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도서]

글 입력 2018.08.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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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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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철학은 없다. 다만 카메라가 있을 뿐"

흰 눈이 쌓인 길 위를 어떤 사람이 빨간 우산을 쓰고 걸어간다. 흰 색이 가득 채우고 있는 여백, 그리고 그 안에서 포인트가 되는 빨간 우산. 책의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울 레이터.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고, 호기심이 일었다. '천재 포토그래퍼'라는 그의 사진 몇 장을 살펴봤는데, 정말 넋을 놓고 보게되는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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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사진. 흐릿한 유리창 너머의 피사체가 인상적이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에는 거울과 유리창이 자주 등장한다. “나는 유명한 사람의 사진보다 빗방울로 덮인 유리창이 더 흥미롭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울 레이터는 평범한 일상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었고, 어떠한 목적 없이, 오로지 순수하게 관찰하는 사람으로 남고자 했다.

자신에게 철학은 없다고, 카메라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남긴 작품과 문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뚜렷한 주관과 철학이 느껴진다. 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것이 아닌, 꾸미지 않은 세상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그의 사진은 오히려 더 담백하게, 더 깊숙이 우리 가슴에 스며들어 큰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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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Color

사람들은 사울 레이터를 '컬러 사진의 선구자'라 칭한다.

1950년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도사진가들로 구성된 그룹)은 컬러보다 흑백 사진을 고수했다. 그즈음 사울 레이터는 일상적 풍경 속 '결정적 순간'을 표현하고자 컬러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의 사진 속 컬러는 절제미와 여백의 미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됐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들은 컬러 사진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원조격이 되었던 것이다.

지난 2005년 독일의 유명 출판사 '슈타이들'의 대표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은 업무 차 뉴욕에 들렀다가, 한 갤러리에서 무명 작가의 사진을 발견했다. 몽환적이고 대담하며 시(詩)적인 그 작품에 사로잡힌 슈타이들은 그 작가의 작품을 엄선하여 < Early Color >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했고, 그와 동시에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사울 레이터였다. 60여 년만에 세상에 알려진 그의 사진은 뒤늦게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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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대부분을
드러나지 않은 채 지냈기에 아주 만족했다.
드러나지 않는 것은 커다란 특권이다."


뒤늦게 유명해진 그였지만, 자신의 성공을 그리 대단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울 레이터는 항상 어떤 중대한 의미를 가진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라 금방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을 담길 원했다. 그가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작품 활동을 계속 해왔고, 성공 후에도 변함이 없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평범한 순간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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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얼마 전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사울 레이터의 사진집을 두 권 발견했다. 두 권 모두 흑백 사진의 작품만 담긴 책이었는데, 컬러 사진의 선구자이지만 그의 흑백 사진도 역시 인상적이며, 매혹적이었다. 이 사진집을 보고나니, 사진과 회화로 구성된 대표작 230점과 그의 남긴 말들을 집대성한 <사울 레이터의 모든것>을 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스튜디오보다 거리, 유명인보다 행인, 연출된 장면보다 평범한 일상, 빛보다 비를 더 사랑한 사울 레이터. '세상에 가르침을 주기보다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그의 꾸밈 없고 담백한 생각이 멋지다. 굉장한 포토그래퍼를 알게된 것 같아 기쁘기도 하다. 이 책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원제 : All about Saul Leiter
지은이 : 사울 레이터
옮긴이 : 조동섭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 사진집 / 사진 에세이
쪽 수 : 312쪽
발행일 : 2018년 7월 31일
정가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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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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