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추억과 기술의 즐거운 만남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

글 입력 2018.08.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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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기술의 즐거운 만남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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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한국의 아키아바라 용산 나진상가에서 열린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을 다녀왔다. 입구를 찾는 것부터 난항을 겪었지만 전시회 끝난 소감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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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다

친구와 함께 다녀오면서 서로 어떤 내용인지 공부도 하고, 혹시나 부족한 지식으로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봐 나름 준비하고 갔다. 아카이브 섹션은 작가의 작품세계 그 자체를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고, 오마주 섹션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났는데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주는 또 다른 매력의 공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체험 섹션은 이 전시회를 가장 만족하게 했던 섹션으로, 특히 VR체험과 무인매점은 이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꼭 들렀으면 좋겠는 곳이다.

무인매점의 라면이 보통 라면이랑 뭐가 다르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전시회’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옛 만화주인공이 즐겨먹던 음식을 공유한다는 건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철이에겐 요괴라면, 만화 원피스 속 루피가 뜯어먹는 고깃덩이나 악마의 열매 혹은 리틀포레스트 속 김태리가 만든 시루떡. 막연한 상상으로 접하던 음식을 맛본다는 그 자체의 경험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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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점에서 구매해 먹은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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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기기


또한 VR체험은 실제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철도에 탑승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창문 밖을 바라보며 광활한 우주의 풍경을 즐길 수도 있으며 철이와 메텔과 함께 힘을 합치는 경험까지 가능하다. 고소공포증 혹은 우주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VR속에서 펼쳐지는 우주는 정말로 멋있고 아름다우니 요금 앞에 망설이지 말고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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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서는 유명한 은하철도999의 주제곡이 색다르게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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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했다.

사실 아카이브 섹션의 비중이 다소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 다른 만화작가 전시회보다 원작에 대한 집중이 덜 한 느낌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오마쥬 섹션이나 체험 섹션에서 찾을 수 있었던 원작의 은은한 흔적들이 더해져 전시를 풍족히 채우지 않았나 싶었다. 혹여 세계관을 바탕으로 과하거나 부족하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원작보다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하나 그 흔적과 바탕을 찾는 재미가 더해져 충실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공간적인 특색도 함께 했는데, 전시회를 마무리하고 자연스레 용산 전자상가를 가로지르며 또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 덕후를 위한 전시회임이 확실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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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던 날, 비도 오고 오후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던 터라 사람이 없어서 마음껏 보고 사진을 찍고 먹고 즐거운 음악에 몸을 흔들기도 하며 눈과 귀, 그리고 흥까지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20대 초반 또래들은 은하철도 999가 귀에 익은 만화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만화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멀리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간임을 약속할 수 있다. 타임머신은 없지만 오래된 미래, 그리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래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기술이 만나 훌륭한 시너지를 보여준 전시회, 갤럭시 오디세이전이었다.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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