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과의 연애를 책으로 배우다

독서경영 11호를 읽다
글 입력 2018.09.0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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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연애를 책으로 배우다.
독서경영 11호


사실 조금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책을 정말 지독하게도 안 읽었다. 재미를 찾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산만한 성격 때문일까. 고등학생 시절 3년 동안 도서관 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며 항상 도서관에 있었음에도, 신나게 책을 정리하기만 했지 독서로 나아가진 못했다.

책이 싫었던 건 아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책 표지를 보면 읽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몸의 실천으로 이어가진 않았다. 어떤 날은 꼭 읽고 싶은 책이 생겼다. 도서관으로 가서 그 책을 찾아 빌려 가기도 했지만, 학교과제 때문이었는지, 연애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마음에서 사라졌던 건지.. 책 한 장을 못 넘기고 다시 도서관으로 가져가야만 했다. 이후에도 책만 빌렸다 하면 ‘도서관-»가방-»햇빛도 못 보고 곧바로 도서관’이 과정을 반복할 뿐이었다. 이상 독서잡지 후기에서 꺼내기도 부끄러운 내 이야기였다.

나는 계속된 실패에 독서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지만, 독서는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먼저 찾은 것이 ‘독서 경영’ 잡지였다. 이름부터 나를 도와줄 것 같은 잡지였다.



“책과 사랑에 빠지는 10단계”


집에 들어오니 잡지가 내 책상 위에 있었다. 내가 없을 때 우편으로 먼저 받은 가족이 내 책상 위에 놓아준 것 같았다. 그러나 포장지도 뜯지 않은 채 옆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노트북을 여는 순간 번뜩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거였구나.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그 책에 빠져 술술 읽는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아니, 그 책에 빠져 놓치는 것 없이 읽으려고 노력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

이 칼럼은 내가 봤던 친구처럼 책에 빠져 독서하는 사람을 책과 연애하는 사람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글을 쓰신 유영만 선생님은 자신의 (책과의) 연애경험을 세세하게 말해준다. 나는 (책과의 연애경험이 없는) 모태솔로로써 이 칼럼을 주의 깊게 들었다. 아니 읽었다.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 애간장에 타는 순간과 책과 썸을 타는 과정, 그리고 책과.. 하나가되는 그 순간까지. 작가님은 어떤 책과 사랑에 빠졌기에 이렇게 세밀한 감정을 묘사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아니면 얼마나 많은 책과 연애를 하셨기에.. 연애의 달인인 작가님과 (커피) 한 잔하며 자세한 경험담을 듣다보니, 나는 (책과의) 연애에 매우 서툴렀음을 알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연애(독서)코칭이었다. 모태솔로인 나는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이자, 썸만 타다 끝나버려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였다. 이제야 좀 감을 잡은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모태솔로였으니, 남들보다 더한 노력으로 연애하려고 한다. 나는 책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책과의 사랑은 예외라고 말하고 싶다.

*

독서경영 잡지에서는 책과의 연애방법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과 썸을 탈 수 있는 장소(도서관), 책과의 소개팅(북 큐레이션)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수많은 연애의 달인들이 써 놓으신 칼럼들을 읽을 수 있다. 사실, 책과는 아직 어색한 나로서는 독서잡지가 부담이 될까 두려웠다. 독서경영이라는 잡지의 큰 타이틀 바로 아래에 작은 글씨로 부제가 쓰여 있다. “내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라이프 매거진.” 독서경영은 책을 읽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을 경영하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잡지임을 알 수 있었다.

독서경영이 준비한 여러 콘텐츠는 책과 아직 어색한 사람, 책을 더 읽고 싶은 사람, 더 깊게 독서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 모두를 위함이 느껴지니, 앞으로 내 (책과의) 연애 코치로 두기에 부족함이 없는 잡지이다.


[정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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