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저는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글 입력 2018.08.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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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이유.

사람들은 사진을 왜 바라볼까. 사진기가 발명된 이래, 벤야민은 ‘아우라가 몰락’했다고 했다. 모든 것이 복제되고, 다시 똑같이 찍어지고 만들어지는 시대에서 원작의 ‘웅장함’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진은, 아우라의 몰락의 시작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것은, 그림과는 다른 매력이 사진에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사진을 편집하고 자신의 고유한 눈에 맞게 색감을 입히고 지울 수 있어진 이후 사진은 더더욱 그 매력을 찾았다.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눈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카메라들 중에서, 더더욱 소중한 눈을 가진 것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사울 레이터의 렌즈다.

근래의 필자의 주변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들의 사진을 보노라면, 놀라운 것은 다 다른다는 것이다. 같은 것을 찍어도, 같은 곳에 가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은 올라오지 않는다. 이렇게나 눈이 다양하고, 입맛이 다양하고, 생각이 다양하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사진’이라는 것이 아닐까.

예술에 맞는 것은 없어도 더 멋져 보이는 것은 있댔다. 그래서 그 수많은 작품들 중에 저명한 것들이 생기고, 이름난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유명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더라도, 종종 좋은 것은 유명해지곤 한다. 저명함의 가치를 종종은 믿어보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주 핫하고 눈여겨보아도 좋을 사람이 있다. 그를 수식하는 저명한 별명들로는, 영화 <캐롤>의 시작점, 컬러 사진의 선구자, 슈타이들이 우연히 발견한 거장 등등이다. 모르긴 몰라도 영화 <캐롤>을 관람한 한 관객으로서 하나의 수식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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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도 좋을 것은, 이 책에는 사진작가의 사진뿐 아니라 그의 생각들이 몇 줄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또 이 부연적인 말들이 더 의미를 갖는 것은 사울레이터란 참 특이하고 특별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그는 1923년 독실한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율법학교까지 진학한 그는 돌연 학교를 때려치고 뉴욕으로 향한다. 화가가 되기 위해서였다. 결국 사진을 찍게 되었긴 하지만 말이다. 그의 전적이 특별한 것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모여 그의 사고관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는 눈’이었다.

그는 대단한 역사의 순간보다는, 주변의 것들을 흘러가는 일상들을 담기를 원했다. ‘세상에게 설교하지 않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저 조용히 관망하고 담아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염두에 둔 목적 없이, 그저 세상을 바라본다” 사울레이터는 말했다.

아마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어떠한 압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확실한 것은 모두가 그의 사진에 담긴 무목적성에 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될, 그의 주변의 일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누구나 한번 보기만 하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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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을 애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카데미 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되고, 영화의 메인캐릭터는 여우주연상까지 받게 한 영화가 있다. 조금 노골적이긴 했어도, 영화 <캐롤>에 대한 설명이다.

필자 또한 <캐롤>을 감명깊게 감상한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 영화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매력적인 인물들과 관계, 그 이전에 색감과 사진들이 있다는 것이다. 따뜻하면서 동시에 차가운, 봄과 겨울을 오가는 듯한 색감과 시선들에 영화의 관객들은 매료되어 버렸다. 그래서 수많은 이들의 방 벽에 그 포스터를 붙이게 만든 그 상황의 중심에 사울 레이터가 있다는 것이다.

"
사울 레이터는 예술 사진과 저널리즘의 교차점을 
분명하고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는 극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 일을 수행해냈습니다.
"

그 영화의 먹먹함에 아직 매달려있는 필자를 포함한 많은 <캐롤>의 휴즈-팬(huge fan)들은 아마 이 책을 포기 하지 못할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이 영화의 톤앤매너, 그리고 그 영감의 원천을 지켜볼 수 있을 그런 책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사울레이터의 시선엔 흥미로운 점이 여전히 많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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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의 쾌快에 관하여.

무언가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가, 무언가를 읽을 때 꼭 짚고 넘어가는 것이 있다면 그 무언가를 읽을 만한 ‘이유’이다. 짧고 짧은 인생에서 이 책에 시간을 투자할만한 이유가 있을까 하는 꽤 속물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기준을 들이댄다는 것이다. 아마 누군가가 손가락질을 해도 이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게 문제이다. 무튼 이런 기준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필자가,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근거는 어쩐지,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은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본인의 쾌를 위해서 아마 사울 레이터의 시선은, 필자의 시선에 닿게 될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를 차치하고 말이다.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또한, 추천드리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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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l
Leiter

사울 레이터 적음

20000원

월북
 

[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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