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동양 여성의 판소리로 보는 오셀로 [공연]

글 입력 2018.08.13 18:1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377bcabfd3e8b28c8fa0e24720090366_qbIL6S6oj4Lw.jpg
 

TV를 켜고 채널을 돌려보며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자. 대다수의 드라마는 남성 주인공, 남성 중심 서사를 채택하고 있고 영화 또한 느와르, 범죄, 법조물 위주에 남성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예능은 어떨까. 여성 진행자나 여성 패널들만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패션/뷰티 채널이라면 모를까 예능판도 어쩔 수 없는 남성 중심 성향을 띄고 있다. 일상 속 다양한 콘텐츠들의 플롯 안에서 대부분의 여성이 어떤 위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를 보면 직접 이야기의 열쇠를 잡고 가기 보다는 수동적이며, 어떤 캐릭터의 조력자 느낌으로 묘사된다.
 

그림1.jpg
 

영화 써니, 오션스8, 드라마 청춘시대와 같이 여성 캐릭터 위주이면서 여성의 캐릭터를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판소리 오셀로라는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찾아왔다.

고전을 읽어본 경험이 적어서 오셀로는 제목만 들어본 게 다였다. 줄거리를 검색해보니 한 남성의 파멸을 그린 이야기라고 한다. 아내가 불륜을 했다고 믿고 죽인 후에 본인도 자살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이다. ‘판소리 오셀로’는 이러한 오셀로를 ‘단’이라는 동양 여성의 입으로 노래하는 작품이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어 이미 존재하는 이야기를 재해석해 들려준다는 특이한 구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이라는 인물이 오셀로를 어떻게 노래하고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동양 여성의 눈으로 서양 남자를 관조한다’는 문구만으로는 그저 여성 인물이 등장해 고전을 읊는 관찰자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사실 ‘동양 여성’이 얼마나 비판적이고 해학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자칫 인물들에 대한 감정적인 안타까움만을 드러내는 데 그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과연 ‘단’은 기획노트에 쓰인대로 이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작품 오셀로에 남성적 세계관을 벗어난 해석을 던지고 있을 것인지 가장 궁금하다.

5ebac4168da8fba4e782553b39e32994_71Z7nhYD488bgtyI5FveCFw.jpg


정동극장은 예전에 ‘동동’이라는 창작탈춤극을 통해 알게되었다. 이 공연의 홍보 차원에서 배우들이 직접 시민들과 함께 탈춤을 가르치고 춰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참여한 기억이 있다. 매번 전통적이고 창의적인 공연을 기획하는 극장이라고 생각하고, ‘판소리 오셀로’ 또한 정동극장이 공모전에서 선정한 창작극인 만큼 기대를 품고 관람해도 좋을 것 같다.​





판소리 오셀로
- 2018 정동극장 창작ing 첫 번째 -


일자 : 2018.08.25(토) ~ 09.22(토)
 
*
09.07(금) ~ 09.09(일)
공연없음

시간
화-토 8시
일 3시
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주관
(재)정동극장, 희비쌍곡선

관람연령
8세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 80분




문의
(재)정동극장
02-751-1500





5ebac4168da8fba4e782553b39e32994_uHCF5gSdcNM6uJAlO.jpg
 

[최은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