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상상으로만 멈춘 적 없나요?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영화]

글 입력 2018.08.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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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섯 명.
짝사랑만 고수해온 라라 진.

그런데 어느 날,
그들에게 쓴 비밀 러브레터가 발송됐다.
어떻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제의 라라 진은 사라졌으니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소설 원작의 넷플릭스영화이다.

10대 소녀 라라 진은 엄마를 사고로 잃고 아빠 그리고 두 자매와 함께 살고 있다. 언니인 마고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대학으로 가게 되고, 라라 진과동생을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라라 진에게는 가족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연애편지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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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진은 살면서 총 5번의 짝사랑을 했다. 하지만 늘 마음을 고백하지 않고, 편지로 감정을 담아 놓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라라진의 편지가 발송되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했던 짝사랑 상대들이 라라 진이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라라 진을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라라 진은 그 편지가 모두 발송됐다는 것보다 그중 조시에게 편지가 발송됐다는 것에 더 큰 당혹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조시는 언니인 마고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라 진은 연애편지 당사자 중 한 명인 피터와 계약연애를 하게 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하이틴 영화인 만큼 고등학생이 겪는 일상을 보여준다. 다른 문화권의 학교생활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많은 하이틴 영화들이 있지만,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주인공인 라라 진이 한국계 인물이다 보니 종종 한국에 대한 언급이 반가움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중간 중간 한국 요리인 보쌈이나 한국 마트에서 사 온 ‘한국식 요구르트 음료’가 등장하고 한국 마스크가 등장한다.

두 번째는 화이트 워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인 제니 한은 소설의 영화화 과정에서 소설 내용 그대로 주인공이 아시아인인 체로 캐스팅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작가가 아시아인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원래 아시아인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주인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두려움 때문에 상상으로만 멈춘 적 없나요?
 

“좋아, 연애와 사랑 얘기를 하자면 읽는 것도 재밌고 쓰는 것도 재밌고 상상하는 것도 재밌는데 실제로 일어나면…”
“무서워?”
“응”
“왜? 왜 무서워?”
“내 인생에 사람들을 들여놓을수록 떠나는 사람도 많을 거 아냐” 


라라 진은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속으로만 감춘 체 살아오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솔직해지기로 한다.

누구나 상상을 하지만, 그 상상을 밖으로 꺼내 실행시키기는 어렵다. 라라 진도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라라 진이 의도해서 편지가 보내진 것은 아니었지만, 편지가 전해짐으로 인해 라라 진은 상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우리도 한 명의 라라 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려움 때문에 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말, 전하지 못했던 문장들. 영화는 우리에게 이제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상상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마음 한구석에는 모든 게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 적 없어?” – 마고 코비

“그런 네 모습을 숨기려 하지 마, 알겠니?” – 코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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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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