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과 낙원, 행복 [음악]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들
글 입력 2018.08.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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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은 글 몇 마디와 함께 요즘 듣는 노래를 적어보려 한다. 가을이 미치도록 그리운 요즘, 더운 날씨 탓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없이 쳐지는 마음과 습하고 더운 날씨에 쉽게 짜증이 나곤 한다. 더위를 안타는 체질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루에 수도 없이 하는 것 같다. 곧 지나갈 여름, 이제 다가올 가을,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줄 노래를 추천해볼까 한다. 잔잔하게 밤에 누워 가볍게 들을 수도 있고 하루를 마무리해주기도 하는 그런 곡들이 아닐까 싶다. 차분하지만 너무 우울한 감정에 빠지진 않는 곡들이기도 하다.



1. 우효(OOHYO)-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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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러기에 '청춘'이라는 시기에 많은 이들은 소중하고도 빛나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청춘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설레지도 않았고 밝게 빛나기만 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보았을때는 그저 행복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듯이 청춘도 그러한 것 같다. 청춘에 느끼는 고민과 방황, 불안 등 말이다. 누군가에겐 악몽과도 같을 수 있는 청춘들을 담은 곡이다.


'어젯밤엔 무슨 꿈을 꾸다 깼는지 놀란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어요 손도 작은 내가 나를 달래고 나면 가끔은 눈물이 고여'




2. 방탄소년단-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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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엔 정말 낙원이 있을까. 꿈을 이루고 나면 낙원 같은 세상이 펼쳐질까. 그 끝을 보고 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은 마침내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세상은 그렇게 우리에게 꿈을 꾸라고 말한다. 꿈을 크게 가지고 그걸 실현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꿈을 꾸는 방법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나에겐 막막하게 들리곤 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나에게 꿈이 없어도 괜찮다며 손을 내밀어 준 곡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우린 꿈을 남한테서 꿔, 위대해져야 한다 배워 꿈의 이름이 달라도 괜찮아 다음 달에 노트북 사는 거, 아니면 그냥 먹고 자는 거, 아무것도 안 하는데 돈이 많은 거, 꿈이 뭐 거창한 거라고 그냥 아무나 되라고 뭐가 크건 작건 그냥 너는 너잖아.'




3. 혁오(HYUKOH)-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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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밴드의 보컬인 오혁은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보름달이 뜬 어느날, 자신이 마지막으로 봤던 달 역시 보름달이었음을 깨닫고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달의 주기가 한번 바뀔때까지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을 안 것이다. 순간 먹먹함이 밀려왔을 것 같다. 파란 하늘을 볼 새도 없이 바쁘디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보름달이 떠오른 밤 하늘을 본 적이 기억이 안 날 만큼 여유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기억의 기억을 훑어야 해
꽉 잡은 밤하늘을 돌봐야 해
늘 검은 천창으로 여겼더니 달은 열심히 떠올라 보름달을 보여주네'

'쉬어도 쉴 틈은 없어야 해
오늘도 무사히 잘 넘겨야 해
언젠가는 나도 버려질 거야 결국 이러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4. 커피소년-행복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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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처음 들은 건 72초 티비의 오구실 드라마 시리즈에서다.

지극히 평범하며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며 사는 30대 여성의 이야기이다. 아침부터 바쁜 업무로 피곤한 상태의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노래를 듣는다. 그러곤 미소를 짓는다.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진 곡이기도 하다. 행복해지고 싶은 모든 사람이 이 노래를 꼭 들었으면 한다. 퇴근길 버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들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곤 했다. 지친 마음이 단번에 풀려버리는 효과가 좋은 곡이다.


'어깨는 축 처지고 다리는 쑤셔오고 머리는 천근만근 마음도 누르는데, 내 속삭임으로 행복의 주문 걸어 그대 맘을 밝혀줄게요. 단순하긴 해도 힘이 될 거에요 행복의 주문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

위에 적힌 노래들을 들이며 잠시라도 편안한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 무기력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다른 곡 들이지만 통하는 의미는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행복'이라는 개념에 굉장히 거대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 것 같다. 되게 거창한 것, 낙원 같은 것, 손에 잡히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지 않는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거 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노트북 사는 것, 쉬는 날에 늦잠 자는 것 등등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어렵게 다가가고 싶지 않다. 행복이라는 틀을 만들어 그 안에 나를 끼워맞추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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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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