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사다난했던 관크의 추억 [공연예술]

글 입력 2018.08.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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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크(관람방해)는 매우 다양하다. 매니악한 공연이 아닌 이상 큰 소리의 기침과 핸드폰 벨소리는 거의 매우 겪는다. 정말로 심하면 그 관객에게 직접 말하거나 어셔(극장 도우미)에게 대신 전달해 주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단체관람(이하 단관)에서 관크를 막기는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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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을 관리하는 하우스매니저와 어셔.
하지만 그들의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



단체관람이 두려운 이유

한 달 사이에 조용한 단관과 제일 정신 사나웠던 단관을 모두 겪었다. 그들은 모두 공통으로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었다. 처음 로비에서 북적북적한 중학생 무리를 처음 마주쳤을 때 필자는 상당히 두려웠다. 그들이 어렸고 로비와 객석 두 곳에서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중학생과 지도 선생님들은 필자의 뒷좌석부터 주르륵 앉았다. 어셔들도 학생들이 매우 신경 쓰였는지 공연 시작 전 주의사항을 단관 그룹이 있는 구역에 따로 찾아가 주의를 줄 정도였다. 일부 학생들은 계속되는 주의에 약간 불쾌해했다.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하는 예방책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필자는 큰 관크 없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다른 일반 관객보다 조용히 관람해 매우 고마웠다. 지도 선생님의 바람직한 인솔도 쾌적한 관람에 적지 않은 이바지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학생 단관이 나타났다. 고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왔다. 그들은 위의 그룹보다 나이가 많고 전의 경험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월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180분 내내 그들의 관크는 최악이었다. 전에 만났던 중학생들보다 10배는 정신 사나웠다. 공연 중 얘기는 기본에 시도 때도 없이 손톱 물어뜯기, 신발 벗기 등 셀 수 없었다. 학생들의 선생님을 객석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그날 공연이 매우 좋았음에도 관크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해 매우 서러웠다.


 
갈 길이 먼 관람 문화

공연장은 몇 시간 동안 앉아있기에 매우 불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그렇다고 자신이 불편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진상 관객은 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학생 단관일 경우 보호자의 세심한 지도와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자가 관람 에티켓을 미리 조사하지 않고 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전에 촬영이 금지되는 객석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다가 어셔의 제재를 받은 걸 본 적이 있었다. 로비 벽에 관람 주의사항이 곳곳에 붙어있고 객석 앞 티켓을 회수하는 어셔가 항상 설명해주는 데도 관크는 끊임없다.
 
극장이나 공연장에는 해당 작품을 보고 싶어 돈을 주고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다. 초대나 단관으로 왔다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관크를 하거나 관람 예절을 무시하는 행동은 자제하길 바란다. 또한, 진상관객에 대응하는 단호한 조치도 필요하다. 해외 어느 공연장에서는 관객이 관크를 할 경우 어셔가 그 고객에게 불빛을 쏴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 함께 즐기려고 오는 공연장에서 나갈 때는 얼굴 찌푸리는 사람이 더 나타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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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미지 출처- 더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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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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