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이번 여름, 하루하루 뜨거운 날씨에 지쳐가며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도 이렇게 더울바엔 이국적인 나라에 가서 더위를 즐기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었다. 똑같은 일상, 매번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더워할 바엔 아예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쳐가던 무렵, 책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을 만났다. 사실 당장 여행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여행책을 유심히 살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덕분인지 뜨거운 태양과 열정적인 거리를 상상하며 책 표지를 넘겼고, 마치 여행에 간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을 읽으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정말 꼭 필요한 정보들이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책의 제일 처음 지은이의 말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책 속에는 여행을 사랑하는 두 여행 작가의 모든 꿀팁과 여행에 관련된 노하우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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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큰 목차는 다음과 같다.

구체적인 명소와 관광지를 다루기 전 꼼꼼한 준비편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준비편은 각 나라에 갈 수 있는 방법과 항공권 예매 팁부터 숙소 예약, 환전과 같은 필수적인 준비 부분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 처음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른 출국을 위한 실속 팁 3가지'나 '소매치기 주의법'과 같이 작가들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항공사별 수하물 무게규정과 번역 어플 활용, 여권 분실시 대처법 등들도 친절하게 설명해 이 책 한 권이라면 여행 중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버킷리스트나 여행지에서 유용한 앱 추천, 작가가 추천하는 일정별 최적코스까지 담아내 여행자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주는 부분도 이 책의 차별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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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편으로 워밍업이 끝난 후 실전편으로 넘어가 보았다. 실전편은 도시별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가는 방법을 담은 페이지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도시의 대표 축제와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계절별 최저, 최고 기온까지 명시해둔 섬세함이 느껴졌다. 도시로 향하는 방법도 기존의 여행책들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것 같았다. 투어, 음식, 미술관, 산책, 전망 등 세분화 된 추천 버킷 리스트와 일정별 최적코스를 보며 도시의 모든 매력과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여행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매 페이지를 넘기며 들었던 생각은 보기보다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설명과 함께 곁들여진 다채로운 사진들이 많았기 때문에 (여행을 갈 일은 없었지만) 장소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관광지를 설명할 때 여러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어느 곳을 갈지 망설이는 여행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여행을 갔을 때 종종 사진으로 봤을 때 가졌던 기대감보다 별로여서 실망했던 적이 있는데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의 다양한 사진들은 그런 위험을 방지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전편이 끝난 후에도 호텔과 호스텔 추천, 여행을 하면서 꼭 필요한 기본적인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짐을 쌀 때 유용한 체크리스트가 등장했다. 마지막으로는 구글지도 100%활용법까지 알려주면서 마무리되는데 정말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여행 가이드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을 보면서 여행이 가고싶어졌을 뿐만 아니라 여행 가이드북을 읽는 뜻밖의 재미도 알게 되었다. 언제쯤 스페인, 포르투갈로 떠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이 책을 읽으며 미래의 내 여행 계획을 짜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스페인으로 향할 그날까지, <설렘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은 내 책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