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컬러의 말 [도서]

글 입력 2018.08.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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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세상에는 수많은 컬러가 존재한다. 우리 주변은 그 많은 색으로 인해 빛이 나고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이 컬러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 그 때부터 망막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파장이 보여주는 스펙트럼이 얼마나 광범위한가에 대해 놀랍다며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빛의 파장이 모두 같고 명도만 다를 뿐인 무채색으로 통일된다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세상은 건조해질 것이다. 늘 주변에 있어 무심했던 색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컬러의 말>을 통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잠시나마 일상의 활기가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색의 이름은
The name of color is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색의 이름이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등의 무지개색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자연물이나 식물에서 이름을 따온 색도 아마 머릿속에 하나둘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빛의 파장에 따라 색의 이름은 무한하게 다양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색은 이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어느 지역에 가면 특정 계열의 색 이름이 유난히 분화되어 있다. 특정 시기의 문화나 역사에 따라서도 부르는 색의 이름이 끊임없이 변화한다. 과거 유행했던 색은 시간이 흘러 퇴색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 주목받는 색은 요즘 말로 트렌디한 컬러가 되어 상당히 인기를 끌기도 한다.

색의 이름이 태어나고 성장하며 죽기도 하는 과정은 사람과 함께 색이 존재하고 있음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말에도 언어의 사회성, 역사성이 있듯이 색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색의 세계가 무한하여 그들을 많이 알 수 있을 뿐, 다는 모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만큼 색이 생생하고 신비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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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각, 원래 있던 색은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색은 우리의 색각(色覺)으로 인지된다. 빛이 눈으로 들어와 수정체를 거쳐 망막을 자극하면 그 안의 감광세포가 빛의 명도와 파장에 따라 색을 구분하여 인식한다고 한다. 우리가 사물에서 보는 색이 정확히 말해 사물의 색이 아니라 사물이 반사하는 스펙트럼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어느 조명 아래에서 어떤 색들과 함께 보느냐에 따라 같은 색도 다르게 보이고 인지된다.

붉은색의 사과는 초록빛 조명 아래에서는 붉은 빛으로 보이지 않고 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검정에 가까운 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색이라는 것은 절대적이지도 않고 단순히 길이가 너무나 가지각색인 전자기파의 일종이 아닌가 싶어져, 솔직히 잠깐 흥미를 잃을 뻔했다. 그러나 내가 평소 생각하던 색의 이미지와 느껴지던 감각들이 과학적인 사실로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연 있는 색


책에서는 색이 가진 깊은 역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계열별로 색을 크게 나누고 특별한 사연이 있는 색들(불쾌하거나 흥미롭거나)을 꼽아 염료, 역사, 문화 등에 대해 저마다 다른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고 그 색이 가진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쉽고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했지만 많은 이를 납중독에 걸리게 했던 리드 화이트, 블론드를 향한 매력적이고 부정적인 이중적 시선, 미국의 높은 범죄율을 해결(?)했던 베이커 밀러 핑크, 해군함의 위장에 탁월했다는 마운트바텐 핑크, 40년을 돌아 다시 전성기를 맞은 아보카도 이야기 등이 떠오른다. 색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알던 색을 다시 보게 되고 감각을 돌이켜보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때로 잘 모르는 서양 농담이나 속담, 인물이나 인용구들이 등장해 같은 문장을 여러 차례 다시 읽기도 했지만 그도 나름의 재미였다는 생각이 든다. 계열별로도, 각 색깔별로도 많아야 3-4페이지 정도로 정리되어 읽는 데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원한다면 좋아하고 관심있는 색을 골라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이 책을 읽는 더 재미있는 방법일 것 같다)
   
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도 주위의 색을 둘러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는 앞부분에 약간 지루한 이야기들이 나와 당황스럽겠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데에 꽤 유용한 지식이 되니 꼼꼼히 읽고 넘어가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학기에 색채 관련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때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될 것만 같다.

이 색이 그 색이었어! 이 색 이름이 이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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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


디자인 저널리스트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재기발랄한 컬러 모험기 『컬러의 말』. 《이코노미스트》와 《엘르》에 컬러의 비밀스런 삶을 꾸준히 써온 저자는 때론 잔인하고 때론 낭만적인 색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매일 보는 색부터 미술작품 속에만 존재하는 색까지, 매력적이거나 중요하거나 불쾌한 역사가 깃든 색을 골라 그 이름과 그 색에 얽힌 75가지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반 고흐가 사랑한 크롬 옐로, 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셸레 그린, 역사상 가장 논쟁적 색상인 누드까지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예술, 심리를 오가며 색에 관한 놀랍고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_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기자, 작가. 2007년 브리스톨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서 18세기 여성 복식사와 무도회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책과 미술’ 담당 편집자로 일하며, 그 외에도 <텔레그래프>, <쿼츠>, <뉴 스테이트먼> 등에 글을 기고했다. 2013년 <엘르 데코레이션>에서 정기적으로 연재했던 색상에 관한 칼럼이 큰 인기를 얻어 <컬러의 말>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영국 BBC의 라디오 채널 Radio 4에서 ‘2017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칼럼을 연재하던 <엘르>는 물론 <텔레그래프>와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타임> 등에서 ‘색에 대한 가장 우아하고 매력적인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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