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브로드웨이 전통 연극 < 생쥐와 인간 > 초연

글 입력 2018.08.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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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받아보고 솔직히 조금 놀랐다. 들어보지 못한 제목의 극이라 새로운 창작극일 줄로 짐작하고 있었는데, 무려 80년이나 된 브로드웨이 정통 연극이었을 줄은 생각 못 했다.

대학로 무대에서 오르는 이 극은 '빅타임프로덕션'의 첫 작품으로, 4월 30일 소셜크라우드펀딩을 거쳐 7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00회의 공연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공연 시장에 들여온 이 극에 대해 빅타임프로덕션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보도자료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정성 들인 보도자료를 보는 게 얼마 만인지.



생쥐와 인간?


< 생쥐와 인간 >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으로, 193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극이라고 한다. 이 극이 낯설게 느껴졌던 이유는 역시 한국에서 정식으로 공연되는 건 이번이 최초이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의 시기였던 미국의 대공황 시대, 일자리를 찾아 점점 변두리로 밀려나 시골의 어느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 그 속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 생쥐와 인간 >.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로드웨이 연극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물론, 뮤지컬 < 쓰릴미 >, < 햄릿 >등을 연출한 박지혜, 뮤지컬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 모래시계 >의 작가 박혜림, 뮤지컬 < 타이타닉 >, < 스위니토드 >등을 번역한 작가 김수빈, 그리고 무대디자이너 조수현, 조명 디자이너 마선영 등 이름있는 크리에이티브 팀의 참여로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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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타인벡과 인간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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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인 존 스타인벡은 경제구조의 모순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가난한 삶을 잔인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집필했다. ... 대학 중퇴 후, 잠시 '뉴욕타임즈'의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 황금의 잔 >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 생쥐와 인간 >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 분노의 포도 >, < 에덴의 동쪽 >, < 불만의 겨울 >, < 달은 지다 >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탄압받고 힘든 노동자의 삶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으며, 사회적인 모순에 대해 저항하는 작가였다.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스타인벡의 작품은 이념 논쟁의 소재 거리가 되었고, FBI의 감시를 받기도 하였다."

- 보도자료 中

에덴의 동쪽 쓴 사람이구나!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경제적 불합리의 문제, 인간의 외로움, 환경 문제 등을 고발했던 존 스타인벡. < 생쥐와 인간 >의 경우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 두 청년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두 주인공의 꿈과 현실,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운명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다룬다고 한다. 극의 배경이 우리에게 깊게 와닿진 못하더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불안과 외로움에 대한 어루만짐이 대학로의 관객들을 감동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낯설고 막연한 이 세상 속을 한 개인으로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느냐의 문제는 동서양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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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Mice and Men" presents such a fatalistic canvas to begin with that you have to feel some crackle of resistance to the destiny.

"생쥐와 인간"은 인간이 숙명을 거스르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운명론적 사고를 선사한다.

- 뉴욕 타임즈 Press Review 中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 안에서 겪는 개인의 고민과 갈증, 그리고 그들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 더 집중해서 극을 보게 될 것 같다. 시대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언제나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불합리하고, 어떻게든 이겨내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만 하는 전쟁터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모순에 저항하는 존 스타인벡의 행보는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그를 감시망 안에 가두고 말았지만, 지금은 크게 다른가?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인간은 사회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에 개인은 사회와 충돌하곤 한다.

우리가 이렇게 근본적인 관점에서 존 스타인벡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의 작품 또한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은 시대와 상황을 막론하고 언제나 비슷한 고민을 해왔기에 철학이 중요한 학문으로 취급될 수 있었던 것처럼, 인간 실존에 대한 철학적 담론을 담은 생쥐와 인간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캐스팅


캐스팅 또한 주목된다. 조지 역에 영화 < 택시운전사 >와 연극 < 거미 여인의 키스 >에 출연했던 문태유와 웹드라마 < 열일곱 >에 출연했던 신주협, 레니 역에 < 무법 변호사 >, < 육룡이 나르샤 > 등의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바 있는 최대훈과 2011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신인상 수상자 임병근,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컬리부인 역에 최근 <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 >에 올랐던 손지윤과 이번 tvN 드라마 <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에서 김비서의 언니 역으로 출연해 얼굴이 잘 알려진 백은혜가 출연한다. 그 외 컬리/슬림 역의 육현욱과 김지휘,  캔디/칼슨 역의 최정수와 김대곤 등 경력 있는 다작 배우들의 캐스팅은 이번 극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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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위주의 대형 상업극에 익숙해 있던 연극계에 문학작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극의 등장이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일찍이 크라우드펀딩에서 오픈 40여분 만에 목표액을 채웠으며, 1차 티켓오픈에서 예매순위 1순위로 데뷔했음은 이 극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컸을 지 상상이 가게 만든다. 연극의 옷을 입은 문학 소설은 언제나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문학에 대한 신선한 관심을, 원작의 팬들에게는 비교를 하는 새로운 재미를 부여해왔다. 이번 극도 그럴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브로드웨이의 공연을 퀄리티 있게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라 하니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원작 소설 기반 연극보다 더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경우에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의 눈으로 조만간 이 극을 접하게 될 것이다. 미국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브로드웨이의 극의 2018년 한국의 대학로에서 어떻게 구현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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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생쥐와 인간
(원제 : of Mice & Men)

공연장
대학로 TOM 1관

기간
2018년 7월 ~ 10월

작가/원작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연출
박지혜

각색
박해림

프로듀서
이지연

기획/제작
빅타임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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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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