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ist]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이십대 중반에 서 있는 사람들
글 입력 2018.08.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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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거리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20대 중반이라는 나이

휴학을 하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
생각할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정확히 말하면 걱정을 할 시간이 많아졌다.
내 나이는 스물셋이다. 스물셋이란 나이는 애매하다.
어른들이나 강연을 보면 스물셋이라는 나이는 청춘이고, 무언가에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나이로 포장이 되는데, 또 현실적으로 보면 재수를 하지 않고, 휴학을 하지 않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면 4학년 졸업반이다.  그 말은 대학교 안에서 화석이란 소리를 들을 나이고, 취업 준비를 하는 나이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법상, 분명히 나는 어른인데, 어른 같지 않다.
술도 먹고, 청소년불가 영화도 볼 수 있는데 엄마, 아빠를 보면 나는 아직 어른인 것 같지 않다.
마냥 학생일 줄 알았는데, 그 학생이란 타이틀도 머지않아 곧 떼야 한단다.
10년 전에, 나는 스무 살, 성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궁금했다. 지금 스물셋, 막상 별거 없는 것 같다. 10년 전, 학생 때처럼 친구들과 노는 거 좋아하고 여전히 엄마, 아빠의 꾸중을 들으며 지내는 것처럼 10년 뒤에도 막상 서른이 되면 별거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 '별거' 가 있었으면 좋겠다. 없을까 봐 불안하다.
 
하지만 미래의 나에게 바라는 모습들이 있다.
나의 미래엔, 나 자신이 견고해졌으면 좋겠다.
나의 관계와 나의 미래와 나의 생각들 모두가 견고해져서 '튼튼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지금 친구들과 술을 먹으면 연애 얘기도 하지만, 미래의 걱정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
내 또래들이 나처럼 걱정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스물셋이, 대한민국 스물셋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하면서 새벽을 보낸다. 그 생각들이 자신들을 집어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며 낙담할 때도 있을 거다.
하지만 항상 낙담하고 자신을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서른 살도, 우리 부모님 세대 때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겪고 자라나셨을 테니까. 우리도 자라나면 더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끝내야겠다.
  

[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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