 기획공연 외에도 대관공연을 진행하는데, 대중적인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해석하거나 의미를 찾는 행위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대학로의 연극들보다 아르코 스타일이 더 잘 맞을 것이다.

현재 제3회 늘푸른연극제가 진행 중이며 연극은 “로물루스 대제”, “장씨 일가”,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보너스
서울연극센터


141.jpg
   

서울시 종로구 대명길 3

02-743-9333


사람이 바글바글한 혜화역 4번 출구, 그 틈새를 비집고 나와 조금만 뒤로 돌아가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센터라는 말에, 예술인만 들어갈 수 있는 민원창구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시민을 위해 지역 도서관처럼 책이나 잡지를 많이 구비해 놓은 곳이다. 물론 연극 관련된 출간물이 많다. 조용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마음껏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잠깐 숨 돌리고 쉬어가기 좋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시작한 캠페인인 마음약방 자판기도 있어 500원에 나의 증상에 맞는 요리와 문화 콘텐츠들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박스 패키지에 혜화지도, 추천 요리 레시피, 문화 콘텐츠 레시피, (패키지에 따라) 조그만 먹을거리 등이 있다.



청년을 위한 무중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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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밸리


무중력지대 G밸리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68 우림라이온스밸리 A동 612호
02-864-5002

무중력지대 대방동
서울시 동작구 등용로 79-1
070-4266-6258


이외) 양천, 홍제, 성북, 무악재, 도봉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산디지털 G밸리와 대방동만 소개되어 있다.
양천~도봉은 페이스북을 참고하자.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은 청년을 위한 공유공간으로서 협업을 위한 장, 성장을 위한 강의,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청년다움이 가득한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며 정부기관에서 만든 곳치고는 자유롭고 신기한 프로그램이 많다.

완전한 문화 공간이라기보다는 공유 공간에 더 가까운 곳이지만 ‘새로운 문화생활’을 안내하고자 하는 글이기 때문에 이곳을 제안하고 싶다. 아카데미 식이 아닌 우스운 기획 강좌, 대방동 “과시적 클래스”에 참여해보거나 여러 지역의 무중력지대에서 모집하는 탐방/여행 프로그램에 함께해보는 것도 좋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공간만 활용해도 괜찮다.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자신만의 작업을 하거나 누군가와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놀랍게도 이용은 무료! 멤버십 가입 후 이용하면 되며 사물함을 이용할 시 소정의 이용료 5000원(보증금 1만원)이 발생한다.



정보 사이트 소개

“새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그마한 안내책자.


1.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을 담은 “오피니언”을 살펴보거나 “문화소식”란에서 새로운 콘텐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심심할 때 오피니언 한 편씩 읽어보면 어떨까?


2.
기업체에서 여는 문화행사는 SNS에서 많이 홍보하지만 공공기관에서 여는 행사는 자신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으로 올리거나 건물 내부에 포스터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즉, 아무도 모른다.

이 사이트 같은 곳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행사와 문화공간에 도전해보자.


3.

영화, 연극, 거리 공연 외에 문화 행사라는 것을 거의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갑자기 전시를 보러가라고 하면 당황할 것이다. 쉬운 언어와 친절한 소개로 가득한 이 블로그에서 끌리는 행사를 하나 찍어 읽어보면, 어느새 당신도 문화인!





대중적 취향도 좋다. 새로운 치킨이 나와도 후라이드가 질리지 않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통하는 맛 역시 옳기 때문이다. 그저 여기에 더해,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아보는 행위가 바로 자신만의 문화생활이다.

남들이 가지 않던 곳, 남들이 즐기지 않던 것 속에 당신의 취향이 숨어 있을지도?




아트인사이트_배지원 명함.jpg
 



[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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