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오셀로를 재해석하다, 판소리 오셀로[공연]

글 입력 2018.08.12 17:3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8_정동극장_창작ing 시리즈_판소리 오셀로_포스터.jpg
 

국악에 대해서 잘 모르고, 평소에 판소리를 즐겨 듣지는 않지만, 주제가 신선했다. 동양과 서양을 섞은, 그것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 연결을 시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읽었을 때, 작품은 오셀로에게만 집중하는 듯했다. 감정에 불이 붙으면 한 순간 불이 퍼져나간 듯이, 오셀로의 질투심도 한 순간 퍼져나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오셀로의 부인 데스데모나가 희생되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집중하지 않았다. 그리고 죽음과 동시에 잊혀졌다. 남성 중심의 시선에서 바라본 <오셀로>, 이 원작을 <판소리 오셀로>가 어떻게 재해석할까? 아직 공연은 보지 않았지만, <판소리 오셀로>는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본다고 한다.

<판소리 오셀로>는 신라의 처용에게서 오셀로를 떠올렸다. 작품은 처용의 이야기를 서두로 던지며 시작한다. 멀리 이국에서 똑같은 처지에 빠졌던 그들. 그러나 처용과 달리 오셀로는 이아고의 이간질에 처절하게 굴복하고 만다. 결국 부인을 죽이고 자신마저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작품은 이렇듯 다른 듯 같은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배치하여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은 대비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다른 듯, 같은 이야기를 묶어 놓은 <판소리 오셀로>. 신라의 <처용가>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처용이 밤늦도록 서울(경주)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집에 들어가 보니 자기 잠자리에 웬 다른 남자가 들어와 아내와 동침을 하고 있었다. 처용은 화를 내기보다는 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물러 나왔다. 그러자 아내를 범하던 자가 그 본모습인 역신으로 나타나서 처용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대범함에 감동하여 약속을 하나 하였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는 부하 이야고의 이간질에 넘어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부인을 죽이게 된다는 내용의 희곡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에서 <판소리 오셀로>에서 우리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기획 노트>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한국의 판소리를 만나다.

'창작ing 시리즈'의 첫 번째로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오셀로>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2017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초연된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원작 <오셀로>를 판소리의 공연 양식과 결합한 작품이다.

<판소리 오셀로>는 19세기 조선의 기녀(妓女) 설비(說婢) ‘단(丹)’을 통해 만나는 오셀로 이야기다. 원작이 남성중심적 사건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의심, 질투, 파국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정서를 이야기 한다면 <판소리 오셀로>는 여성적, 동양적 가치를 작품 안에 투영하여 원작의 비극성을 초월하는 대안적 세계관에 대해 보여준다.

기녀 '단'은 비록 낮은 신분이지만 이야기를 펼치는 기방(妓房)에서 만큼은 주인공이다. 그녀는 어느 날 사람들을 모아 놓고 '먼 곳에서 전해 온 이야기' 이방인 오셀로의 삶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 노래한다. 이야기 속 인물들(오셀로, 데스데모나, 이아고)는 높은 신분을 가졌지만 허영과 불신, 욕망으로 인해 결국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단'은 이들의 삶을 애처롭게 슬픈 마음으로 들려주다가도 때로는 제 3자의 눈으로 조소와 해학을 날리기도 한다. 나름대로 자신 만의 '입장과 시각'을 표시하며, 이야기의 몰입과 객관화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을 쥐락펴락 한다.

<판소리 오셀로>는 이야기-노래-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가는 판소리만의 독특한 공연 양식이 서구의 고전과 만나면서 채움과 비움의 절묘함이 교차하는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2018_정동극장_창작ing 시리즈_판소리 오셀로_01.jpg
ⓒ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신라의 처용에게서
오셀로를 떠올리다

불그죽죽한 얼굴빛, 툭 튀어나온 눈과 코, 가슴부터 팔 다리까지 휘감은 억센 털. 이방인이지만 인품을 인정받고, 뛰어난 지혜로 벼슬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처용. 그러나 처용을 시기한 전염병의 신이 처용의 아내를 꼬드겨 동침하게 된다.

<판소리 오셀로>는 신라의 처용에게서 오셀로를 떠올렸다. 작품은 처용의 이야기를 서두로 던지며 시작한다. 멀리 이국에서 똑같은 처지에 빠졌던 그들. 그러나 처용과 달리 오셀로는 이아고의 이간질에 처절하게 굴복하고 만다. 결국 부인을 죽이고 자신마저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작품은 이렇듯 다른 듯 같은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배치하여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은 대비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2018_정동극장_창작ing 시리즈_판소리 오셀로_02.jpg
ⓒ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전통 창작 공연의 외연을 확장하다.

<판소리 오셀로>는 한국 전통 창작 공연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다. 단순히 서구의 원작 텍스트에 판소리를 접목한 것이 아닌 세계관의 구축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끌어내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정서적인 면에서는 '동양/여성-서구/남성'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음악과 시각적으로는 한국적 아름다운을 보여주면서 오셀로를 '먼 곳에서 온 이야기'로 설정함으로서 서구 원작의 이질감을 줄이고 원작에 대한 재해석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형식과 주제를 모두 수용 할 수 있는 자연스런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에서 오랫동안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 작창, 출연을 담당하는 소리꾼 박인혜와, 연출가 임영욱의 콤비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출가 임영욱은 <판소리 오셀로>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판소리가 갖는 '서사극'적 특징을 십분 활용하여 공연 양식으로서의 '판소리'의 가능성을 열었다. 더불어 박인혜는 판소리 음악극에서 종종 발생했던 작곡과 작창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며 우리가 몰랐던 판소리의 다양한 면보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통 창작극이 실험을 넘어서 장기적 생명력을 지닌 작품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2018_정동극장_창작ing 시리즈_판소리 오셀로_03.jpg
ⓒ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판소리 오셀로
- 2018 정동극장 창작ing 첫 번째 -


일자 : 2018.08.25(토) ~ 09.22(토)
 
*
09.07(금) ~ 09.09(일)
공연없음

시간
화-토 8시
일 3시
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주관
(재)정동극장, 희비쌍곡선

관람연령
8세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 80분




문의
(재)정동극장
02-751-1500





웹전단.jpg
 



[오지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8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